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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가락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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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가락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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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가락 음모론은 대한민국에서 시작된 집게손가락 이미지를 통해 남성혐오를 퍼뜨리고 조장하려는 의도적인 음모가 있다고 주장하는 반페미니즘 음모론이다. 이 음모론은 집게손가락이 작은 성기를 조롱하는 은유로 해석되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급진적 페미니즘 단체가 정부 기관, 기업 및 기타 다양한 조직을 흡수하여 비밀스러운 음모를 실행에 옮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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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에 따르면 이 집게손가락(U+1F90F 🤏 )를 작은 음경을 가진 남성을 모욕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음모론이 처음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2014년부터였으며 사회전반에 걸쳐 확산하게 된 시점은 2021년 5월으로 당시 대한민국의 편의점 체인 GS25가 광고에 작은 남근을 조롱하는 손짓을 삽입했다는 비난을 받았고, 회사는 광고를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그 이후로 수많은 단체들이 음모론가들의 항의에 직면했고 비슷한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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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및 공식

이를 허위라고 여기는 사람들에 따르면, 집게손가락 음모론은 대한민국 남성들 사이에서 페미니스트들이 몰래 그들의 삶을 악화시키거나 해를 끼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다.[1][2] 대부분의 음모론에서는 2017년에 폐쇄된 급진적 페미니즘 웹사이트인 메갈리아의 잔존 세력이 다양한 조직에 성공적으로 침투했다고 주장하며,[3] 잔존 세력이 상징으로 "집게손가락"을 심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는데, 메갈리아 웹사이트의 로고와 유사한 이 손동작이 검지와 엄지를 서로 마주 보게 하는 손동작으로 대한민국 남성의 성기가 작다는 것을 암시적으로 표현함으로써 작은 남성 성기를 조롱하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4]

집게손가락이 발견되는 곳은 음모론마다 다르다. 음모론자들 사이에서는 페미니스트 집게손가락이 일반적으로 신용카드,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캔, 또는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겉보기에 연관 없어 보이는 물건을 가리키는 손의 묘사에서 발견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다.[5] 일부 음모론자들은 메갈리아의 공작이 집게손가락에만 국한되지 않고 텐트, 별자리, 월계수 등 다양한 객체들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6]

한겨레》는 2021년 5월 인터넷 게시글들을 조사한 결과, 음모론자들이 주장을 전파하는 방식에 일정한 공식이 있다고 보도했다. 집게 손가락이 삽입되었다는 비난이 담긴 게시물이 온라인에서 처음 올라온 다음, 이후 주로 남성 사용자가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고, 언론매체나 정치인들에 의해 확대되며, 음모론가들은 분쟁의 대상이 되는 조직이나 인물을 향해 괴롭히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후 해당 기관의 사과문이 나오면 음모론자들은 승리를 선언한다는 것이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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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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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대한민국의 성 불평등과 관련하여 대한민국 사회에는 다양한 성별 갈등이 존재한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국가의 의무 징집 제도가 남성에게만 적용된다는 것, 치열한 취업 경쟁, 대변하는 정당의 부재, 이전 세대가 만들어낸 독성 남성성에 대한 책임을 젊은 세대가 대신 짊어져야 한다는 관념에 대한 반감, 잠재적 범죄자 취급 등을 이유로 급진적 페미니즘 운동에 반감을 가진 젊은 남성들이 늘고 있다.[8][9] 2021년 조사에 따르면 20대 대한민국 남성의 79%가 자신이 '역차별'의 피해자라고 여긴다.[10][11][12] 이들은 반페미니즘 정서가 강하고, 페미니스트의 줄임말인 '페미'는 급진적인 페미니스트를 비하하는 용어로 사용한다.[13] 또한 "남성혐오자"와 같은 태그라인은 반페미니스트 집회에서 채택되고 있다.[10]

한편 2015년에는 남성을 폄하하는 것을 중심으로 하는 급진적 페미니즘 웹사이트인 메갈리아가 설립되었다.[14] 홈페이지 디자인으로 악명을 떨쳤는데, 홈페이지 엠블럼에는 검지와 엄지를 서로 꼬아 만든 음란한 손 모양이 있었고, 이는 남성의 성기의 작은 크기를 조롱하는 것이었다.[4] 메갈리아는 남성을 도촬하거나 아동 폭행을 인증하는 것과 같은 극단적 행동으로 논란이 되었다가 2017년에 폐쇄되었지만 해당 로고는 사이트보다 더 오래 지속되었다.[15]

