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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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의 역사는 선사시대 현생 인류가 살기 시작한 이래 고대에는 히스파니아로 불렸던 이베리아반도에 있었던 많은 민족과 국가들이 연관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이베리아반도에 있는 나라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안도라, 그리고 영국의 해외 영토인 지브롤터가 있다.
이베리아반도에 현생 인류가 살기 시작한 것은 약 32,000년 전으로 알타미라 동굴 등에 유적이 남아있다. 고대 시기에도 이베리아반도에는 이베리아족, 타르테시아족, 켈트족, 켈티베리아족, 페니키아,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 수에비족, 서고트족 등이 저마다 다른 문화를 이루고 살았다. 711년 우마이야 왕조에 속한 베르베르족과 아랍인들로 이루어진 무어인 군대가 이베리아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이들은 우마이야 왕조가 몰락한 다음에도 각자 독립적인 타이파 국가를 유지하였는데, 아랍 세계에서는 무슬림 지배하의 이베리아반도를 알안달루스로 불렀다. 한편, 이베리아반도 북단에는 레온 왕국, 카스티야 왕국, 아라곤 왕국과 같은 기독교 왕국들이 자리잡았고, 이들은 무슬림 타이파를 상대로 지속적으로 전쟁을 벌여 영토를 늘려나갔다. 1492년 마지막 이슬람 타이파 국가였던 그라나다 왕국이 함락되기까지 약 750년간 느리지만 지속적으로 진행된 기독교 국가의 영토 확장을 레콘키스타라고 한다. 스페인의 역사에서 1492년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데, 그라나다 왕국이 함락되어 레콘키스타가 끝난 해이면서 카스티야 왕국과 아라곤 왕국이 연합하여 스페인 왕국이 세워진 해이기도 하고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로 첫 항해를 한 해이기도 하다.
스페인 왕국은 레콘키스타가 마무리되자 로마 가톨릭으로 개종하기를 거부한 무슬림과 유대인을 추방하는 종교 재판을 시작하였다. 한편, 콜럼버스 이후 아메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스페인은 여기서 나온 막대한 재화를 이용하여 16세기에서 17세기 중반까지 150년간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이자 가장 넓은 해외 영토를 갖는 세계 제국이 되었다. 스페인의 아메리카 식민지는 캘리포니아에서 파타고니아에 이르렀다. 이 시기 스페인에서는 회화, 건축과 같은 문화가 발전하고, 문학과 철학이 융성하였으며, 대외적으로는 프랑스, 잉글랜드, 스웨덴 등과 전쟁을 벌이고 유럽 각국 정치에 간섭을 벌이는 등 강력한 영향력을 유지하였다.
17세기 중반부터 스페인의 경제 사정은 잦은 전쟁으로 악화되기 시작하였고,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으로 스페인의 영향력은 약화되었다. 그러나, 스페인은 여전히 유럽 국가 가운데 모스크바를 제외하고 가장 넓은 영토를 갖고 있는 강력한 국가였다. 18세기에 들어 부르봉 왕가가 새로운 왕조를 열었고, 지방 행정 구역을 정비하는 등 개혁을 실행하였다. 18세기 후반, 미국 독립 전쟁에서는 신생 미국의 편에 서서 영국을 견제하였으나, 프랑스 대혁명 이후 뒤이어 일어난 나폴레옹 전쟁에서 프랑스 군대에 대패하고 만다.
19세기 스페인은 멕시코 독립 전쟁을 기점으로 식민지들이 하나 둘 독립하기 시작하였고, 스페인-미국 전쟁에서도 패하여 쿠바와 필리핀을 미국에 할양하여야 하였다. 국내에서도 공화파와 왕당파 사이의 갈등이 심화되어, 결국 19세기 말 스페인 제1공화국이 세워져 왕정이 폐지되었으나 곧바로 군부쿠데타와 왕정복고가 연달아 일어나 심각한 내부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20세기에 들어 인민 전선의 승리로 수립된 스페인 제2공화국은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반란으로 시작된 스페인 내전에서 패하였고, 1939년 프랑코 정권이 수립되어 이후 프랑코가 사망한 1975년까지 36년간 군부 독재가 지속되었다.
프랑코에 의해 후계자로 지목되었던 후안 카를로스 1세는 집권하자 입헌군주제를 표방하고 보통선거를 실시하여 스페인의 민주화를 가져왔다. 독재정권이 물러난 후 스페인은 고도의 경제 성장과 사회적 안정을 이루었으며 1986년에는 유럽 연합에 가입하였다. 1992년 하계 올림픽이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다.
2008년 발생한 세계 금융 위기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11년까지 스페인은 금융 위기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