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린담

구린담(인도네시아어: gurindam, 자위 문자: ڬوريندام)은 전통 말레이어 시의 한 형태로, 비정형 시 형식에 속한다.^[1][2][3] 구린담은 두 개의 절로 이루어져 있는데, 종속절이 한 줄을 이루고 그 줄이 뒤따르는 주절과 연결되는 구조다. 각 두 줄(한 스탠자)은 그 자체로 완결된 의미를 전달하며, 두 줄 끝에는 동일한 운율이 맞춰진다. 또한 한 줄에 들어가는 단어 수에 제한이 없고, 줄마다 고정된 율격도 존재하지 않는다.^[4]

인도네시아 프녱앗섬의 전통 말레이어 시 구린담 #11-12

탄중 피낭 기념물에 쓰인 라자 알리 하지(Raja Ali Haji)의 구린담 12

구린담은 겉보기에 각 연의 끝에서 동일한 운율을 갖는 샤이르(Syair)와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구린담은 하나의 연 안에서 메시지를 완결하는 반면, 샤이르는 여러 연에 걸쳐 메시지를 전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5] 구린담의 첫 번째 줄은 샤랏(syarat, 조건절)이고, 두 번째 줄은 자왑(jawab, 귀결절)이다. 즉, 첫 번째 줄은 조건을 나타내고 두 번째 줄은 그에 대한 답이다.

대표적인 구린담 작품으로는 1847년 시인 라자 알리 하지가 쓴 구린담 두아 블라스(Gurindam Dua Belas, 열두 구린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