기원과 확산

2021년 5월 1일, GS25의 자회사인 GS리테일은 모바일 메신저 앱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들에게 그 달에 진행되는 향후 프로모션 이벤트를 알렸다. 해당 메시지에는 캠핑 관련 품목을 소개하는 포스터가 들어 있었는데, 소시지를 움켜쥐고 있는 손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는데, 같은 날 인터넷에서는 해당 포스터에 삽입된 손가락 그림이 사라진 메갈리아의 로고와 비슷하며, 급진적 페미니즘 성향의 남성혐오적 메시지가 삽입되있다는 주장이 급속도로 퍼졌다.[16] 이 음모론은 오전 10시 15분경 뽐뿌라는 사이트에 먼저 올라왔고, 그로부터 한 시간 뒤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들로 퍼졌으며, GS25는 오후 1시 전에 첫 번째 조치를 취했다.[17]

GS25는 당일 사과문을 발표하며 포스터를 두 번이나 바꾸었는데, 그때마다 포스터의 여러 내용이 급진적 페미니즘을 암시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16] 서울대학교 페미니스트 동아리의 로고가 초승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고, 포스터 단어의 마지막 스펠링을 역순으로 조합하면 메갈리아의 이름의 약자 라는 의혹도 제기됐다.[18] GS25는 여러 차례의 수정 끝에 해당 포스터를 전면 삭제하고,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렸다.[19][20]

GS25의 발표 이후에도 반발이 계속됐다. 지난 2일에는 GS25와 해군의 PX 계약을 전면 철회 철폐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하루 만에 4만2000여 명의 서명을 받았다.[21][22]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에 보이콧이 확산되었으며, 2019년 일본 제품 보이콧을 패러디한 디지털 이미지가 공유되었다.[20] GS25 계열의 한 매장 주인은 "기회의 평등"을 지지하고 페미니즘을 비난하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23]

식품업체 관계자들은 이런 주장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겨레에서 인터뷰한 식품업계 소매업자들은 이 비난을 "과도한 몰아세우기"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사건들로 앞으로 마케팅 기획과 활동에서 더욱 위축될 수 밖에 없다며 우려를 표했다.[24] 2021년 5월 9일, GS25 포스터의 그래픽 디자이너를 자칭하는 사람이 익명 직장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논란에 반박했다. 삭제된 글에서 자신의 디자인에는 남성에 대한 혐오 표현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5][25] 그럼에도 불구하고, GS25는 5월 31일 그래픽 디자이너에 대한 징계를 발표했으며, GS리테일 사장은 강등되었다.[5][26]

GS25의 사건은 다른 조직에 대한 음모론자들의 유사한 주장에 앞서 발생했다. 집게 손가락 색출은 패션 브랜드, 유명인, 지방 정부, 경찰 등 다른 분야에서도 이루어졌다.[22][18]

메이플스토리 사건

2023년 11월 25일, 집게 손가락 음모론자들은 넥슨의 비디오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게임 홍보 애니메이션에서 해당 영상에 캐릭터 엔젤릭버스터가 0.1초 동안 집게손가락 동작이 있던 것을 근거로 남성혐오를 조장한다고 주장했다.[27][28] 해당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스튜디오 뿌리는 음모론자들에 의해 부적절한 손 삽입한 것으로 비난받았으며, 뿌리가 블루 아카이브던전앤파이터 등 다른 넥슨 게임에서도 같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넥슨은 11월 26일 뿌리에 연락을 취해 사과를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로 하라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뿌리는 16:12에 첫 번째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세 시간 후인 19:00, 메이플스토리 총괄디렉터 김창섭은 뿌리에 의견을 드리는 게 조심스럽다”면서도 “사과를 해주시는 게 뿌리 측에서 (넥슨에) 해줄 수 있는 배려”라고 했다. 이어 “최대한 빨랐으면 좋겠다”며 “엄격하고 낮은 자세로 커뮤니케이션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29][30]

