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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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에서 고리종(영어: ring species, 독일어: Rassenspezies, Rassenkreis, 프랑스어: variation clinale)이란 이웃한 개체군들이 한 계열을 이루며 이어진 것을 가리킨다. 이때 각각의 개체군들은 가까운 개체군들과 교배가 가능하며, 연결되어 있는 각 개체군 사이에는 유전자의 이동이 가능하지만, 계열의 양쪽 말단 개체군들은 교배가 불가능하다. 이처럼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교배가 불가능한 말단의 개체군들이 동일한 지역에 공존함으로써 폐쇄된 고리를 만들 수도 있다.
고리종은 오래 전 단절된 조상 개체군들과 현재 존속하는 개체군들 사이에서, 그 중간 단계 개체군들은 멸절하고, 시간적 경과에 따라 발생한 결과를 현존하는 개체군들 안에서 보여준다. 이 때문에 고리종은 개체군들이 유전적으로 분화하면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진화의 증거로 거론되어왔다. 리처드 도킨즈는 고리종들은 "시간적 차원에서 틀림없이 늘 발생하고 있는 일을 공간적 차원에서 보여주고 있을 뿐"[1]이라고 말한다.
형식상, 상호 교배가능성은 추이적 관계가 아니며, 즉, '가'와 '나'가 교배 가능하고, '나'와 '다'가 교배가능하다고 해서 '가'와 '다'가 교배가능한 것은 아니며, 동치관계를 이루지는 않는다. 고리종은 교배 관계의 추이성에 대한 반례이다. 그러나 과학자들에 의해 언급된 고리종들의 모든 예에서 실제로 한 끝에서 다른 끝으로 유전자 이동이 가능한지는 불분명하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