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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브라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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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비 브라운(독일어: Gabi Braun, 일본어: ガビ・ブラウン, 영어: Gabi Braun)는 이사야마 하지메의 만화인 진격의 거인의 주연급 등장인물이다. 848 ~ 850년 즈음에 마레군에 군인으로 정식 입대해서 군사 훈련을 받아 합격해 아홉 거인을 승계할 전사 후보생으로 승진했다. 후계자로서 경험을 탄탄히 쌓고 거인을 이어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입증하기 위한 기회로 중동 연합과의 최후의 전투가 치러지는 슬라바 요새 공방전에 차출되어 참전했다. 850년에 피크 핑거, 콜트 그라이스, 라이너 브라운, 팔코 그라이스, 포르코 갤리어드, 지크 예거, 조피아, 우도와 더불어 슬라바 요새 공성전에 참여하여 중동 연합군의 대 거인 장갑열차를 혼자만의 힘으로 격파시켜 마레가 중동 연합과의 4년 전쟁에서 승리하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2부인 91화 <바다 너머의 세계>부터 본편 이야기에 최초 등장하며 애니메이션에서는 4기 1화부터 공식적인 첫 등장을 치를 예정이다. 일본판 성우는 사쿠라 아야네 (佐倉綾音)이고 북미판 성우는 린지 사이델 (Lindsay Seidel)이다.
이 문서의 내용은 출처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2021년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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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요약
관점
진격의 거인 91화부터 새롭게 등장한 신규 캐릭터 중 한 명이자 마레 제국 진영의 주연이다. 마레 진영의 주연이면서 새로운 미래를 의미하는 신세대 소년들 중에서는 팔코 그라이스와 더불어 투톱 주인공이다. 생년월일은 842년 4월 14일, 나이는 12세, 키는 138cm, 몸무게는 38kg. 혈액형은 불명.
마레 제국의 레벨리오 수용구 출신의 '유미르의 백성' 인 에르디아인(Eldian) 여자아이이다. 가족으로는 부모님인 브라운 부부와 아버지의 형제인 고모 카리나 브라운, 그리고 카리나 브라운의 아들이자 고종 사촌 오빠이면서 직속 상관이자 선배 전사인 라이너 브라운의 9살 차이나는 이종 사촌 여동생이다. 마레군 수뇌부 장성인 테오 마가트가 진두지휘하는 에르디아 부대 소속의 소년병이다. 그 외로 다른 세 명의 친척들이 있다.
만 5세 ~ 7세에 마레군에 입대해서 훈련 교육을 받은 끝에 후보생들 중에서 최상위권의 성적으로 인정을 받아 정식으로 마레군 소속 전사 후보생이 되었다. 스스로도 자부할 만큼 후보생 4인방 중에서도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엘리트 중의 엘리트. 테오 마가트 장군으로부터 인정 받아 전사 후보생 직위에 오르게 된다. 훗날 수명이 다 할 갑주의 거인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만큼 테오 마가트나 다른 군으로부터 신중한 대우를 받고 있다. 험난한 경쟁률을 뚫고 후보생이 된 동기들 중에서도 능력과 성과 양면으로 가장 뛰어나고 슬라바 요새 전투에서 유명해졌으며 지지와 기대를 받고 있는 전도유망한 유망주이다.
소꿉친구이자 라이벌, 친구, 지금은 프로포즈를 받아 연인이 된 팔코 그라이스와는 '에르디아인 신세대'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며, '에르디아인의 신세대'의 아이들 중에서 투탑 주인공 체제의 비중의 주연으로 출연한다. 피크 핑거는 운동장 위를 뛰어다니며 병참 행군 달리기 시합 중인 네 아이들을 바라보며 "앞으로 우리 에르디아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라고 크게 고뇌했다. 친구들이자 같은 나이에 후보생이 된 조피아(Sofia)와 우도(Udo)도 있지만 두 사람은 레벨리오 전투에 사망한 관계로 팔코가 가비의 유일한 친구가 되었다.