넥슨의 대응 이후, 집게 손가락 음모론자들로부터 스튜디오 뿌리에 대한 대규모 백래시가 있었다. 스튜디오 뿌리 본사에는 신원 불명의 방문자들이 나타나 사진을 찍고 인터넷 포럼에 게시했다. 스튜디오 뿌리 애니메이터 중 한 명은 신상 털기에 노출되었으며,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 집게 손가락에 대한 자백으로 왜곡되었다.[29][31] 스튜디오 뿌리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애니메이터에 대한 사이버 폭력 게시물이 1,300건 이상 수집되었고, 회사에 대한 게시물도 수백 건에 달한다고 밝혔다.[32]음모론자들의 공격과 당시 넥슨과의 협업이 업무의 80%를 차지하던 상황에서, 스튜디오 뿌리 사장 장선영은 11월 27일 두 번째 사과 성명을 발표하며 애니메이터를 해고하겠다고 약속했으나[29] 당일 사과를 철회했다.[33] 이후 스튜디오 뿌리는 해당 직원의 해고 결정을 번복했다. 장선영과 스튜디오 뿌리 이사 김상진은 스튜디오가 저지른 적 없는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설명하며, 애니메이터를 온라인 괴롭힘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었다고 밝혔다.[34]

언론매체들이 조사한 결과, 넥슨과 집게손가락 음모론자들이 제기한 주장들이 잘못된 것으로 밝혀졌다. 스튜디오 뿌리는 인터뷰에서 앤젤릭 버스터 트레일러의 "페미니즘 집게손가락" 장면이 여성 직원이 그린 것이 아니라, 40대 남성 애니메이터가 그린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는 작업 시트에서 확인되었다.[35][36] 그들이 반박한 다른 루머로는, 스튜디오 뿌리가 사무실을 비우고 고객과 연락이 두절되었다는 주장(실제로는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일부 직원이 위협적인 전화와 불특정 다수의 방문으로 인해 임시로 다른 장소로 이동한 적이 있다),[34] 스튜디오 뿌리가 원작과 추가 주요 포즈를 삽입하고 넥슨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주장(모든 작업은 넥슨의 밀접한 감독과 승인을 받았으며, 해당 장면도 포함된다),[34] 스튜디오 뿌리가 스트리트 파이터 6의 홍보 비디오에서 유사한 작업을 수행했다는 주장(회사는 해당 애니메틱을 작업하지 않았다)이 있다.[37] 미디어오늘의 노지민 기자는 남성 혐오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넥슨은 이후 스튜디오 뿌리의 추가적인 답변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38]

메이플스토리 사건을 시작으로 이듬해까지 포스코보건복지부 등의 기관이 유사한 비난을 받았다.[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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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모론

몇몇 정치인들은 음모론을 지지하는 입장을 보였다. 반페미니즘 정치인이자 개혁신당 당대표이준석은 2021년 GS25 사건과 관련해 페이스북을 통해 음모론에 대한 지지를 처음으로 표명했으며, 여성을 비하하는 인터넷 속어를 사용하며 GS25가 여성과 관련된 상황을 처리하는 방법에 있어서 일관성이 없다고 비판했다.[40] 또한 2023년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메이플스토리 사건에 대해 논의하면서 "볼 것도 없이 이건 메갈 손가락" 이라고 하며 음모론에 동의한다고 말했다.[41] 과거 스마일게이트에서 게임 개발자로 근무했으며 페미니즘은 성평등이 사회 공동체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한 적 있는 자칭 페미니스트이며 개혁신당의 창립 류호정은 뿌리가 남성을 조롱하기 위해 영상 속에 집게손가락을 숨겼다는 음모론에 동조하며, 이 사건이 비디오 게임 산업의 다른 개발자들에게도 피해를 줄 것을 우려했다.[42][43] 다른 주요 지지자로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과 전 민주당 의원 이상헌이 있는데, 두 사람 모두 메이플스토리 사건 당시 넥슨을 지지했다. 이상헌은 이후 《경향신문》 으로부터 해당 영상에 페미니스트 여성이 손을 넣었다는 의혹은 거짓임이 밝혀졌음에도 “어쨌든 중요한 점은 젠더 이슈가 아니고, 소비자, 구매자의 관계에 있어서 구매자들이 불편하게 여길 수 있는 기호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고수했다.[44][45]

2024년 8월, 서초구 경찰서는 뿌리가 인터넷 트롤링에 대해 제기한 소송을 기각했으며, 그 이유로 사업 광고에서 집게손가락 사용을 지양하는 것이 관례이며, 피고인들이 뿌리 애니메이터들을 비판하는 것은 논리적인 결론이라는 것이었다. 또한 경찰은 뿌리가 과거에 페미니스트들과 협력한 전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공개 성명에 항의가 접수된 후 이틀 뒤 사건을 재수사했다.[46][47]

