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로네시아어족
해양 동남아시아와 마다가스카르, 타이완, 태평양 지역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여러 언어들의 어족 /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오스트로네시아어족(Austronesia語族) 혹은 남도어족(南島語族)은 동남아시아와 마다가스카르, 태평양 지역에 걸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여러 언어들의 어족이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화자 수가 많은 어족으로 세계 인구의 약 4.9%인 3억 8600만 명이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를 사용한다. 화자 수가 가장 많은 주요 언어로는 말레이어(인도네시아어와 말레이시아어), 자와어, 타갈로그어 등이 있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는 약 1,257개의 언어가 속하여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언어를 포함하는 어족이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남도어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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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분포 | 대만, 동남아시아, 태평양, 마다가스카르 |
계통적 분류 | 세계의 주요 어족 중 하나 |
하위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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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톨로그 | aust1307[1] |
오스트로네시아어족 언어의 분포 지역 |
말레이 제도와 태평양의 언어들이 서로 비슷하다는 사실은 1706년에 네덜란드 학자 아드리안 렐란트가 처음 지적하였다. 19세기에는 빌헬름 폰 훔볼트, 헤르만 반데르튀크 등의 학자들이 이 언어들에 비교 재구의 방법을 적용하기 시작했고, 20세기에 들어 독일 학자 오토 뎀프볼프가 처음으로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의 역사에 대한 포괄적 연구를 내놓았다. 그는 모든 오스트로네시아어의 조상 언어인 오스트로네시아조어의 어휘 목록을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오스트로네시아어(독일어: Austronesisch)라는 이름은 오스트리아 학자 빌헬름 슈미트가 1899년에 발표한 논문에서 붙인 이름인데, 남풍을 의미하는 라틴어 auster와 섬을 뜻하는 희랍어 nêsos의 합성어이다. 그 이름처럼 오스트로네시아어의 대부분은 섬에서 쓰이고, 말레이어와 참어처럼 대륙 본토에서 비롯한 언어는 수가 적다. 많은 오스트로네시아어는 화자 수가 매우 적지만 주요 언어들은 화자 수가 수천만에 이르며, 말레이어의 경우는 2억 5천만 명에 달해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많이 쓰이는 언어이다. 오스트로네시아 언어 중 약 스무 개는 국가 공용어로 지정되어 있다.
출처에 따라 셈이 조금씩 다르지만 오스트로네시아어족과 니제르콩고어족은 세계에서 가장 큰 두 어족으로서 각각 세계 언어의 1/5에 이르는 언어를 포함한다. 유럽인의 식민지 건설로 인도유럽어족이 팽창하기 전까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은 다른 어떤 어족보다도 널리 분포하였으며 그 영역은 아프리카 남동해안의 마다가스카르로부터 동태평양의 이스터섬까지 미쳤다. 이 영역의 가장 바깥쪽에 분포하는 언어들로 마다가스카르의 말라가시어, 이스터섬의 라파누이어, 하와이 제도의 하와이어를 꼽을 수 있다.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은 여러 어파로 나뉘며 이 중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대만에서만 쓰인다. 이 나머지를 통틀어 대만 제어(영어: Formosan languages)라 부르며 이들의 분류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대만 제어는 많게는 아홉 개의 어파로 분류된다. 대만 바깥의 모든 언어와 대만 근해의 야미어는 말레이폴리네시아어파에 속한다.
대부분의 오스트로네시아어는 문자 기록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 따라서 오스트로네시아조어에 이르는 오래된 단계의 모습들을 재구한 일은 매우 놀라운 성취라 할 수 있다. 오스트로네시아어로 된 가장 오래된 기록은 (비록 인도유럽어족의 영향이 있지만) 늦어도 6세기 중반에 참어로 기록된 동옌쩌우 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