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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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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는 영일만 일대에서 먹었던 향토음식으로, 청어나 꽁치 등의 생선을 엮어 겨울철 바닷바람에 얼리고 녹이고를 반복하여 말리는 방식으로 가공한 반건조 생선을 말한다.[1]
대한민국의 동해안 지역에서는 과거부터 청어의 어획량이 많았는데, 이를 보관하기 위해서 생선의 눈에 구멍을 뚫어 실이나 나뭇가지 등에 엮어서 메달아 보관하는 "관목(貫目)"이 과메기의 초기 모습이다.[1]

과메기는 생선을 내장까지 통채로 메달아 말리기 때문에 생선 비린내가 심하고, 긴 건조기간으로 수분이 날라가면서 딱딱해져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 중 하나였다. 과메기가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며서 도시민들이 먹기 쉽게 생선의 배를 갈라 내장과 뼈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2]
과메기의 비린내와 생선 지방의 느끼함을 줄이기 위해, 과메기를 생미역이나 김에 곁들여 먹거나, 파, 마늘, 고추 등을 곁들여 배추, 상추, 깻잎 등의 쌈채소에 올려 쌈을 사서 먹는 방법이 보편적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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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요약
관점
과메기의 어원은 생선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려 먹던 것을 "눈을 관통했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1967년 신동아에 실린 경상북도 경주 출신의 소설가 김동리 선생의 수필에서 "관메기"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어 "관목어"에서 변했다는 설이 설등력 있다.[1]
"내 고향은 慶州이다. 경주에는 관메기라는 것이 있었다. 청어 온 마리를 배도 따지 않고 소금도 치지 않고 그냥 얼말린 것(冷結乾燥)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 그동안 인생 반백년에 韓食(한식)은 말할 것도 없지만, 洋食(양식)· 倭食(왜식)· 中食(중식), 갖가지 요리도 다 먹어왔어도 관메기회나 관메기죽 이상으로 맛있는 것을 나는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다."
《관메기와 육개장 (나의 식도락)》 신동아 34집, 330페이지
과메기의 기원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1918년 발행된 《소천소지(笑天笑地)》 라는 이야기책에는 "동해안에 사는 어느 선비가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길을 나섰다가 도중에 배가 고파 바닷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청어를 보았다. 청어는 눈이 꿰인 채로 얼말려 있었는데, 맛이 참으로 좋았다. 집에 돌아온 뒤에도 겨울마다 청어의 눈을 꿰어 얼말려 먹었다"고 과메기의 기원을 적고있다. 또 한편으로 뱃사람들이 배에서 먹을 반찬으로 하려고 배의 지붕 위에 청어를 던져 놓았는데, 바닷바람에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여 저절로 과메기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4][3]
과메기의 역사적 기원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사료에서 과메기가 18세기 후반 동해안 일부 지역의 특산품이었음을 알 수 있다. 1809년 살림 및 요리책인 《규합총서》에는 관목이라는 물고기가 언급되어 있는데 "비웃(청어)을 들어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말려 쓰는데 그 맛이 기이하다."는 대목이다. 관목을 부엌 천장에 매달아 훈연한 후 익혀먹는다고 내용이 과메기를 만들던 전통 방식과 흡사해 근거가 있다. 조선 영조 때 편찬한 《여지도서》에는 영일현의 산물이 청어이며 공물로 관목을 바쳤다는 기록이 있어, 조선시대에도 과메기가 영일만의 특산품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1]
1960년대까지 청어가 흔하여 회나 구이로 먹고 남은 청어를 새끼에 통채로 엮어서 바닷가 등에서 말려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1960년대에 청어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당시에 많이 잡히던 꽁치가 청어를 대체하였다가[5] 2020년대 다시 꽁치 어획량이 감소하고 청어 어획량이 늘어나자 전통방식의 과메기 제조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6]
과거 포항, 영덕, 구룡포 일대에서는 집집마다 과메기를 해먹었다고 전해진다. 전통 방식대로 겨울철 싸리나무나 대나무 등에 꽁치 눈을 꿰어, 재래식 부엌의 봉창(부엌의 위쪽에 틔워둔 작은 구멍) 부근이나 처마에 걸어두어 자연적으로 새어나가는 연기에 그을리며 건조시켰다. 밤에는 음식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엌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꽁치가 얼고, 아침밥을 위해 불을 지피면 다시 따뜻해져 저절로 얼었다 녹았고, 이런 과정을 며칠 동안 반복하여 과메기를 만들었다.[3] 1990년대에는 진공포장 등 운송 방법의 개선과 함께 과메기에 대한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소개되면서 다른 지역으로도 알려지기 시작했다.[7] 이와 함께 과메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덕장을 통해 대량생산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여, 겨울 철에는 구룡포 어디에서든 꽁치가 주렁주렁 매달린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3] 2000년대에 들어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의 인기와 더불어[8] 2007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출입기자를 위해 '과메기 파티'를 여는 등[9] 겨울철 별미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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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학적 가치
과메기의 재료가 되는 등푸른생선은 불포화 지방산이 많아 고혈압,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성인병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 숙취 예방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 P와 B12성분은 빈혈에 좋다. 또한 다량의 비타민 E와 숙성 과정에서 핵산 성분량이 늘어나 노화를 억제하고 칼슘이 풍부하여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두뇌개발과 기억력 향상에 효과가 있는 DHA와 성장기 필수 아미노산인 알기닌과 메치오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어린이에게도 좋아 과메기를 웰빙식품이라고 부른다.[2]
사진
- 건조중인 과메기
같이 보기
각주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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