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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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위치(영어: Third Position) 또는 제3의 대안(영어: Third Alternative)은 1920년 바이마르 공화국의 보수주의 분파 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용어화, 정립된 이론이며, 공산주의와 자본주의를 모두 반대하는 민족주의 사상을 총칭하는 정치 운동 및 정치 이론이다. 이들이 이러한 사상을 '제3의 위치' 또는 '제3의 대안'으로 칭한 것은 우익도 좌익도 아닌 중도 같은 회색주의적 성향이라서가 아니라 우익과 좌익의 장점을 혼용하려고 하는 혼합 정치를 의미하는 뜻에서 칭해진 것이다.
이 정치 운동은 최초로 독일 사회민주당의 여러 소수 당원에서 나타났으나, 이탈리아 파시즘 운동에서 확실하게 발견되었다. 나치즘, 국민아나키즘의 핵심적인 토대이기도 하다. 제3의 위치를 주장하는 세력들은 공통적으로 상품 생산에 대한 이익과 생산 수단 그리고 공공 서비스를 국가와 민족에 널리 분배하려고 하며,[1][2] 보수적인 사회 관념을 일부 가지고 있으면서도 과격한 전체주의와 민족주의에 의거한 정치적 변화를 요구하고, 대량 작업적 경제 체제를 옹호하는 특징을 보인다.[3][4][5]
그들은 자신들의 정치가 기성 우익과 좌익의 정치보다 더욱 우월하며 좌우를 초월했다고 주장하는데, 실제로 좌우를 구분하기 힘들어 보이기는 해도 명백히 좌익 성향을 띠는 제3의 위치가 있고 또한 우익 성향을 띠는 제3의 위치가 있다. 그들은 초기에 반공주의와 반자본주의를 모두 표방하긴 하나, 시간이 흐르면서 한쪽을 상대적으로 더 반대하고 다른 한쪽과는 타협을 하게 되는데 반공주의를 더 강조하고 자본주의와 타협하면 우익적 제3의 위치이고, 반자본주의를 더 강조하고 공산주의와 타협하면 좌익적 제3의 위치인 것이다. 보통 좌익적 제3의 위치는 식민지나 독재 등 억압상태에서 인종주의와 제국주의가 없는 국가사회주의 운동으로 표현되는데, 이를 초기 파시즘이라고도 칭한다.
이렇게 좌우를 초월했다고 주장하는 제3의 위치 사상 조류가 결국 한쪽으로 기울게 되는 이유는 제3의 위치가 매우 추상적이고 관념론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주장하는 강성 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종교적 이상일 뿐이지 현실을 운영하는 것과 관련된 체제가 아니므로 이상만으로 국가와 사회를 운영할 수 없는 노릇이기에 그들은 자신들의 운동을 현실에 구현하기 위해 현실의 체제를 논하는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중 한쪽과 동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비슷한 명칭의 중도좌파적 사상인 제3의 길(영어: Third Way)과는 매우 다른 정치 조류이다.[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