흑갈색의 장발과 검은색 계열의 눈동자를 지녔다. 행동력이 강하고 대담하며 목적 의식이 뚜렷한 씩씩한 대장부로 어린 나이인데도 매사에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적극성과 대담함, 도전적인 투지에 불타는 대장부이다. 마레 제국에 충성적이며 명예욕이 높아 영웅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터프하고 낙천적인 열혈소녀이다. 한 마디로 여성형 엘런 예거, 마레판 엘런 예거와도 같은 캐릭터. 성취성이 강하고 목표를 위해 주변과의 일절의 타협도 없이 일직선 전진하는 것은 큰 장점이지만 그에 대한 반동으로 융통성이 부족하여 상황에 따라선 스스로를 의도치 않게 위험에 빠뜨릴 때가 있는 '양날의 검'이다. 터프하고 강한 소년병이라지만 본질은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어린 아이라서 어쩔 수 없이 순진하고 귀여운 매력을 터트릴 때도 있는 다각적으로 조명할 부분이 풍부한 복합적인 매력과 속성의 소유자이다.
작중에서 캐릭터와 사상의 변화와 성장이 가장 뚜렷하며 변화가 밝은 쪽으로 나아간 성장형 주연이다. 처음에는 어린 나이에 받은 부당한 세뇌와 인권 학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마레 정부에게 영웅으로 인정 받는 것에 매달리고 파라디섬의 사람들을 악마로 증오하던 소년병이었다. 고향이 그런 증오하는 악마들에게 침공당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겪고 악마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직접 소총을 들고 섬으로 날아오는 무모한 모험을 하게 된다. 의지할 곳 없는 섬을 헤매다가 카야와 선량한 브라우스 가족들과 교류하는 것을 시작으로 악마인 줄 알았던 에르디아 인들의 실상은 자신들과 다를 게 없는 인간임을 깨닫고 더 이상 마레의 세뇌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의 생각과 사고로 행동하는 것보다 현명하고 성숙한 소년으로 성숙하게 성장하였다. 심지어 전투나 전쟁 중에 만난 적병이라 해도 상황에 따라서는 협력하고 동맹을 마레와 수용구의 자유만을 위해 싸웠던 과거와 다르게 자신의 고향과 동포들만이 아니라 파라디 섬의 입장을 생각하고 모두를 구하기 위해, 처음엔 그토록 미워해 마지 않았던 조사병단과도 화해하고 동맹을 맺게 된다. 자국인 파라디 섬만의 안전과 자유를 추구하며 직접 마레 대륙으로 와서도 바깥 세상의 사람들을 악마로 간주하고 변함 없는 적으로 죽이려는 엘런 예거와 유사하지만 최종적인 목적 지점에서 달리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엘런은 진격의 거인으로 본 미래에 집착해 끝까지 세계를 적대하고 자신의 방식에 반대하는 동료들과도 멀어지게 되었지만 가비는 세뇌와 맹목적인 인정에 미쳐 무언가를 적대하고 증오하기만 했던 소년 가비가 파라디 섬을 비롯한 전 세계의 미래를 구하기 위해 파라디 섬을 제외한 전 세계의 적이 된 에렌 예거에 맞서 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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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에르디아와 마레, 세계의 서사를 다루기 시작한 23권에 들어서 진격의 거인 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는 인물들 중 한 명이다. 소년만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다혈질적이고 강하고 주도적이고 확실한 캐릭터 서사를 가진 여성 캐릭터와 엘런 예거와 유사하면서도 다른 길을 걷는 흥미롭고 입체적인 행보와 성장 덕에 이에 이입하는 독자들이 많다.
성우 관련 인터뷰
- 린지 사이델(Lindsay Seidel)은 이전부터 진격의 거인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고 가비처럼 강하고, 대담하고, 똑똑하고, 자기확신 넘치기까지 한 여성 캐릭터(I love getting to play female characters who are intelligent, brave, strong, and definitely sassy-Gabi is sassy-and I love about her too)를 연기할 수 있게 돼서 매우 기쁘다는 소회를 밝히며 가비를 향한 팬심과 애정을 드러냈으며, 북미판 진격의 거인 더빙 감독이자 장 키르슈타인의 성우인 마이크 맥펄랜드에게 섭외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가비 역으로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뛸 듯이 기뻐했다고 한다.
