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아그리피나

대 아그리피나(Agrippina the Elder) 초기 로마 제국의 저명한 귀족 여성으로,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왕조의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자 칼리굴라 황제의 어머니로 알려져있다.

가계 배경

아그리피나는 기원전 14년경에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아우구스투스의 가장 가까운 군사 동맹자)와 아우구스투스의 유일한 친딸인 대 율리아의 딸로 태어났으며, 아우구스투스의 외손녀이다. 이러한 가족적 연줄은 그녀를 계승 정치의 중심에 위치하게 되었다.

결혼과 자녀

그녀는 티베리우스의 양자이자 유력자 게르마니쿠스와 결혼했으며, 이는 황실과의 중요한 정치적 연합이었다. 이들 부부는 다정했다고 전해지며, 이후 칼리굴라와 네로 황제의 어머니 소 아그리피나를 포함한 여러 자녀를 두었다.

티베리우스 시대의 역할

아그리피나는 게르마니쿠스와 함께 게르마니아 등지에서 군사 원정을 수행했으며, 로마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군단 앞에 나타나는 등 공개적인 활동을 했다. 19년에 게르마니쿠스가 의심스러운 죽음을 당한 후, 그녀는 티베리우스와 그의 동맹인 그나에우스 칼푸르니우스 피소를 책임자로 암시하며 황제에 대한 공개 반대의 중심이 되었다.

갈등, 유배, 사망

그녀의 명성과 아들들에 대한 야심이 티베리우스와 그의 측근 세자누스와의 권력 투쟁을 불러왔으며, 결국 29년에 판다테리아섬으로 유배되어 33년에 사망했다. 사망 원인은 강제로 굶겨 죽였다는 설과 자살이라는 설이 있다.

유산과 평가

아그리피나는 칼리굴라가 37년에 황제가 된 후 추앙받았으며, 티베리우스에 맞서다 억울하게 희생된 여성으로서의 이미지가 일부 전통에서 확립되었다. 고대 작가 타키투스 등은 그녀를 충성스럽고 정치적으로 뛰어난 인물이자 매우 야심적인 여성으로 평가하면서도 당시 로마의 성 역할 관념에 어긋나는 "남성적인" 권력 추구를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