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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폭풍 속의 호랑이

앙리 루소의 그림 위키백과, 무료 백과사전

열대 폭풍 속의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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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폭풍 속의 호랑이》(프랑스어: Tigre dans une tempête tropicale, 영어: Tiger in a Tropical Storm) 또는 《놀람》(프랑스어: Surpris !, 영어: Surprised!)은 프랑스의 화가 앙리 루소가 1891년에 그린 유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루소가 주로 그렸던 정글 회화 시리즈 중 첫 작품이다. 그림에는 번개에 비친 호랑이가 강렬한 폭풍우 속에서 먹잇감을 덮치려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간략 정보 열대 폭숭 속의 호랑이, 영어제목 ...

루소는 왕립 회화 조각 아카데미 심사위원회에 그림 출품에 대한 수락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1891년 심사 없이 모든 예술가들에게 열려 있던 독립 예술가전(Salon des Indépendants)에 이 작품을 《놀람》(Surpris!)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했다. 그러나 작품은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루소는 늦깎이 화가였는데, 그의 알려진 첫 작품인 풍차가 있는 풍경(Landscape with a Windmill)은 서른다섯 살이 되어서야 제작되었고, 그의 작품은 단순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기법이 숨어 있는 순진무구한 구성을 특징으로 한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그의 작품을 유치하다고 비웃었지만, 후에 현대 목판화 발전에 중요한 인물이 된 스위스 출신의 젊은 화가 펠릭스 발로통은 이렇게 말했다.

“그의 '호랑이가 먹이를 덮치는 그림'은 반드시 봐야 할 작품이다. 그 작품은 회화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너무나 능숙하면서도 아이 같은 순진함이 공존해 우리의 가장 뿌리 깊은 신념조차 흔들리게 한다.”

루소의 호랑이는 외젠 들라크루아의 드로잉과 회화에서 발견되는 모티프에서 차용한 것이다. 루소가 1860년 멕시코에서 군악대원으로 복무하던 시절 정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렸다고 그 자신이나 주변 사람들이 주장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는 프랑스를 떠난 적이 없었다. 그의 영감은 파리의 식물원들, 예를 들어 다양한 박제 동물 표본을 전시한 동물학 갤러리를 갖춘 자르댕 데 플랑트(Jardin des Plantes), 그리고 판화나 책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세기말 프랑스 대중은 먼 나라의 동물이나 사람들의 야성적이고 위험한 이미지에 매료되어 있었다.[1] 1885년 에콜 데 보자르에서는 먹이를 노리는 호랑이를 주제로 한 전시가 열리기도 했다. 에마뉘엘 프레미에의 1887년작, 여성을 붙잡고 있는 고릴라 조각상은 루소의 어떤 회화보다 더 야성적인 느낌을 풍겼지만 예술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루소가 혹평을 받은 이유는 주제가 아니라 화풍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2]

호랑이의 먹잇감은 캔버스 밖에 있어 관람자는 결말을 상상할 수밖에 없지만, 루소의 원래 제목 《놀람》(Surpris!)은 호랑이가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루소는 나중에 호랑이가 탐험대 일행을 덮치려는 장면이라고 밝혔다. 루소의 정글 그림은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세심하게 층층이 덧칠되었으며, 정글의 풍요로운 생명력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녹색의 음영을 사용했다. 또한 그는 윌리암 아돌프 부그로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비단 같은 마무리에서 영감을 얻어, 은색 물감을 대각선으로 긋는 방식으로 휘몰아치는 비를 표현하는 자신만의 기법을 고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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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병을 습격한 호랑이》, 앙리 루소, 1904년

열대 폭풍 속의 호랑이는 루소가 처음으로 주목을 받은 작품이었지만, 그는 이후에도 매년 독립 예술가전에 작품을 출품하면서도 7년 동안 정글을 다시 그리지 않았다. 1898년 살롱에서 잃어버린 작품 《삶을 위한 투쟁》(Struggle for Life)을 전시하면서 다시 정글 주제를 꺼냈는데, 그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평론가는 그 전시를 두고 이렇게 썼다. “루소는 믿기 힘든 정글 속에서 자신의 비전을 계속 표현한다… 압생트의 바다 속에서 솟아난 듯한 풍경에서 그는 목마 제작소에서 튀어나온 듯한 동물들의 피비린내 나는 전투를 보여준다.”[3] 이후 5년이 지나서야 루소는 다시 정글 그림을 선보였는데, 1904년의 《정찰병을 습격한 호랑이》(Scouts Attacked by a Tiger)였다. 호랑이는 그의 작품에서 최소 세 번 더 등장하는데, 인간이 포식자로 그려진 1895년경의 《호랑이 사냥》(Tiger Hunt)’, 그리고 1908년의 《호랑이에게 습격당한 들소가 있는 정글》(Jungle with Buffalo Attacked by a Tiger)과 《호랑이와 들소의 싸움》(Fight Between a Tiger and a Buffalo)이다.

루소의 작품은 1910년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비평가들로부터 조롱을 받았지만, 동시대 화가들 사이에서는 인정을 받았다. 피카소, 마티스, 툴루즈로트레크 등이 모두 그의 작품을 높이 평가했다. 약 1908년경, 프랑스 미술상 앙브루아즈 볼라르는 루소로부터 《놀람》을 포함해 세 점을 구입했는데, 이는 루소가 원래 부른 가격보다 훨씬 낮은 190프랑에 불과했다.[4] 이 작품은 이후 1972년, 억만장자 자선가 월터 H. 애넌버그의 기부로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 소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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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참고 문헌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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