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질문
타임라인
채팅
관점

선택 공리

위키백과, 무료 백과사전

선택 공리
Remove ads

집합론에서 선택 공리(選擇公理, 영어: axiom of choice, 약자 AC)는 공집합이 아닌 집합에서 한 원소를 고를 수 있으며, 또한 이를 무한 번 반복할 수 있다는 공리이다. 직관적으로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비직관적인 결과를 함의한다.

Thumb
선택 공리의 형상화. 선택 함수는 각 집합 를 그 속의 원소 로 대응시킨다.
Remove ads

정의

요약
관점

집합족 위의 선택 함수(選擇函數, 영어: choice function)는 다음 성질을 만족시키는 함수 이다.

만약 라면, 는 물론 선택 함수를 가질 수 없다. 선택 공리 에 의하면, 공집합을 포함하지 않는 모든 집합족은 선택 함수를 갖는다.

약화된 형태

임의의 기수 에 대하여, 는 "크기가 이하인, 공집합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족은 선택 함수를 갖는다"는 명제이다. 특히, 일 때 가산 선택 공리(可算選擇公理, 영어: axiom of countable choice)라고 한다.

임의의 집합 이항 관계 가 주어졌고, 또한 이들이 다음 성질들을 만족시킨다고 하자.

  • 임의의 에 대하여, 가 존재한다.

그렇다면, 의존적 선택 공리(依存的選擇公理, 영어: axiom of dependent choice) 에 따르면 다음 성질을 만족시키는

이 존재한다.

  • 임의의 에 대하여,

대역적 선택 공리

집합론의 언어 에 1항 연산 를 추가하자. 그렇다면, 이 언어 에서, 대역적 선택 공리(大域的選擇公理, 영어: axiom of global choice)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다.

이 경우, 선택 연산(영어: choice operator)이라고 한다.

대역적 선택 공리는 선택 공리를 함의하며, ZF + 대역적 선택 공리는 ZFC의 보존적 확장이다.

Remove ads

성질

요약
관점

집합족 가 주어졌으며, 각 위에 정렬 순서 가 주어졌다고 하자. 그렇다면, 선택 함수

를 다음과 같이 자명하게 정의할 수 있다.

특히, 만약 위에 정렬 순서가 주어졌다면, 이는 각 에 대하여 제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선택 함수를 정의할 수 있다.

함의 관계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 아래, 임의의 자연수 에 대하여 을 증명할 수 있다.

즉,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에서는 유한 개의 선택을 할 수 있지만, 무한 개의 선택은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이 무모순적이라면) 불가능하다.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 아래, 선택 공리는 의존적 선택 공리를 함의하며, 의존적 선택 공리는 가산 선택 공리를 함의한다.

증명 ():

집합족 이 주어졌다고 하자. 집합

위에 다음과 같은 이항 관계 를 정의한다.

그렇다면, 에 의하여 열

가 존재한다. 따라서 를 사용하여

를 고른 뒤

이라고 정의하면, 이다. 따라서 는 가산 무한 집합족 의 선택 함수이다.

증명 ():

집합 위의 이항 관계 가 주어졌다고 하고, 또한

가 성립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선택 공리에 의하여 집합족

의 선택 함수

가 존재한다. 임의의 원소 를 고르고

을 정의하면, 이는 의존적 선택 공리에 등장하는 조건을 만족시킨다.

증명 이론적 성질

만약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ZF)이 일관적이라면, 선택 공리는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과 독립적이다. 즉, 다음을 보일 수 있다.

모형 이론적 성질

구성 가능 전체에서는 선택 공리가 성립한다.

즉,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의 모형 이 주어졌을 때, 속의 구성 가능 전체 은 ZFC의 모형을 이룬다.

반면, 강제법을 사용하여 선택 공리가 실패하는 모형들을 구성할 수 있다.

선택 공리를 함의하는 명제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 아래, 다음 명제들은 선택 공리를 함의한다.

선택 공리와 동치인 명제

집합족 가 다음 두 조건을 만족시키면, 유한 지표 집합족(有限指標集合族, 영어: family of sets of finite character)이라고 한다.

  • 임의의 에 대하여, 의 모든 유한 부분 집합은 의 원소이다.
  • 임의의 집합 에 대하여, 만약 의 모든 유한 부분 집합이 의 원소라면, 이다.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을 가정하면, 선택 공리는 수많은 동치 명제들을 가지며, 다음과 같다. 즉,

인 명제 의 예는 다음을 들 수 있다.

  • 공집합을 포함하지 않는 집합족 에 대하여, 이다.
  • 초른 보조정리
  • 정렬 정리
  • 티호노프 정리
  • (타르스키 정리, 영어: Tarski theorem) 임의의 무한 기수 에 대하여, 이다.[1]
  • (기수의 비교 가능성) 임의의 두 기수 , 에 대하여, 이거나, 이거나, 이다.
  • (타이히뮐러-투키 보조정리, 영어: Teichmüller–Tukey lemma) 공집합이 아닌 모든 유한 지표 집합족은 (에 따른) 극대 원소를 갖는다.
  • 모든 벡터 공간기저를 갖는다.
  • 자명환이 아닌 (단위원을 갖는) 극대 아이디얼을 갖는다.
  • 망각 함자 공집합이 아닌 모든 집합의 모임이다.
  • (무한군에 대한) 라그랑주 정리 (군론)
  • 모든 연결 그래프생성나무를 갖는다.

