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부동
대립유전자의 빈도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변하는 현상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유전적 부동(遺傳的浮動, 영어: genetic drift)은 생물 집단의 생식 과정에서 유전자의 무작위 표집으로 나타나는 대립형질의 발현 빈도 변화를 가리키는 생물학 용어이다. 유전적 부동의 결과 자식 세대는 무작위적으로 선택된 부모 세대의 유전형질을 물려받으며 이로써 발현된 유전형질은 생존과 재생산을 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된다. 집단의 대립형질 발현빈도는 그들이 갖고 있는 전체 유전형질에 대한 발현된 대립형질의 비율로 나타낼 수 있다.[1]
유전적 부동에 의해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대립형질 발현빈도는 진화의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로서 작용한다. 유전적 부동의 과정에서 특정한 유전형질이 고착되어 새로운 유전특성을 갖는 집단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겨난 집단은 또다시 유전적 부동을 겪으면서 계속적인 진화의 과정에 놓이게 된다.
진화의 또 다른 주요 요인인 자연선택이 환경의 작용에 의해 적응에 유리한 유전형질만이 선택되는 것임에 비해[2] 유전적 부동은 재생산 과정 자체에서 발현되는 것으로 그 결과가 생물에게 주는 유불리와는 관계없이 중립적이다. 집단의 크기가 작을 수록 유전적 부동이 주는 영향이 커진다.
자연선택과 유전적 부동 가운데 어떤 것이 진화에 보다 큰 요인이 되는지를 놓고 과학자들 사이에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전적 부동을 진화의 부차적 요인으로 파악한 로널드 피셔의 견해가 오늘날에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1968년 기무라 모토가 제시한 중립 진화 이론은 유전적 부동이 대부분의 진화 과정에서 주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