- 사쿠라 아야네는 캐스팅 이전부터 진격의 거인을 주목하고 즐겁게 시청했던 팬이었다. 2019년 에르빈 스미스가 Part.2 회차에서 죽은 지 얼마 안 돼 개최된 에르빈 스미스 송별회 파티 때 초대를 받았는데, 이때는 가비 역으로 미리 캐스팅되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기에 출연진도 아닌 내가 왜 초대를 받아 덥석 끼어들게 된 건지 의아해 했다고 한다. 카지 유우키나 시모노 히로 등의 기존 출연진과 미마 마사후미 음향 디렉터로부터 '가비와 닮았다.', '사쿠라 씨에게 어울리는 캐릭터가 있어."라는 말을 들었고, 팔코 그라이스 역의 하나에 나츠키와 더불어 오디션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가비 역에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사쿠라 아야네도 굉장한 연기력과 표현력으로 거칠고 낮게 깐 굵은 저음으로 가비의 열혈스럽고 패기찬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서 일본과 한국은 물론, 해외권도 연기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캐릭터 인기 투표
진격의 거인 제3회 캐릭터 인기 투표 당시 피크 핑거와 코니 슈프링어와 더불어 23위를 차지했다. 2부에 진입해서 등장한 다른 수많은 신규 캐릭터들처럼 상위권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기 캐릭터. 이와 대비되게 팔코 그라이스는 41위라는 훨씬 초라한 성적을 거두었다.
모티브 및 이전 설정
요약
관점
질문자: 캐릭터를 창조할 때 어느 정도까지 설정을 채워넣나요?
이사야마 하지메: 캐릭터의 얼굴은 어떤 얼굴을 만들지 낙서하다가 완성됩니다. 피크는 원래 거인화했을 때의 얼굴과 비슷한 아저씨였는데, 원고를 마무리하던 중 급하게 여성으로 바꿨습니다. 가비는 엘런의 여자 버전과 비슷한 느낌이 있죠.
— 2017년 별책 소년 매거진 8월호 인터뷰 中
- 작가 이사야마 하지메는 가비가 첫 등장하는 에피소드(91화)가 연재되기 며칠 전에 개인 블로그인 <현재 진행 중인 흑역사>에 가비 브라운의 디자인과 성명을 공개했었다. 개 중에는 UFC를 TV로 보는 도중에 스케치한 가비의 그림도 올렸다. 그리고 예전에 그린 엘런 예거의 여성형 버전을 모티브로 가비를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가비가 외형과 성격, 행동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엘런을 굉장히 닮은 이유가 작가가 여성형 엘런을 모티브로 가비라는 캐릭터를 초기 설정으로 잡아 두었기 때문이다.
- 그 덕에 이사야마 하지메가 19살 때 별책 소년 매거진에 투고한 진격의 거인 초안인 VOLUME 0의 여주인공이자 에렌 예거의 전반적인 모티브가 된 츠바키와도 많이 닮았다.
- 츠바키(ツバキ(椿), 동백꽃)는 진격의 거인 0권의 주인공으로 거대한 수림으로 둘러싸인 인류 사회에서 살아가는 가슴 속에 강한 투지와 정신력, 용기를 품은 용맹한 대장부 여자아이로 자신의 부모를 살해한 거인들을 엄청나게 증오한다는 배경을 갖고 있다. 거인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거인과의 싸움에 기꺼이 몸을 내던지는 열혈소년으로 검술을 열심히 익혀서 스승으로 여기는 무라쿠모(후일 리바이 아커만의 캐릭터 모티브가 되었다. 외형과 거인화할 수 있는 설정은 에렌이 그대로 이어받았다.)처럼 선봉대에 들어가 최강의 병사가 되는 것이 목표이다. 캐릭터는 후일 주인공인 엘런 예거의 디자인과 성격적인 모티브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 진격의 거인: FINAL에서 러프 스케치로 따로 보관해 둔 가비의 디자인 스케치들이 전시되었다. 