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닝가 10번지
영국 총리의 관저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다우닝가 10번지(다우닝 街 10番地, 영어: 10 Downing Street)는 영국의 총리가 머무르는 관저이다. 18세기에 지어져 300여년에 달하는 역사를 자랑한다. 본래 제1대장경을 위한 저택이었으나 19세기 들어 영국 총리가 제1대장경을 겸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총리 관저가 되었다. 다우닝가 10번지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명이기도 하며, 영국에서는 '넘버 텐'(Number 10)이라고만 부르기도 한다.
영국 런던의 중심부, 시티오브웨스트민스터의 다우닝가에 자리해 있다. 관저 내부의 방은 100개가 넘으며, 3층에는 개인 거주 공간이, 지하층에는 조리실이 있다. 나머지 층에는 회의실과 사무공간, 접수처, 대기실과 만찬실 등이 있어, 총리가 업무를 보고 정부관료, 대표인사, 외국 고위관리 등이 만나 연회를 갖는 용도로 쓰인다. 건물 뒤편에는 안뜰이 있어 약 2000 m² 크기의 정원이 조성되어 있고, 이곳을 내려다보는 테라스도 있다. 주변에 있는 세인트 제임시즈 공원과 맞닿아 있으며 영국 국왕이 사는 버킹엄 궁전, 영국 의회의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 궁전과도 가깝다.
1732년 조지 2세가 로버트 월폴 경에게 다우닝가 10번지 일대를 하사하였다. 당시 그곳에는 집 3채가 자리해 있었다. 월폴 경은 해당 토지를 자기 개인용이 아닌 영국 대장경의 관저로 사용하라는 조건을 받아들였다. 이후 윌리엄 켄트라는 건축가에게 세 집을 큰 집 하나로 합치는 공사를 의뢰하였고, 그 결과 지금의 다우닝가 10번지 건물이 탄생하였다.
다우닝가 10번지 건물은 규모도 크고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어 위치도 적절했지만, 처음에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했고 들어와 사는 총리도 소수에 그쳤다. 또 유지비용 문제도 있었으며 방치되고 낡아가면서 철거 위기에 놓인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살아남아 수많은 정부관료 및 영국의 역사적 사건들과 연관되는 장소가 되었다. 1985년, 10번지 건물이 완공 250주년을 맞이하자 마거릿 대처 당시 영국 수상은 이 건물이 "영국의 유산 중에서 가장 소중한 보배"일 것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