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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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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사정(女性 射精, female ejaculation)은 여성이 강한 성적 흥분 상태나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요도를 통해 액체를 분출하는 현상을 총칭하는 용어이다. 이 현상은 분출되는 액체의 기원, 양, 성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유형, 즉 소량의 유백색 액체를 분비하는 여성 사정(female ejaculation)과 다량의 묽은 액체를 분출하는 스쿼팅(squirting)으로 구분된다. 역사적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문화권에서 인식되어 왔으나, 20세기 후반에 들어서야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역사

여성 사정에 대한 기록은 고대 문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4세기 중국의 도교 서적인 《현녀경》(玄女經)이나 인도의 성애 지침서인 《카마수트라》는 성적 쾌감 중 여성의 몸에서 사랑의 액이 분비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서양 고전에서도 그 흔적이 뚜렷하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4세기)는 생식 과정에서 남성과 여성이 모두 일종의 정액을 배출한다고 믿었으며, 로마 제국의 저명한 의사 갈레노스(2세기)는 여성이 오르가슴 중에 "즐거운 경련과 함께" 체액을 배출한다고 구체적으로 기록했다. 르네상스 시기 해부학자들 역시 이 현상에 주목했다.

현대적 이해의 기틀을 마련한 것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의사 라이니어 더 흐라프였다. 그는 요도 주변에 위치한 분비샘들을 여성의 전립선으로 명명하고, 이곳에서 성적 흥분 시 액체가 분비된다는 해부학적 설명을 제시했다. 오늘날 이 분비샘은 그의 이름을 딴 그라펜베르크점과 연관된 스킨샘(Skene's gland)으로 불린다.

하지만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인 성 관념 속에서 여성 사정은 병리적 현상이나 히스테리의 일종으로 취급받았다. 20세기 초 프로이트 심리학이 성 담론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여성의 쾌감은 질 오르가슴과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의 이분법적 논쟁에 갇혔고, 사정과 같은 다른 성적 반응들은 주류 연구에서 소외되었다. 1950년대 독일의 산부인과 의사 어니스트 그라펜베르크가 질의 특정 부위와 여성 사정의 연관성을 다시 조명하면서 현대적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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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적 원리 및 종류

여성 사정은 주로 질 앞벽 안쪽에 위치한 성감대인 G-스팟의 지속적이고 깊은 자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G-스팟을 단일 지점이 아닌, 클리토리스의 뿌리, 요도, 스킨샘 등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클리토리스-요도-질 복합체라는 통합된 구조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성적 흥분이 고조되면 이 복합체로 혈류가 몰려 팽창하고, 남성의 전립선과 상동 기관인 스킨샘에서 액체가 생성되어 축적된다. 오르가슴 시에는 골반저근(특히 PC 근육)이 불수의적으로 강력하고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는데, 이 과정에서 스킨샘을 압박하고 방광에 자극을 주어 액체가 요도를 통해 분출된다.

분출되는 액체의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이 두 현상으로 명확히 구분된다.

  • 여성 사정 (Female Ejaculation): 스킨샘에서 직접 분비되는 소량(1~5ml)의 유백색의 점성 있는 액체를 말한다. 마치 농축된 에센스 몇 방울이 나오는 것과 비유할 수 있다. 이 액체는 남성의 전립선액과 화학적으로 매우 유사하며, 전립선 특이 항원(PSA)을 포함하는 것이 결정적인 특징이다.
  • 스쿼팅 (Squirting): 오르가슴의 강력한 근육 수축이 방광을 압박하여 다량(수십~수백 ml)의 맑고 묽은 액체가 분출되는 현상이다. 이는 방광에 저장된 소변이 주성분이지만, 분출 직전 방광경부와 요도에서 스킨샘 분비액과 혼합되고 희석되어 일반적인 소변과는 농도와 성분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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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화학적 과정

오르가슴과 여성 사정 중 뇌에서는 강렬한 쾌락과 심리적 변화를 이끄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폭풍이 일어난다.