파이널 전시회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설정 변경 없이 본래 대로의 계획이었다면 가비 뤼프케 (Gabi Lübke/ガビ・リュプケ)라는 이름만 같고 성이 다른 이름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뤼프케는 독일식 성씨 중 하나로 뤼프케의 성을 지닌 유명한 거물들 중에는 대표적으로 1959년부터 1969년까지 10년 간 서독의 연방 대통령으로 지낸 정치적 거물 카를 하인리히 뤼프케 (Karl Heinrich Lübke)와 하인리히 뤼프케의 영부인인 빌헬미네 뤼프케(Wilhelmine Lübke), 독일의 고전 문헌학자인 외르크 뤼프케 (Jörg Lübke), 독일의 정치학자, 자유 기고가이자 <두려움 없는 미래>의 저자인 게제코 폰 뤼프케 (Geseko von Luebke), 독일의 미식 축구 공격수인 안드레아스 뤼프케 (Andreas Lübke), 독일의 운동선수인 랄프 뤼프케 (Ralf Lübke), 19세기 독일의 미술사학자인 빌헬름 뤼프케(Wilhelm Lübke), 스위스의 문헌학자인 빌헬름 마이어-뤼프케(Wilhelm Meyer-Lübke)가 존재한다. 팔코도 지금의 팔코 그라이스가 아니라 팔코 바흐 (Falco Bach)라는 이름으로 나올 뻔했다. 조피아와 우도도 조피아 라이치(Sofia Reitsche/ゾフィア・ライッチュー)[5]와 우도 보크(Udo Bock/ウド・ボック)[6]라는 풀 네임의 주연으로 설정되었다. 그러다가 라이너의 사촌 동생이라는 설정으로 바뀌면서 지금의 가비 브라운이 된 듯하다.
이름 정보
가비 (Gabi)
이름인 가비(Gabi)는 영어권 이름인 '가브리엘(Gabriel/Gabrielle)'를 단축시킨 이름이다. 유대계 계열인 히브리권에서 유래한 이름답게 명의(名意)는
1). 신은 나의 힘이다. (영어: God is my power.)
2). 성스러운 영웅(영어: Divine hero)
3). 계시 혹은 예언
4). 여성의 잉태
5). 수태고지(라틴어: Annunciatio).
또한 유대교에 나오는 대천사 가브리엘의 이름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아기 예수를 잉태할 것이라 고지하는 역할을 한 천사이다. 이름의 뜻이 신이나 신의 계시, 신성과 관련되어 있다.
가비는 "초승달 눈썹을 가진 미인" 혹은 "초승달 같이 아름다운 여성의 눈썹"을 뜻하는 '아미 (蛾眉, 나방 눈썹) '의 일본어 독음 표기이다. 그 이름의 뜻에 걸맞게 가비도 애니메이션에서는 굵고 진한 갈색 눈썹이 두드러지는 예쁜 소녀이다. 최종화인 857년 시점에는 아래로 길게 뻗은 롱 헤어를 한 굉장히 아름다운 미녀로 자라났다.
브라운 (Braun)
성씨인 브라운 (Braun)은 독일권의 성씨이며 '갈색'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나치 독일의 상징색을 가리켜 나치 독일이 모티브가 된 마레 제국의 전사 후보생인 가비의 신분과도 연결된다. 프로레슬링과 종합격투기 마니아인 이사야마 하지메의 성향상 세계적인 주짓수 챔피언인 가비 가르시아(Gabi Garcia)에서 따왔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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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요약
관점
라이너의 사촌 동생으로 갑주의 거인의 계승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천진난만하면서도 대담무쌍하다.
