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
노르드 신화의 신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헬(고대 노르드어: Hel)은 노르드 신화에서 자신과 이름이 같은 장소인 헬헤임을 다스리는 존재이며, 그곳에서 망자들을 거느리고 있다. 헬은 13세기 이전의 서사시 모음집인 《고 에다》 및 13세기에 아이슬란드의 스노리 스투를루손이 쓴 《신 에다》에 등장한다. 또한 《헤임스크링글라》에 기록된 시들과 9 ~ 10세기에 쓰여진 《에길의 사가》에도 언급된다. 12세기에 덴마크의 삭소 그라마티쿠스가 쓴 《데인인의 사적》에 나오는 한 에피소드가 대개 헬에 관한 이야기로 해석되고 있다. 그 외에도 게르만 족의 대이동 시대의 브락테아테 주화들에도 헬로 생각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고 에다》, 《신 에다》, 《헤임스크링글라》에 따르면 헬은 로키의 딸이며, “헬에게 가다”(go to Hel)란 곧 ‘죽는다’는 뜻이다. 《신 에다》 중 〈귈피의 속임수〉에 보면 오딘이 헬을 니플헤임 안에 있는 헬헤임의 지배자로 정해 주었다고 한다. 같은 출전에서 헬의 외모는 몸의 한쪽 절반은 푸른색이고 다른 절반은 살색이며, 음울하고 의기소침하게 생겼다고 묘사한다. 《신 에다》에서 헬은 지하세계의 자기 영토에서 거대한 궁전들과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고 살고 있는데, 발드르가 죽었을 때 신들이 그를 살리려고 하는 이야기에서 다시 한번 등장한다.
고대 영어로 쓰인 《니고데모 복음》과 고대 노르드어로 쓰인 《바돌로매의 사가》에 헬과 유사한 존재가 등장하는데, 이 존재들과 헬이 관계가 있는지 여부, 또한 같은 인도유럽어족 종교의 신인 인도의 바바니, 칼리, 마하칼리와 헬이 서로 대응되는 존재일 가능성, 헬의 기원 등의 주제에 관한 학설들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