사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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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그리스어: Σαπφώ, 영어: Sappho, 기원전 630년 무렵 - 기원전 570년 무렵)는 고졸기 그리스의 시인이다. 레스보스섬의 에레소스 또는 미틸리니에서 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포의 삶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는 것이 그다지 없다. 레스보스섬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며 아버지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다. 고대 기록은 사포에게 세 형제, 카락소스, 라리코스, 에우리기오스가 있었다고 전한다. 2014년 발견된 사포의 시 《형제》에는 이 가운데 카락소스와 라리코스를 언급하고 있다.[1]
BCE 600년 무렵 당시 그리스 세계의 동쪽 식민지인 마그나 그라이키아에 속하는 시라쿠사로 추방되어 BCE 570년 무렵 사망할 때까지 그곳에 살며 시작을 이어갔다. 연인 파온이 죽자 레프카다 절벽에서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는 전설이 전해 온다.
사포는 주로 노랫말로 쓰이기 위한 아름다운 시어로 이루어진 서정시를 남겼다. 그녀는 대략 1만 행에 달하는 많은 시를 지었다고 여겨지는데, 당대는 물론 고전 고대 시기에 널리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포는 고전 시대의 위대한 서정시인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으며, 종종 열 번째 뮤즈[* 1], 시의 여신 등의 찬사를 받았다. 헬레니즘 시기 알렉산드리아에서는 대표적인 서정시인 아홉 명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혔다.
사포의 시들은 오랜 세월이 흐르며 대부분 사라졌고 단편적 구절들만 전해 오고 있다. 오늘날까지 온전히 전해지는 것은 《아프로디테 찬가》뿐이다. 사포의 서정시는 단장격의 슬픈 만가(挽歌)가 주를 이루었다. 사포가 지었다는 풍자시 세 수가 전해 오지만, 이것은 헬레니즘 시기 사포의 시풍을 모방하여 지어진 것이다.
사포의 시는 현대의 관점에서 보아도 특출한 표현력을 지니고 있으며 많은 시인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사포의 시에는 종종 여성 사이의 사랑에 대한 묘사가 등장하여 레즈비언의 어원이 되었다.[2] 레즈비언은 원래 레스보스섬 사람이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