— 진격의 거인 단행본 24권, 등장인물 소개 부록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사에 목적 의식이 뚜렷하고 주어진 상황에조차 굴복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는 강한 투지와 각오로 뭉친 용감무쌍하고 저돌적인 여자아이. 한 마디로 전형적인 열혈만화 주인공들이 가질 법한 성격적인 요소들을 다 합쳤다. 또래 애들이나 어른들을 통틀어도 다른 누구보다도 고집과 자기주장이 강하지만, 가비라는 캐릭터를 가장 잘 설명하는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한 번 하기로 다짐한 바를 망설임 없이 실행하고 끝까지 관철하는 뚝심이다. 병사로서 일개 개인이 가진 능력과 재능도 엄청난 덕택에 압도적인 실행력과 맞물려 행동 범위도 넓힐 수 있는 건 물론이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훌륭한 활약과 실적, 성과를 많이 세운다. 한 목표만을 향해 일직선으로 나아가는 거침 없이 직선적인 매력을 풍긴다. 덕분에 어른들도 부담스러워하는 위험하고 혹독한 일도 혼자서 짊어지려는 나이에 맞지 않는 무모하면서도 책임감 강한 성격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해야 한다고 믿는 일을 조금도 포기하지 않고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비정한 각오, 실행하는 흔들림 없는 확고한 결단력과 행동력이 강하게 드러난다. 무엇보다 가만히 있는 걸 싫어하고 가만히 있어서는 아무 것도 변할 수 없다는 적극적이고 변화를 추구하는 낙관적인 사고 및 행동 방식도 특징이며 이는 《 98화: 다행이야 》에서도 이사야마 하지메는 가비의 이러한 방식을 명확히 보여 주고 있다. 빌리 타이버가 전 세계의 거물들을 초청해 파라디 섬을 향한 선전포고를 하는 축사가 열릴 광장
항상 자신과 가족들(부모님과 고모 카리나, 라이너), 자신의 수용구 동포들의 자유를 목표로 했다. 초반부만 하더라도 파라디 섬에게 적대적이었고 악마라고 불렀으며 마레에게 누구보다 충성적이었다. 대다수의 레벨리오 수옹구 구민들처럼 가비는 어려서부터 수용구 밖에 나가면 침을 튀기고 노골적으로 인종차별하는 마레인들의 모습에 에르디아인의 참담한 현실을 목도하고 그 슬프고 참담한 현실을 직시하면서도 자신과 동포의 해방을 위해 명예 마레인 영웅으로 인정 받고 싶어했다. 그 꿈을 위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나선다.
그 이면에는 진실이 드러날수록 궁지에 몰리고 고뇌하는 모습을 수 없이 강조한다. 이렇게 나오듯 성격은 기본적으로 모든 걸 혼자서라도 짊고 가려는 책임감,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본능적인 투쟁 욕구와 의욕이 넘치는 무모한 다혈질이면서 근본적으로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어린 소년에 걸맞게 순진무구하고 동향에서 자란 아군들과 동료들을 향한 애정이 많다. 능력치와 더불어 성격적인 측면에서는 "엘런이 마레 제국 - 레벨리오 수용구에서 성장했더라면 과연 결과물은 이렇게 나왔을까?"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엘런 예거를 많이 닮았다. 모든 일을 동료에게 맡기기보다 자진해서 짊어져 나가리라는 점은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동료들을 지키고 싶다는 순수한 애정이 시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며 이는 에렌도 가비와 비슷한 마음으로 고향과 동료들을 지키려고 점점 독단의 길에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레벨리오 수용구에서 그곳의 시민이자 후보생으로만 살아갈 때만 하더라도 레벨리오-엘디아 민족 우월의식과 인정을 통한 존재 의의를 향한 강렬한 자의식 때문에 무모한 집념만으로 편협하고 그릇된 신념과 과열된 의지를 앞세워 대책 없이 뛰어 나서는 면이 많았다. 좋게 말하면 말보다 행동을 앞세워서 자신의 신념을 지구 끝까지 밀고 나가려는 근성과 뚝심, 대담한 용기와 행동력을 갖추었지만, 나쁘게 말하면 융통성이 부족하고 직선적이라서 특수한 상황에 맞는 임시 방편을 만드는 능력이 부족하다.
이러한 무모하고 돌격하고 보는 면들로 가득 찼던 가비도 적국인 에르디아국, 파라디 섬으로 험난한 길을 걸으면서 작은 단위에서부터 한 인물의 성장담에 걸맞는 극적인 변화일로를 걷게 된다. '성장'은 이야기에서 한 인물이 자신의 과실과 부족을 깨닫고 이를 뒷받침으로 삼아 성숙을 위한 주춧돌을 삼는다는 점에서는 전형적이지만 주위에서 배우는 새롭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급변해가는 기류에 맞추어 대응 방식들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은 가비가 작품 내 이야기에서 겪고 있는 세 가지 괴리들에서 기인한다. 이 괴리들은 모두 가비가 지니고
- 장소의 괴리: 고향이자 십이년을 살아온 집인 레벨리오 수용구의 그늘에 벗어나 우연치 않게 악마들의 땅, 적군 소굴인 파라디 섬으로 들어간다. 팔코를 빼고는 아는 사람도 구해 줄 사람도 없이 고립된 타지를 어린 나이에 헤맬 위기에 처한 가비에게 있어 처음으로 경험하는 괴리의 딜레마였다.