기타 사건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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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정보 일자, 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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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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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손가락 음모론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 날조로 분류되고 있다.[38][2][5][3][101][6] 현재까지 급진 페미니스트 집단이 남성혐오를 조장하기 위해 집게 손가락을 삽입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 인간의 손은 구조상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구부려 하루에도 여러 번 쉽게 집게손가락 자세를 만들 수 있다.[102][103] 관계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너무 자연스러운 자세라서 우연히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의도적으로 집게 손가락을 삽입 할 가능성은 낮다는 데 대부분 동의했다.[4]또한 업계 관계자들은 애니메이션이 움직이는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에 애니메이션에서 단일 프레임을 분리하여 비판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4] 또한 음모론자들은 종종 신상 털기사이버 폭력과 같은 공격적인 방법을 사용해 왔다.[104][105][106]

뉴욕타임즈》는 대한민국 기업들 대부분이 남성혐오로 비난받았던 품목을 없애고 남성의 정서적 가치를 훼손한 데 대한 유감을 표시함으로써 음모론자들의 항의를 잠재웠다고 보도했다.[5] 칼럼니스트 박권일은 《한겨레》에 음모론자들의 요구에 굴복하는 것이 그들의 확증 편향을 강화하고 같은 논란을 반복하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썼다.[102] 오혜민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행동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쉬운 해결책일 수는 있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하며 음모론자들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 성별 폭력을 지속시키는 원인이라고 경고하면서, "그들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기업들은 사실상 많은 예술가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노동과 표현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107] 반면 《미디어오늘》의 노지민 기자는 GS25 사건을 다루면서 음모론자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며 선정주의적 보도를 통해 갈등을 조장하는 언론매체를 비판했으며,[18] 이후 메이플스토리 사건에 대해서도 메갈리아와 연결시키는 음모론을 퍼뜨리는데 집중하고 넥슨의 주장에 대한 잘못을 검토하지 않은 언론을 비판했다.[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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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페미니즘 정치인 이준석 (사진)이 2023년 메이플스토리 사건과 관련해 넥슨을 지지했다

몇몇 사람은 지속되는 이유는 남한 사회가 이대남 (20대 대한민국 남성을 지칭)을 달래려는 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논평했다.[22][108] 경향신문은 2021년 서울특별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72.5%로 20대 남성 지지율이 민주당 박영선 후보 22.2%에 비해 높게 나타나자 정치권이 ‘이대남’ 달래기에 나서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22] 미디어오늘의 노지민 기자 또한 비슷한 결론을 내리며, 보궐선거 이후 '남성혐오 논란'이 급증했다고 썼다.[18] 이 음모론은 다양한 정치적 입장을 가진 정치인들의 지지를 받았으며, 이준석과 이상헌이 2023년 메이플스토리 논란과 관련해 스튜디오 뿌리를 비난했을 때처럼 몇몇 인물들은 집게 손가락 테러리즘의 많은 근거가 거짓으로 드러났음에도 입장을 철회하지 않았다.[109][44][45] 권김현영 이화여대 방문교수는 “최근 들어 정치권에서 성별 갈등을 특정 집단의 표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준석의 사례를 들었다.[107]

많은 저자들은 상당수의 집게손가락 음모론이 남성이 주로 이용하는 인터넷 포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양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110][111]《한겨레》가 2021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21년 5월 GS25에 대한 의혹은 DC인사이드, MLB파크, FM코리아, 루리웹 등 남성 중심 사이트에서 시작돼 확산되었으며,[7] 다른 언론매체들에서는 나무위키와 아카라이브를 주목했다.[76][112] 이혜미 기자는《한국일보》에 기고한 글에서 단명했으며 전성기에도 일베저장소나 FM코리아 등 다른 활동적인 사이트보다 회원이 훨씬 적었던 메갈리아의 존재감을 과장함으로써 이용자들에게 집게손가락 음모론을 주입했다고 주장했다.[3]시사IN》은 2023년 메이플스토리 사건과 관련하여 뿌리 애니메이터들과의 인터뷰를 보도하며 남성 중심 커뮤니티를 통해 잘못된 정보가 어떻게 퍼지는지 보도했는데, 한 예로 위키 기반 메시지 보드인 나무위키는 사건에 대한 "여성혐오 논란"이라는 기사에 대한 편집을 축적하여 결국 페미니스트 여성이 집게 손가락을 숨겼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이 주장은 나중에 애니메이션을 남성이 작업하고 넥슨이 사전에 감수했던 것이 밝혀져 반증되었다.[76] 세명대 언론학과 심석태 교수는 음모론을 퍼뜨리는 인터넷 포럼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신념에 어긋나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거부하게 만들어 음모론자들과 논리적인 대화가 어렵다고 말하며 이 커뮤니티를 평평한 지구학회에 비유했다.[38]

