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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고지 (레오나르도 다 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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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고지》(이탈리아어: Annunciazione, 영어: Annunciation)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약 1472년에서 1476년 사이에 그린 작품이다.[1] 이 작품은 다 빈치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주요 작품으로, 그가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화실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던 피렌체 시절에 완성되었다. 작품은 커다란 포플러 패널에 유화와 템페라를 함께 사용해 그려졌으며, 15세기 피렌체에서 널리 그려지던 성경의 주제인 ‘수태고지’를 묘사하고 있다. 1867년부터 이 작품은 피렌체의 우피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상의 부정확함 때문에 비판받기도 했지만, 기독교 미술에서 수태고지를 묘사한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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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요약
관점
이 작품의 주제는 누가복음 1장 26절에서 39절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그녀가 기적적으로 아이를 잉태하여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아들을 낳을 것임을 전하는 장면을 그렸다. ‘수태고지’는 당시 기독교 국가였던 이탈리아에서 매우 인기 있는 주제였으며, 초기 르네상스 화가 프라 안젤리코를 비롯한 피렌체 화가들에 의해 여러 차례 그려졌다. 이 작품의 의뢰 배경과 초기 역사는 불분명하다.[2] 다만 이 그림이 올리베탄 수도회의 산 바르톨로메오 수도원에서 우피치로 옮겨졌다는 점에 근거해, 학자들은 1472년 교회 개축 후 수도원 성구실을 장식하기 위해 수도사들이 이 작품을 의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3]
마리아 앞의 대리석 탁자는 피렌체 산 로렌초 대성당에 있는 피에로와 조반니 데 메디치의 무덤에서 착안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무덤은 베로키오가 같은 시기에 조각한 작품이다. 마리아가 읽고 있는 성경책 아래의 반투명한 베일은 구약의 예언을 상징하며 매우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다. 마리아의 오른손이 얹힌 성경책에는 중세 이후 필경사들이 사용하던 약어집 《Lexicon abbreviaturarum》에서 가져온 라틴어 문자와 약어가 보이지만, 그 글자 배열에는 실제 의미가 없다. 이는 마리아가 신비적 독서 방식을 통해 문자 형태 자체에 영적으로 몰입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4] 천사가 들고 있는 마돈나 백합은 마리아의 순결과 피렌체 도시를 상징한다.
자연을 세밀히 관찰한 다 빈치는 천사의 날개를 실제 새의 날개처럼 묘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후 다른 화가가 날개를 훨씬 길게 덧그린 것으로 추정된다.[5]
이 작품은 레오나르도가 의뢰를 받아 제작한 가장 초기의 작품이지만, 이미 그의 대표적인 회화적 혁신인 스푸마토 기법과 대기 원근법의 특징을 보여준다.[6] 건축적 요소들은 원근법의 규칙에 따라 중앙 소실점을 기준으로 그려졌으며, 일부 비정상적인 부분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마리아의 오른팔이 지나치게 길게 뻗은 듯 보이는데, 이는 다 빈치가 당시 광학 연구를 하던 중 측면 시점에서의 관찰을 실험한 결과로, 그림이 교회의 측면 제단 위에 걸려 있었던 점을 고려해 아래쪽에서 바라본 구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7]
다 빈치의 ‘수태고지’는 전통적인 묘사 방식과 구별된다. 작품 속 공간은 닫힌 실내가 아니라, 탁 트인 안뜰에서 펼쳐지며 배경에는 토스카나 지방의 풍경과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그는 키아로스쿠로(명암법)를 활용해 천사 가브리엘과 성모 마리아의 형태를 부드럽게 표현했으며, 인물의 형태를 자연스럽게 조형하는 기법을 사용했다. 그림 전반에는 생명, 죽음, 부활의 주제를 연결하는 여러 상징이 존재한다. 이 작품은 자연을 탐구하며, 시각의 열 가지 속성(어둠과 밝음, 물질과 색, 형태와 공간, 멀리 있음과 가까움, 움직임과 정지)을 표현하려 했다.[8]

루브르 박물관에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또는 로렌초 디 크레디의 작품으로 추정되는《수태고지》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데 이 작품과 구도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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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 경위와 작가 논쟁
1867년, 피렌체 근처 산 바르톨로메오 수도원에 있던 《수태고지》는 우피치 미술관으로 옮겨졌다.[9] 처음에 이 작품은 다 빈치처럼 베로키오의 화실에서 미술을 배운 도메니코 기를란다요의 작품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1869년, 피렌체의 독일 미술계 주요 인물이었던 카를 에두아르트 폰 리프하르트(Karl Eduard von Liphart)가 이 그림을 다 빈치의 젊은 시절 작품으로 명확히 밝혔다. 이 작품은 젊은 다 빈치의 현존하는 작품 중 가장 초기의 작품 중 하나로 간주된다.[10] 이후 옥스퍼드 크라이스트처치 미술관에 소장된 소묘가 천사의 소매를 위한 습작으로 확인되면서, 다 빈치의 작품이라는 근거가 더욱 강화되었다.[11]
해외 전시
2007년 3월 12일, 이 작품은 일본 전시를 위해 대여하기로 한 문화부 장관의 결정으로 인해 이탈리아 시민들과의 논쟁 중심에 섰다.[12] 이 그림은 역사상 단 세 번만 미술관 밖으로 옮겨졌는데, 1930년대 파리와 밀라노에서의 전시,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중 안전을 위해 이관된 적이 있었다. 약 300명의 정치인과 미술 전문가들이 당시 프란체스코 루텔리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작품의 이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13] 결국 《수태고지》는 엄격한 보안 절차 속에서 일본 도쿄 국립박물관으로 운반되었으며, 맞춤 제작된 유리와 알루미늄 액자 속에 전시되었다. 이 박물관에서 1970년대에 다 빈치의 또 다른 걸작인 《모나리자》를 전시한 적이 있다.[14]
세부 모습
- 배경
- 성경과 성모의 손
각주
출처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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