- 지식의 괴리:
- 진영의 괴리:
주관이 뚜렷하고 목적 성취를 위해서라면 국제법 위반이나 군복과 겉옷을 전부 벗은 속옷 차림으로 적진에 단독 돌격한다던가 총기를 쥔 맨몸으로 홀로 전장으로 달려 나가는 위험한 짓도 서슴지 않는 각오와 대담함을 갖추었다. 그리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을 하는 데에도 거침 없고 솔직하며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맨 먼저 나서서 곧잘 해 버리는 경향이 크다. 특히 레벨리오 전투 후반부에 자신이 가장 증오하는 적이 된 엘런 예거와 조사병단을 모두 몰살하기로 마음을 굳히는 장면에서 이런 성격이 극대화된다. 이렇듯 일관된 길을 나아가는 앞뒤 가리지 않는 불 같은 투지와 과열되다시피한 확고한 목적 의식, 엄청난 활동력이 두드러지며 가비가 겪는 주변의 참담한 상황과 맞물려 그를 파란만장하고 험난한 모험의 길로 끌어들였다. 합리적 판단과 유연적 사고, 세심한 이해가 부족해서 신중하게 대응하지 못한다. 똑같이 가비와 달리 소심하고 마음이 여리지만, 가비가 갖지 못한 이러한 것들을 모두 갖춘 팔코와 비교된다. 앞서 말한 단점들 때문에 융통성이 필요한 특수 상황에선 기본 성격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팔코에게 많이 도움 받는다. 특히나 사방에 가비가 불신하고 미워하는 '악마'들만 가득 찬 파라디 섬에선 가비가 팔코에게 여러 가지 충고와 도움을 받으며 섬의 삶에 적응해 나가는 모습이 강조된다.
연애와 관련된 쪽에는 특히나 감각이 둔하다. 단서를 줘도 알아차리지 못해 이러한 둔감한 속성이 적나라하게 부각된다. 눈치 빠른 사람이 보면 무슨 뜻인지 쉽게 간파할 수 있는 팔코의 붉어진 얼굴이나 서툰 행동을 해도 왜 그러냐는 식으로 물음표만 띄울 뿐, 그걸 자기 식 대로 의미를 부여하거나 오해하는 등 눈치 채지 못한다. 그리고 아무리 정신력이 강한 가비라도 무지 속에 자란 어린 아이라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축제와 먹은 적도 없는 아이스크림을 보고 놀라워 하는 등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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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마레 제국에서 세뇌 교육을 오랫동안 받았던 탓에 마레군에게는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고 전공(戰功)을 인정 받아 영웅이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이자 영광이다. 파라디 섬으로 여정을 떠나기 전이자 마레에서 전사 후보생으로 살아가던 시절, 가비의 꿈은 "칼 프리츠가 지은 죄를 외면하고 세계를 지배할 궁리만 하는 엘디아인"들을 모조리 구축(毆逐)하는 최고의 영웅이 되어 수용구에 사는 엘디아 인들을 해방시켜 진정한 자유를 얻는 것."이었다. 그래서 수용구에 함께 사는 사람들을 "동포"로 여기며 진심으로 사랑하고 온 힘을 다해 지키려고 한다. 반대로 파라디 섬의 모든 엘디아 인들만 보면 "속죄를 모르는 악마들"이라며 비이성적으로 변한다. 파라디의 엘디아인들에게 무조건 적대적인 자세를 취했고, 그들을 죽이기로 마음 먹었을 때는 끝을 볼 때까지 쫓아간다는 기세로 투지와 증오를 불태웠다. 가비가 어릴 때부터 가치관을 안정적으로 키울 기회 없이 마레군의 극심한 세뇌 교육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이기 때문으로, 불가피한 세뇌 교육이 유년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과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비중이 많은 주연급 인물인 가비에 비해 눈에 안 띄어서 그렇지 비단 가비만 아니라 레벨리오에서 자란 엘디아 인들도 '파라디 섬의 악마들'에 대해 똑같은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 특별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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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
