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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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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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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포진(單純疱疹, 영어: Herpes Simplex)은 헤르페스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영어: Herpes Simplex Virus, HS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피부나 점막에 홍반을 동반한 작은 수포들이 군집을 이루어 나타나는 것이 임상적 특징이며, 감염 부위에 통증이나 가려움증을 유발한다.[5] 단순포진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바이러스 감염 질환 중 하나로,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감각 신경절 내에 평생 잠복하게 된다. 평소에는 증상이 없다가 면역 기능이 저하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등 특정 유발 요인이 발생하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어 병변이 재발하는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6]

간략 정보 단순포진, 다른 이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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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페스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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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및 원인

단순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유전적, 생물학적 특성에 따라 1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와 2형 단순포진 바이러스의 두 가지 아형으로 분류된다. 전통적으로 1형 바이러스는 주로 허리 위쪽, 특히 입술이나 구강 점막, 얼굴 부위에 감염을 일으켜 구순포진이나 헤르페스성 치은구내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2형 바이러스는 주로 허리 아래쪽, 특히 성기나 항문 주위에 감염을 일으켜 성기 포진의 주된 원인이 된다.[7] 그러나 최근에는 구강 성교를 포함한 성생활 패턴의 변화로 인해 이러한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1형 바이러스가 성기에 감염되거나 2형 바이러스가 구강에 감염되는 교차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감염 부위만으로는 바이러스의 형을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두 바이러스 모두 인체 내 침투 후 신경 세포를 따라 이동하여 신경절에 잠복하는 공통적인 병태 생리를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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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 생리

단순포진 바이러스는 손상된 피부나 점막을 통해 인체 내로 침투한다. 바이러스는 표피와 진피 세포에서 증식하여 일차적인 감염 증상을 유발한 뒤, 감각 신경의 말단을 통해 신경 세포체로 이동한다. 1형 바이러스는 주로 삼차신경절에 잠복하며, 2형 바이러스는 주로 천골신경절에 잠복한다.[6] 잠복기 동안 바이러스는 복제를 멈추고 유전자 형태만 유지하며 면역 체계의 감시를 피한다. 이후 신체적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 자외선 조사, 월경, 발열, 면역 억제제 투여, 피로 누적 등 면역력이 약화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된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는 신경 섬유를 타고 다시 피부나 점막 표면으로 이동하여 수포성 병변을 형성하며 바이러스를 배출한다.

증상

단순포진의 임상 양상은 초감염인지 재발성 감염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바이러스에 처음 노출되어 발생하는 초감염의 경우, 대다수는 증상이 없는 불현성 감염으로 지나가지만 증상이 나타날 경우 비교적 심하게 발현된다. 발열, 두통, 근육통, 권태감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감염 부위의 통증과 병변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8] 구강 감염 시에는 인후통과 함께 잇몸이나 입천장에 궤양이 생길 수 있고, 성기 감염 시에는 배뇨통이나 질 분비물 증가가 동반되기도 한다.

재발성 감염은 초감염에 비해 증상이 경미하고 병변의 범위도 국소적인 경향이 있다. 재발하기 수 시간에서 수일 전에 해당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고 화끈거리는 전구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후 홍반 위로 맑은 액체가 든 작은 물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발생하며, 시간이 지나면 물집이 터져 궤양을 형성하고 딱지가 앉으며 치유된다. 흉터를 남기지 않고 치유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동반되면 흉터가 남을 수 있다. 단순포진은 입술이나 성기 외에도 손가락에 발생하는 포진성 손발톱주위염, 몸통이나 팔다리에 발생하는 포진성 습진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합병증

대부분의 단순포진은 자연 치유되지만, 경우에 따라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에 감염될 경우 각막염이나 결막염을 일으켜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이를 헤르페스성 각막염이라고 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와 같이 피부 장벽 기능이 약화된 사람에게서는 바이러스가 피부 전신으로 급격히 퍼지는 포진상 습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다.[5] 또한 면역 결핍 환자나 신생아의 경우 바이러스가 중추신경계를 침범하여 뇌염이나 수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단순포진 뇌염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사망률이 높고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 임산부가 분만 시 산도에 활성 병변이 있는 경우 신생아에게 바이러스가 수직 감염되어 신생아 단순포진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신생아의 간, 폐,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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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단순포진은 특징적인 군집성 수포와 임상 양상을 통해 시각적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변의 형태가 비전형적이거나 확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실험실적 검사를 시행한다. 과거에는 수포의 바닥을 긁어 염색한 후 거대 다핵 세포를 관찰하는 챙크 검사가 사용되었으나, 민감도가 낮고 1형과 2형을 구분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현재 가장 정확하고 널리 사용되는 진단법은 병변에서 채취한 검체로 시행하는 바이러스 배양 검사와 중합효소 연쇄 반응 검사이다. 특히 PCR 검사는 적은 양의 바이러스 DNA도 검출할 수 있어 민감도가 매우 높다.[7] 혈청학적 검사를 통해 HSV에 대한 특이 항체를 검출할 수도 있는데, 이는 현재의 활성 감염보다는 과거의 감염 여부나 면역 상태를 파악하는 데 주로 이용된다.

치료

단순포진 바이러스를 체내에서 완전히 박멸하는 치료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치료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하여 급성기 증상을 완화하고, 병변의 치유 기간을 단축하며,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줄여 전파 위험을 낮추는 것이다. 항바이러스제인 아시클로버, 발라시클로버, 팜시클로버 등이 표준 치료제로 사용된다.[6] 증상 발생 72시간 이내, 가급적 전구 증상이 있거나 물집이 나타나는 즉시 약물을 투여해야 효과가 극대화된다. 재발이 매우 잦은 환자의 경우(예: 연 6회 이상), 저용량의 항바이러스제를 매일 복용하는 억제 요법을 통해 재발 빈도를 70~80%까지 낮추고 무증상 바이러스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병용하며,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연고를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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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 및 관리

단순포진의 예방을 위해서는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병변이 있는 급성기에는 타인과의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하며, 수건이나 칫솔, 식기 등의 개인용품을 공유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성기 포진의 경우 콘돔 사용이 전파 확률을 낮출 수 있으나, 콘돔으로 덮이지 않는 피부 부위를 통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완벽한 예방책은 아니다. 중요한 점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기에도 바이러스가 피부로 배출되어 타인을 감염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임산부의 경우 산전 진찰을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분만 시점에 병변이 있거나 재발의 징후가 보이면 제왕절개술을 통해 신생아 감염을 예방한다. 개인의 건강 관리 측면에서는 과로, 스트레스, 과음 등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다양한 후보 물질을 이용한 백신 연구가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상용화된 예방 백신은 없다.[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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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기

각주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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