선택 공리로부터 함의되는 명제

만약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이 일관적이라면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으로 다음 정리들을 증명할 수 없지만, 선택 공리를 추가하면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선택 공리를 의존적 선택 공리(또는 가산 선택 공리)로 약화시킨다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증명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의존적 선택 공리는 르베그 가측 집합이 아닌 실수 집합의 존재를 증명할 수 없다.

가산 선택 공리만으로 대부분의 해석학을 전개할 수 있다.[2]

Remove ads

역사

요약
관점

공식적인 형식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9세기 말까지 선택 공리는 암묵적으로 수학자들 사이에서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어, 집합 가 공집합이 아닌 집합만을 포함한다고 했을 때, 수학자들은 종종 “모든 에 포함된 (집합) 에 대해, 의 원소라고 하자” 라고 기술하곤 했다. 일반적으로 (함수) 가 선택 공리 없이 존재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란 불가능했고, 그로 인해 체르멜로 이전까지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여기지 않았다.

한편, 모든 함수가 선택 공리를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유한 집합 의 경우, 선택 공리는 다른 집합론의 공리들로부터 도출될 수 있다. 각각에 적어도 하나의 물건이 담긴 (유한한) 여러 개의 상자들을 상상 해 보자. 이때 우리는 각 상자에서 정확히 하나의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첫 번째 상자에서 물건 한 개를 선택하고, 두 번째 상자로 옮겨 여기서도 물건 한 개를 선택한다. 그 후 세 번째 상자에서도 물건을 하나 선택하고, 이런 방식을 유한한 횟수로 반복해서, 마지막 상자에서 물건을 하나 선택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마칠 수 있다. 이 때, 각 상자에서 하나 씩의 물건을 선택함으로써 보여지는 상자-물건의 관계를 선택 함수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공집합이 아닌 집합의 모든 가산 집합족에 대해서도 선택 함수가 존재한다는, 가산 선택 공리를 증명하는 데에는 사용될 수 없다. 같은 방법이 공집합이 아닌 집합들의 무한열에 적용될 경우, 각각의 유한한 단계에서는 함수가 정의되나 전체 집합족에 대한 함수가 정의되는 단계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결과적으로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의 체계 아래서 선택 공리 없이는 어떤 “극한” 선택 함수도 구성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게오르크 칸토어는 선택 공리와 동치인 정렬 정리가 증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자명한 "사고 법칙"(독일어: Denkgesetz 뎅크게제츠[*])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다른 수학자들은 이 "사고 법칙"에 대하여 회의적이었다. 1904년에 헝가리의 수학자 쾨니그 줄러(헝가리어: Kőnig Gyula)는 정렬 정리를 반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몇 주 뒤 펠릭스 하우스도르프가 이 "반증"의 오류를 지적하였다.

1904년에 에른스트 체르멜로정렬 정리를 보다 더 자명한 원리로부터 유도하기 위하여 선택 공리를 도입하였고, 이를 통해 정렬 정리를 증명하였다.[3]

1923년에 다비트 힐베르트는 일종의 선택 연산을 포함한 논리 체계를 제시하였다.[4][5] 힐베르트는 이 기호를 이라고 표기하였다. 예를 들어, 술어 에 대하여 는 (만약 라면) 를 만족시키는 집합이다. 이와 유사하게, 니콜라 부르바키는 1954년에 집합론 교재에서 선택 연산 를 사용하였다.[6]

1924년에 알프레트 타르스키는 타르스키 정리(선택 공리가 모든 무한 집합 에 대하여 인 것과 동치)를 프랑스의 한 유명 저널에 출판하려 하였는데, 이때 원고를 심사한 모리스 르네 프레셰는 "자명하게 참인 두 명제의 동치는 출판될 가치가 없다"고 답변하였고, 반면 같은 원고를 심사한 앙리 르베그는 "자명하게 거짓인 두 명제의 동치는 출판될 가치가 없다"고 답변하였다고 한다.[7]:209 타르스키는 결국 논문을 타 저널에 출판하였다.[1]

1938년에 쿠르트 괴델내부 모형 이론을 사용하여, 선택 공리가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과 일관적임을 보였다.[8][9] 구체적으로, 구성 가능 전체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모형이며, 이 모형에서는 선택 공리가 성립한다. 폴 코언강제법을 사용하여 선택 공리의 부정이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과 일관적임을 보였다.

의존적 선택 공리는 1942년에 파울 베르나이스가 도입하였다.[10]

현재까지도, 많은 수학자들은 선택 공리에 대하여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다. 미국의 수학자 제리 로이드 보나(영어: Jerry Lloyd Bona, 1945~)는 1977년에 이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농담하였다.

선택 공리는 당연히 참이고, 정렬 정리는 당연히 거짓이고, 초른 보조정리는 글쎄……?

The Axiom of Choice is obviously true; the Well Ordering principle is obviously false; and who can tell about Zorn’s lemma?

 
[11]:145, §6.21

이는 위 세 명제가 체르멜로-프렝켈 집합론 아래 서로 동치이지만 직관적으로는 그 참·거짓 여부가 모순되게 보인다는 것에 대한 농담이다.

Remove ads

참고 문헌

외부 링크

Loading related searches...

Wikiwand - on

Seamless Wikipedia browsing. On steroids.

Remove a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