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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 대장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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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 대장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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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대장 증후군(영어: Irritable Bowel Syndrome, IBS)은 대장 내시경이나 영상 검사 등에서 확인되는 특정 기질적 질환 없이, 복통, 복부 팽만감과 같은 소화기 증상과 함께 설사나 변비 등 배변 습관의 변화가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대표적인 기능성 위장장애이다. 전 세계 인구의 약 5~10%가 겪는 것으로 추정되며, 특히 젊은 층과 중년층, 그리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예측 불가능한 증상으로 인해 환자의 일상생활, 사회 활동 및 전반적인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간략 정보 과민 대장 증후군, 진료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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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증상의 종류와 심각도는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도 한다. 증상은 크게 위장관 증상과 위장관 외 증상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 위장관 증상

  • 복통 및 복부 불편감: 가장 핵심적인 증상이다. 주로 아랫배에 쥐어짜는 듯하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며, 식사나 스트레스에 의해 악화되고 배변 후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특징을 보인다.
  • 배변 습관의 변화: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은 아형으로 분류된다.
    • 설사 우세형: 하루에 여러 번 묽은 변이나 물 설사를 하며, 배변이 급하고 참기 어려운 급박변을 경험한다. 배변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잔변감이 흔하다.
    • 변비 우세형: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으로 적고, 변이 딱딱하거나 토끼똥처럼 작은 덩어리로 나온다. 배변 시 과도하게 힘을 주어야 하며,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다.
    • 혼합형: 설사와 변비 증상이 주기적으로 번갈아 나타난다.
    • 미분류형: 위 세 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는 경우이다.
  • 복부 팽만감 및 가스: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더부룩하고 답답한 느낌이 지속되며, 이로 인해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잦은 트림이나 방귀를 동반할 수 있다.
  • 점액질 변: 대변에 하얗거나 투명한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혈액이 섞이지 않은 점액은 과민성 장 증후군에서 나타날 수 있는 소견이다.

위장관 외 증상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들은 소화기 증상 외에도 다양한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 전신 증상: 만성 피로, 두통 (특히 편두통), 근육통, 허리 통증 등
  • 비뇨기계 증상: 빈뇨, 야간뇨, 절박뇨 등 과민성 방광 증상
  • 정신과적 공존 질환: 불안장애, 우울증, 공황장애, 신체형 장애 등이 흔하게 동반된다. 이는 뇌-장 축의 기능 이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 기타 기능성 질환: 섬유근육통, 만성 골반통, 턱관절 장애 등 다른 기능성 통증 증후군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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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과민성 장 증후군의 병태생리는 매우 복잡하며, 단일 원인이 아닌 여러 요인이 상호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뇌-장 축의 기능 이상

가장 핵심적인 기전으로, 뇌와 장이 중추신경계와 장신경계를 통해 양방향으로 소통하는 뇌-장 축의 조절 실패가 원인으로 꼽힌다. 극심한 스트레스, 불안, 우울과 같은 심리적 요인은 뇌에서 장으로 비정상적인 신호를 보내 장의 운동을 과도하게 항진시키거나 저하시키고, 통증에 대한 민감도를 높인다. 반대로, 장에서 발생한 자극이나 염증 신호가 뇌로 전달되어 불안감이나 통증 인지를 증폭시킬 수도 있다.

내장 과민성

정상인이라면 느끼지 못할 정도의 약한 자극(소량의 가스, 장의 연동 운동)에도 장 신경이 과민하게 반응하여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상태이다. 과거 장염을 앓았던 경험이나 장내 환경의 변화가 장 신경계의 감각 수용체를 변화시켜 발생할 수 있다.

위장관 운동성의 변화

음식물이 장을 통과하는 속도에 이상이 생긴 상태이다. 장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빠르면 수분 흡수가 불충분해져 설사가 발생하고, 너무 느리면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서 수분이 과도하게 흡수되어 변비가 발생한다.

장내 미생물총의 변화

장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미생물의 종류와 균형이 깨지는 장내세균불균형이 증상 발생에 기여할 수 있다. 유익균이 감소하고 유해균이 증식하면서 장벽 기능이 약화되거나, 가스를 과도하게 생성하여 복부 팽만감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소장에 세균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소장 내 세균 과다 증식이 동반되기도 한다.

미세 염증 및 면역 체계 활성화

염증성 장질환처럼 심한 염증은 아니지만, 장 점막에서 비만세포나 림프구와 같은 면역 세포가 미세하게 증가하고 활성화된 소견이 관찰된다. 이들 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화학 물질이 장 신경을 자극하여 통증과 운동 이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적 소인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의 가족 내에서 질환이 더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유전적 소인이 질병 발생에 관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특히 세로토닌 전달이나 면역 반응과 관련된 특정 유전자 변이가 연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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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진단 기준

과민성 장 증후군은 증상을 기반으로 진단하며, 다른 심각한 기질적 질환을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로마 기준 IV가 표준 진단 도구로 사용된다.