  • 도파민: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강렬한 쾌감과 희열을 느끼게 하는 핵심 물질이다.
  • 옥시토신: 사랑 호르몬으로, 파트너와의 정서적 유대감과 친밀감을 증폭시킨다. 또한 자궁 수축을 유발하여 오르가슴의 물리적 쾌감을 고조시킨다.
  • 엔도르핀: 신체 내부에서 생성되는 마약성 진통제로, 통증을 억제하고 행복감을 유발한다.
  • 프로락틴: 오르가슴 직후 분비량이 급증하여 깊은 만족감과 나른한 이완감을 느끼게 한다. 이는 일시적으로 추가적인 성적 흥분을 억제하는 불응기를 유발하는 데 관여한다.
  • 세로토닌: 오르가슴 후 평온함과 만족감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경험 비율과 학습 가능성

모든 여성이 사정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며, 그 비율은 연구마다 큰 편차를 보인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69%의 여성이 일생에 한 번 이상 사정(스쿼팅 포함)을 경험했다고 보고한다. 이러한 차이는 스킨샘의 크기나 민감도 같은 해부학적 차이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많은 여성이 사정을 경험하고도 이를 소변으로 오인하여 당황하거나 성적 행위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요실금에 대한 불안감이나 파트너의 반응에 대한 걱정 등 심리적 장벽이 무의식적으로 이 현상을 억제할 수 있다. 반면, 일부 여성들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이해, 특정 자극 방법의 발견, 케겔 운동을 통한 골반저근 강화 등을 통해 후천적으로 사정을 경험하거나 더 일관되게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보고한다. 이는 여성 사정이 타고난 능력일 뿐만 아니라 학습과 탐구를 통해 개발될 수 있는 잠재력의 영역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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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출액의 성분

초기에는 소변으로 치부되었으나, 정밀한 생화학적 분석을 통해 각 액체의 성분은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 여성 사정액 (스킨샘 분비액):
    • 전립선 특이 항원 (PSA): 남성 전립선액의 핵심 지표인 PSA가 남성 정액과 비슷한 농도로 검출된다. 이는 스킨샘이 기능적으로 여성의 전립선임을 증명하는 강력한 증거이다.
    • 전립선 산성 인산분해효소: PSA와 함께 남성 전립선액의 주요 성분으로, 역시 여성 사정액에서 발견된다.
    • 과당: 남성 정액에서 정자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성분으로, 소량 검출된다.
    • 요소크레아티닌: 소변의 주성분이지만, 사정액에서는 혈장과 비슷한 수준의 매우 낮은 농도로 존재하거나 거의 검출되지 않는다.
  • 스쿼팅 액:
    • 주성분은 요소크레아티닌으로, 방광에서 유래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예를 들어, 크레아티닌 농도는 혈장이나 순수 사정액보다 수백 배 이상 높다.
    • 하지만 분출 직전 희석 과정을 거치므로 일반적으로 배뇨 시의 소변보다는 농도가 묽다. 또한, 요도를 통과하며 스킨샘에서 나온 소량의 PSA가 혼합되어 검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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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및 문화적 관점

여성 사정에 대한 인식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극적으로 변화해왔다. 과거 의학계에서 병리 현상으로 취급되던 것과 달리, 현대에 와서는 여성 성 건강과 주체성의 상징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포르노그래피와 같은 대중 매체에서 스쿼팅이 시각적으로 강렬하게 묘사되면서 이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는 급격히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모든 여성이 경험해야 하거나 더 우월한 오르가슴의 증거라는 식의 비현실적인 기대를 낳는 부작용도 있다.

반면, 페미니즘과 성 긍정 운동의 맥락에서는 여성 사정이 남성 중심의 성 담론에서 소외되었던 다양한 여성의 성적 반응 중 하나로 재평가된다. 자신의 몸을 탐구하고 쾌락을 온전히 수용하는 과정의 일부로 여겨지며, 요실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여성의 성적 표현을 해방시키는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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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연구

  • Addiego, F., et al. (1981). "Female Ejaculation: A Case Study." The Journal of Sex Research.
여성 사정액에서 PSA의 존재를 최초로 확인함으로써, 이 액체가 단순한 소변이 아님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선구적인 연구이다.
  • Ladas, A. K., Whipple, B., & Perry, J. D. (1982). The G-Spot and Other Recent Discoveries About Human Sexuality.
G-스팟과 여성 사정의 개념을 대중화시킨 기념비적인 저서로, 이후 수많은 연구와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 Jannini, E. A., et al. (2014). "The G-spot: a modern gynecological myth." Nature Reviews Urology.
G-스팟이 해부학적으로 독립된 기관이 아닐 수 있다는 비판적 관점을 제시하며, 이를 'CUV 복합체'라는 더 넓은 기능적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여 학계에 중요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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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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