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모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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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년 3월 24일 ~ 1896년 10월 3일)는 영국의 디자이너이자 시인, 소설가, 번역가, 사회주의자이다. 당대 영국의 미술공예운동과 맞물려 영국 전통의 직물 예술과 생산방식을 부활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또 문학활동을 통해 근대 판타지 장르의 설립에도 기여하였으며, 영국에서 초창기 사회주의 운동을 확산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영국 에식스주 월텀스토의 부유한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서양고전을 전공하다 중세 사조에 심취하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에는 건축가로서의 길에 접어드는 한편 아내 제인 버든과 결혼하였다. 또 여러 예술가들과 친분을 쌓았는데 그중에는 라파엘 전파의 에드워드 번 존스, 단테이 게이브리얼 로세티와 신고딕주의의 필립 웹Philip Webb(1831~1915) 등이 있었다. 특히 필립 웹과는 런던 남동부 외곽에 가정주택 '레드 하우스'를 함께 설계하였으며 한동안 그곳에서 거주하기도 하였다. 1861년에는 에드워드 번존스(Sir Edward Coley Burne-Jones, 1st Baronet, Edward Burne-Jones, 1833년 8월 28일 ~ 1898년 6월 17일),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ti, 1828년 5월 12일 ~ 1882년 4월 9일), 필립 웹 등과 함께 '모리스-마샬-포크너-회사'라는 공예 회사를 설립한다. 그곳에서 모리스는 태피스트리, 벽지, 직물, 가구, 스테인글라스 등을 디자인하였으며 특유의 양식이 크게 유행하여 빅토리아 시대의 실내 장식에 깊은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1865년 모리스는 런던 중심부로 이사하고 1875년에는 회사명을 모리스 사로 바꾼 뒤 모든 영업을 총괄하게 되었다.
1871년부터 모리스는 런던 자택과는 별도로 옥스퍼드셔주 켐스코트메너에 조용한 시골집을 빌려 살았다. 이후 아이슬란드 방문을 큰 계기로 삼아 학자 에이리크르 마그누손과 함께 영역판 아이슬란드 사가집을 출판하였다. 또 서사시와 소설 집필에도 매진하여, 《지상낙원》 (1868-1870년), 《존 볼의 꿈》 (1888년), 《유토피아에서 온 소식》 (1890년), 판타지 로맨스 소설 《세계의 끝의 우물》 (1896년) 등을 출간해 문인으로서의 성공을 거두었다. 1877년에는 고대 건축 보호협회 (Society for the Protection of Ancient Buildings)를 창립해 건축 복원으로 인한 피해를 막는 운동에 나섰다. 1880년대 들어 마르크스주의에 아나키즘의 영향을 받은 모리스는 사회민주연맹에 합류하면서 한동안 혁명사회주의 활동에 헌신하게 되었다. 1884년에는 사회주의연맹을 창립하였지만 1890년에 해체되고 만다. 이듬해 1891년에는 채색사본 형식의 한정판 서적을 발행하는 '켐스코트 프레스'라는 인쇄업체를 설립해 말년까지 그 일에 몰두하다 1896년에 세상을 떠났다.
윌리엄 모리스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 문화를 대표하는 주요 인물로 인정받고 있다. 생전에는 시인으로서 이름을 날렸지만 오늘날에는 그의 디자인 양식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1955년에는 윌리엄 모리스 협회가 설립되어 그의 유산을 후대에 전수하고 있고, 그의 작품에 관한 연구와 그를 다룬 전기도 활발히 발간되고 있다. 그의 삶이 담긴 건축물들은 대중에 공개되고 있고, 생전에 만든 작품은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리스가 남긴 디자인 제품 역시 여전히 생산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