자세한 정보 내용 ...

감별 진단 및 경고 증상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들을 감별하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정밀 검사를 통해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증상이 발생한 경우
  • 혈변 또는 흑색변
  • 의도하지 않은 체중 감소
  • 빈혈
  • 발열
  • 수면을 방해하는 야간 증상(복통, 설사)
  • 대장암 또는 염증성 장질환의 가족력

감별해야 할 주요 질환으로는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셀리악병, 현미경적 대장염, 대장암, 유당불내증,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있다. 이를 위해 혈액검사, 대변검사, 대장내시경, 복부 영상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치료

요약
관점

치료는 단일 요법으로 완치하기보다는, 여러 접근법을 통합하여 증상을 관리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차 치료: 생활 습관 개선 및 식단 요법

  • 환자 교육 및 안심시키기: 질환의 특성(만성적이지만 생명에 위협이 되지 않음)을 이해시키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다.
  • 규칙적인 운동: 걷기, 조깅, 요가 등 규칙적인 신체 활동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장 운동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스트레스 관리: 명상, 심호흡, 취미 활동 등을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 식단 조절:
    • 저포드맵 식단: 가장 효과적인 식단 요법 중 하나이다. 포드맵은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발효되어 가스, 통증, 설사를 유발하는 당류(올리고당, 이당류, 단당류, 폴리올)를 총칭한다. 고포드맵 식품(밀, 양파, 마늘, 사과, 꿀, 유제품 등)을 4~6주간 엄격히 제한한 후, 증상이 호전되면 식품을 하나씩 다시 섭취해보며 개인에게 맞는 음식을 찾아가는 3단계(제한기-재도입기-유지기)로 진행된다.[1]
    • 식이섬유: 변비 우세형의 경우, 차전자피와 같은 수용성 식이섬유를 점진적으로 섭취하면 변을 부드럽게 하고 배변을 돕는다. 불용성 식이섬유(현미, 채소 줄기 등)는 일부 환자에서 가스와 팽만감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기타: 과도한 지방 섭취,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등은 장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2차 치료: 약물 요법

생활 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 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 진경제: 복통 완화를 위해 장의 경련을 줄여준다.
  • 설사약/변비약:
    • 지사제: 로페라마이드 등이 설사 증상 조절에 사용된다.
    •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폴리에틸렌글리콜, 락툴로오스 등)나 자극성 완하제가 변비에 사용된다. 최근에는 루비프로스톤, 리나클로타이드와 같은 장 분비 촉진제가 만성 변비형 IBS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인다.
  • 항생제: 설사 우세형 중 소장 내 세균 과다 증식이 의심될 경우, 장내에만 작용하는 항생제인 리팍시민을 단기간 사용하여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 정신신경계 약물:
    • 저용량 삼환계 항우울제: 아미트립틸린 등은 소량으로 사용 시 내장 과민성을 조절하여 복통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주로 변비가 심하고 불안, 우울이 동반된 환자에게 사용된다.
  • 프로바이오틱스: 일부 균주(특히 비피도박테리움, 락토바실러스 계열)가 복부 팽만감이나 전반적인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으나, 효과는 개인과 균주에 따라 차이가 크다.

3차 치료: 정신/행동 치료

약물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심리적 요인이 큰 경우 효과적이다.

  • 인지행동치료: 질병에 대한 비합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여 증상에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킨다.
  • 장-특이 최면요법: 장의 기능과 감각을 조절하도록 암시를 주는 최면 치료로, 장기적인 증상 완화에 효과가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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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 및 장기적 문제

과민성 장 증후군은 만성 질환으로,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 질환이 대장암, 염증성 장 질환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으며 수명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예측할 수 없는 복통과 배변 문제로 인해 학업, 직장 생활, 대인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는다. 외출이나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한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될 수 있다. 이러한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불안과 우울을 심화시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된다. 이는 결석이나 결근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회경제적 부담 또한 상당하다.

최근 연구 동향

과민성 장 증후군 연구는 병태생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장내 미생물총의 구성을 분석하고, 이를 조절하기 위한 방안으로 대변 미생물 이식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 뇌-장 축 영상 연구: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등을 이용해 스트레스나 특정 자극에 대한 IBS 환자의 뇌 반응이 정상인과 어떻게 다른지를 시각적으로 규명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 신약 개발: 장내 특정 수용체(세로토닌, 오피오이드 수용체 등)에 선택적으로 작용하여 통증과 장 운동을 동시에 조절하는 새로운 약물들이 개발 및 임상 시험 중에 있다.

각주

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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