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탑
구약성서에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건설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전설 상의 탑이다.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바벨탑( - 塔, 히브리어: מִגְדַּל בָּבֶל Migdal Bavel, 영어: Tower of Babel)은 구약성경에 고대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건설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탑이다. 창세기 11장에 그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인류가 쓰는 동일한 언어와 이에 따른 일종의 타락과 비극을 주제로 하고 있다.
유다 왕국 멸망으로 국민들(유대인)이 바빌로니아 제국에 포로로 끌려간 바빌론 유수 기간에, 바빌론의 에테멘앙키를 보고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1] 에테멘앙키는 신전탑으로 페르시아의 침략에 의해 파괴되었으며, 건축 재료인 벽돌은 원형 경기장이나 교각 등 다른 건축물을 짓는데 이용되었다.[2] "엔메르카르와 아라타의 군주"라는 신 수메르 시기(기원전 21세기)의 서사시는 우루크의 왕 엔메르카르가 엔키에게 간청함으로 언어를 통합하였고, 후대에 바빌론과 동일시된 도시인 에리두에 지구라트를 건축하였다는 이야기 때문에 성서 속 바벨탑 이야기의 원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처럼 엔메르카르와 아라타의 군주 서사시에서 엔키가 언어의 분열을 초래했다는 것은 사무엘 노아 크레이머(Samuel Noah Kramer)의 번역에 기초한 것이고, 실제로는 언어의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위해 엔키에게 간청했다는 이야기이다. 언어의 통합은 고대 근동 왕국이나 제국들의 기록에서 공통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주제이며, 수메르 시대와 바빌로니아 시대의 기록들은 모두 엔메르카르의 에리두 지구라트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의 아라타 정복 이야기에 크게 무게를 둔다. 또한, 그는 헬레니즘 시대의 기록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언어의 통일이나 탑과 관련되어 기억되지는 않았다. 이외에도 여러 고고학적 문제점들과 그가 신화적인 인물로, 역사적인 인물은 아니라는 사실을 바탕으로 현대 학계에서 그의 역사성은 거부되며, 바벨탑 이야기와 그는 대체로 무관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히려, <바벨탑 석비 Tower of Babel Stele>로 알려진 네부카드네자르 2세의 비문에 지구라트의 건축을 위해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모아 건축에 동원시키는 내용이 등장하는 것을 근거로, 유수기 동안 당시 근동 여러 국가의 사람들과 함께 에테멘앙키 건축에 동원된 유대인들이 현장에서 사람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제각기 달라 온갖 언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여러 혼란을 마주했고, 이로부터 바벨탑 이야기가 파생되었다고 보는 것이 주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