경향신문은 집게 손가락 음모론의 등장이 갑자기 나타난 사건이 아니라 2020년대 이후 대한민국에서 계속되고 있는 반페미니즘 백래시의 한 갈래라고 주장했다.[22]《한겨레》는 2021년 초등학교 교사들이 잠복해 학생들에게 페미니즘으로 세뇌를 시켰다는 허위 음모론 등 비슷한 성격의 반페미니즘 음모론들을 보도했다.[7][113]

많은 논평가들은 논란의 원인으로 대한민국의 비디오 게임 산업을 두었다.[114][115][105][116] 여러 언론은 집게손가락 논란이 2016년에 시작된 게임업계 전체의 페미니스트 퇴출의 연장선이라고 보도했다. 페미니즘사상검증공동대응위원회는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비디오 게임 회사 내 페미니스트 배척 사례 77건을 접수했으며, 이 중 17건은 직장 내 괴롭힘, 9건은 사이버 폭력, 7건은 부당해고였다고 밝혔다.[117] 한 사례에서, 한 회사는 인터뷰 대상자에게 2023년 메이플스토리 사건 이후 페미니스트로 여겨지는 여성을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사례로, 한 개발자는 밤에 여자 대학생을 쫓아다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회사 대표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아 해고당했다.[118] 한국일보의 인현우 기자는 사건을 게이머게이트 와 비교하며, 두 논란 모두 여성에 대한 괴롭힘을 조장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생 썼다. 게이머게이트와 매우 유사하게 음모론자들이 온라인 익명성을 남용하여 표적을 모욕하고 자극했으며, 체리 피킹을 통해 진실을 걸러내고 조작하는 인터넷 포럼에 모였다고 지적했다.[119]

세계일보와 경향신문의 분석에서는 비디오 게임 유통사이자 개발사인 넥슨의 온라인 백래시를 조직하는 방식이 지적되었다. 세계일보는 넥슨의 운영 방식을 "이용자 친화적 경영"이라고 규정하며, 게임 디렉터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의 분노를 잠재우고 문제를 해결한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와 접촉한 내부자들은, 2016년 7월 넥슨이 한 성우를 페미니즘와 관련한 논란으로 교체했을 때, 내부 회의에서 이 조치가 플레이어층을 확장하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115] 이 사건 이후 넥슨은 반페미니즘와 반정치적 올바름적 태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일보는 이러한 변화가 결국 집게 손가락 음모론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메이플스토리 논란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120]

경향신문은 내부자 보도를 통해 넥슨은 남성 중심의 포럼을 편향적으로 모니터링하는 웹 스크래핑 소프트웨어를 운영하며, 자신들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하기 위해 커뮤니티 게시물에 보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넥슨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121] 경향신문의 유선희 기자는 메이플스토리 논란이 발생하기 몇 주 전에 있었던 던전앤파이터 공식 행사를 예로 들며, 넥슨 개발자들이 여성혐오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넥슨은 참가자들에게 소셜 미디어 계정을 제출하도록 요청했으며, 이는 그해 처음 도입된 규칙이었다. 이 시기에 넥슨은 페미니즘를 지지하는 여성 가수가 출연한 던전앤파이터 유튜브 홍보 영상도 비공개 처리했다.[120]

집게손가락 음모론의 확산을 막기 위한 수많은 논의와 노력이 있어 왔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노동자를 보호해야 하는 의무는 정부에 있"다며 게임업계에 "특별근로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122]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이준석이 음모론을 주장하자 피해자들을 옹호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123][43] 여성인권단체 한국여성민우회는 메이플스토리 사건에 대해서 항의하는 의미로 넥슨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뒤, 약 1만여 명의 서명을 모아 회사 측에게 보냈다.[124][125] 2024년 3월, 비디오 게임 산업의 반페미니즘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으로 6개 기관이 공동으로 페미니즘사상검증공동대응위원회를 설립했다.[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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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이 보기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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