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지동물의 체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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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지동물의 체벽(體壁; integument)은 몸을 지지하는 뼈의 역할을 수행하는 외피를 이른다. 절지동물의 몸을 둘러싸고 있는 표피는 단단하고 탄성이 있는 키틴이 주 성분인 큐티클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명칭으로 이를 '외골격(外骨格; exoskeleton)'이라고 부른다. 보통 체벽은 키틴에 무기질이나 경화 단백질 등의 화학성분이 작용하여 강화된 큰 두께의 큐티클 층이 만들어진다. 이는 강성이나 탄성을 필요로 하는 충체 부위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주로 탄산칼슘 같은 무기질 결정이 '생물학적 광물 생성 작용(biomineralization)'을 거쳐 키틴과 단백질 분자 사이에 침전된다. 무기질 결정과 단백질섬유는 서로에게 스며들며 구조를 보강해주는데 무기질은 경도와 압축 저항성을, 키틴은 항장력을 제공한다. 이 생물광물화 작용은 주로 갑각류에서 발생한다. 곤충과 거미류의 주요 강화물질은 경화 과정 중 섬유질을 연결하여 단단해진 여러 단백질이며, 이 경화 단백질을 '스클레로틴'이라고 한다. 충체의 대표적인 부위인 등의 배판, 배의 복판 및 측면의 측판에서는 경판이 형성된다.
이와 다른 경우에서 거북의 등갑이나 다른 척추동물의 두개골을 대조해 볼 때, 체벽은 완숙해지면 더 이상 성장하거나 형태를 바꾸는 등의 능력이 모습을 감춘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서, 절지동물은 성장이 필요할 때마다 아래에서 새로운 체벽이 자란 후 오래된 큐티클 층에서 탈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