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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상주의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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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상주의 (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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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상주의(新具象主義, New Figuration)는 1960년대 전후 추상 미술의 우세에 대한 반응으로 유럽·미국·라틴아메리카에서 부상한 구상 회화의 재활성화 경향을 가리킨다.[1] 이 용어는 1961년 프랑스 평론가 미셸 라공(Michel Ragon)이 ‘누벨 피귀라시옹’(Nouvelle Figuration)으로 부르며 유통된 개념으로,[2] 주로 회화 영역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선언이나 단일 그룹을 의미하기보다 인체·사물·서사의 복귀를 포괄적으로 묶는 개념이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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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펠리페 노에(좌), 1962년 부에노스아이레스 ‘모데르노 바’. PD-AR-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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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와 범위

‘신구상(New Figuration)’은 특정 선언문이나 단일 그룹으로 규정되지 않은 **포괄 용어**로, 1960년대 구상 회화의 복귀·갱신을 가리킨다.[1] 프랑스 비평 담론에서는 미셸 라공 등이 전후 추상에 대한 대안으로 이 용어를 확산시켰고,[2] 같은 맥락에서 **‘서술적 구상’**(figuration narrative)이라는 명칭도 병용되었다.[4]

역사

전후 국제 미술에서 앵포르멜, 미니멀리즘 미술, 개념 미술 등 추상·전위가 우세하던 상황에 대한 반응으로, 1960년대에 인체와 서사를 회화의 중심에 다시 놓으려는 흐름이 나타났다. 테이트는 이를 “1960년대 유럽과 미국에서의 구상 미술 부흥을 아우르는 용어”로 정의한다.[1]

프랑스: ‘서술적 구상’과 비평 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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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모노리, 2017년. CC BY-SA 4.0, 사진: RTG.

196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 비평가 제라르 가시오-탈라보 등이 ‘서술적 구상(figuration narrative)’ 개념을 정립하며, 동시대의 사회·정치 현실과 대중이미지를 인용·병치하는 구상 회화를 부각시켰다.[5] 이 흐름은 언론 사진·광고·만화 등 **대중 시각문화**를 참조하는 한편, 연속적 구성과 시간성 강조 등 ‘서술적’ 방식으로 구분되었다.[4] 1960~70년대 파리에서는 에두아르도 아로요, 질 아이요, 제라르 프로망제, 에로(Erró), 자크 모노리 등이 이 경향을 대표했다는 전시·아카이브가 축적되어 있다.[6][7]

영국: 런던 학파(School of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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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안 프로이트(오른쪽)와 캐롤라인 블랙우드, 1953년. PD-UK-unknown.

영국에서는 화가 R. B. 키타이가 제안한 용어 ‘‘런던 학파’’가 **다양한 구상 회화** 실천을 묶어 부르는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프랜시스 베이컨 (화가), 루시안 프로이트, 프랭크 아우어바흐, 레온 코소프 등).[8] 이들은 표현적 붓질과 두터운 물감, 인체 중심의 회화를 통해 전후 영국 구상 회화의 한 축을 형성했다.[8]

라틴아메리카: 누에바 피구라시온(Nueva Figuración)

아르헨티나에서는 1961~1965년 오트라 피구라시온(Otra Figuración)으로 활동한 루이스 펠리페 노에, 에르네스토 데이라, 로물로 막시오, 호르헤 데 라 베가가 “누에바 피구라시온(새로운 구상)”을 전개하였다.[9]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미술관은 2010–2011년 《Nueva Figuración 1961–1965》 전으로 이들의 실천을 재조명했다.[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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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

  • 재등장한 인체·서사: 추상 우세기 이후 인체·사물·이야기의 복귀를 표방.[1][6]
  • 대중이미지의 수용: 언론 사진·광고·만화 등 시각문화 차용과 병치.[6][5]
  • 지역별 상이성: 프랑스의 ‘서술적 구상’, 영국의 런던학파, 아르헨티나의 누에바 피구라시온 등 **단일 양식이 아닌 느슨한 연합**.[1][10]
  • 표현적 회화성: 두터운 마티에르, 거친 붓질 등 표현주의적 어법과의 접속(특히 일부 작가군).[8]

비교

  • 신표현주의(1980년대)와는 시기·의제가 다르다. 둘 다 회화의 회복을 공유하지만, 네오 표현주의는 1980년대 국제 시장·전시에서 부상한 표현주의적 회화의 **새 물결**을 가리킨다.[11]
  • 프랑스의 피구라시옹 나라티브(figuration narrative)는 신구상주의의 **주요 분파/동의어**로 간주되며, 사회비판적 서사·대중이미지 수용이 특징이다.[5][6]

한국의 수용

1970년대 후반, 국가 주도의 국전 체제에 대한 비판과 함께 추상 일변도의 분위기에 균열이 생기면서 ‘형상(=구상)’을 재고하는 담론이 형성되었다. 1978년 민간 주도의 동아미술제가 “새로운 형상성(New Figuration)”을 제안하며 현실과의 접속을 다시 모색한 것은 그 분기점 가운데 하나였다.[12] 1981년에는 『계간미술』이 특집 「새 구상화 11인의 현장」을 통해 동시대 구상 회화의 경향을 조망했고, 같은 해 롯데화랑에서 동명의 초대전을 열어 비평·전시 차원에서 ‘새 구상(=신구상회화)’ 논의를 공개화했다.[13] 이어 1982년 서울 구기동의 서울미술관은 《프랑스의 신구상회화》전을 개최했고, 동명 도록이 열화당에서 출간되었다. 전시는 1960~70년대 프랑스의 ‘신구상’ 작가군을 소개하며 국내에 개념을 직접적으로 전파한 사례로 평가된다.[14][15] 다만 한국에서는 ‘신구상주의’가 유럽처럼 단일 집단 운동으로 자리잡았다기보다, 민중미술의 대두와 함께 현실 인식·서사성의 강화라는 흐름 속에서 “새 구상”이라는 느슨한 표어로 수용·변주되었다는 지적이 있다. 1980년대 비평·언론은 신구상 용어를 사용했으나, 곧 사회적 리얼리즘·민중미술 담론이 주도권을 얻었다는 점에서 **제도·현장·비평의 접점**은 부분적으로만 겹쳤다.[13] 2020년대에는 형상/구상 회화를 둘러싼 국내사의 계보를 재정리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민미술관의 《형상 회로: 동아미술제와 그 시대》(2025)는 1978년 동아미술제가 촉발한 형상성/구상성 담론을 한국 현대미술사 속에서 재맥락화하였다.[12]

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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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보기

각주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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