요약
관점
열두 살의 어린 소년기지만 철 들기 시작한 만 5세 ~ 7세 무렵부터 마레의 거인 전사 양성 프로그램에서 혹독한 훈련 과정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별된 4인의 후보생들 중에서도 실력이 최상위권이다. 능력치 자체는 단연 뛰어나 군인으로서도 최고의 장래성을 가지고 있다. 전사의 능력을 입증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최고의 전사 후보생이라고 자신만만해 하는데 실제로도 작품 안의 활약들과 비교해 보면 절대로 허세가 명실상부하게 최고의 우수한 능력들을 두루 갖추었다. 그만큼 동년배를 훨씬 뛰어넘는 다부진 신체와 운동 능력(근력 위주)과 싸움 실력이 눈에 띈다. 그 무거운 집속 수류탄을 먼 거리에서 던지고 소총이나 저격총 같이 일반 아동이 들기에는 까다로운 무기를 다룰 수준의 근력을 가지고 있다. 98화에서는 결승선 막바지까지만 해도 팔코와 조피아, 우도 일행을 앞질러서 1위를 유지했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팔코마저 스파링 시합에서 가볍게 이겼다. 병참 행군 훈련과 빨리 뛰기 시합 훈련을 통해 각력도 우수해서 어제 저녁부터 다음 날 해 뜰 무렵까지 몇시간 동안 줄기차게 뛰어놓고도 지친 기색이 별로 없었다.
어려서 탄탄한 훈련으로 체력과 정신 양면을 쌓아길렀기 때문에 적응 능력과 학습 능력도 비상하다. 이러한 적응성은 파라디섬에서의 행적에서 더욱 두드러지는데, 세뇌가 풀리지 않던 시절 결코 호의적으로 볼 수 없는 적지인 파라디 섬에서 반강제로 목장에 정착했을 때 큰 어려움 없이 적응해 나가며 안정된 생활을 유지했고, 마레에서 배워 본 적도 없는 기마술을 한 달 만에 익혔다. 마레군의 보복으로 제2차 시간시나 구 전투(레벨리오의 설욕)가 일어나 주변이 혼란인 와중에도 사샤 블라우스의 아버지도 실종된 가비를 두고 "강한 아이들이니까 분명 어딘가에서 몸을 잘 숨기고 있을 거야."라고 안심해 하는데 정신력과 더불어 가비의 비상한 신체 능력을 얘기하는 거라고 추측할 수 있다.
올톱이나 다름 없는 위상과 중동 연합 전쟁에서 이긴 외적인 성과(+가산점) 덕분에 후보생 중에서 갑주의 거인 계승권에 가장 가깝다는 후한 평가를 들었다. 팔코가 한 번 앞질러도 콜트가 이제 와서 팔코가 뭐라 한들 가비의 우위는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최고의 수준인 것.
전투력
격투 실력
적어도 또래 애들보다는 확실히 강하다. 다만, 역시 어린 아이라서 이미 성인이 된 다른 주연들보다는 밀린다. 지성형 거인이 아니고서야 인간 사이에서는 근접전은 안 쓰는 본 작품의 특성상 격투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극히 적다. 격투술을 시전한 장면은 아래의 딱 두 번뿐이다.
- 96화: 마레 군부의 운동장에서 팔코 그라이스과 장대한 나무 막대기로 창술 대결을 벌인다. 라이너가 전사대 회의를 나온 후쯤에 별로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압도적으로 쓰러뜨렸다.
- 108화: 팔코가 자신에게서 명예 마레인이자 전사 후보생의 지위를 상징하는 완장을 빼앗자 홧김에 흥분한 나머지 완장을 되찾기 위해 격투술을 써서 팔코를 땅바닥으로 때려눕혔다. 팔코는 사랑하는 가비를 전사 후보생이라는 주박에서 해방시키고 싶었기에 망설임 없이 완장을 빼앗았고 싸우고 싶은 마음은 일체도 없었기에 격하게 반응하지는 않았지만, 가비의 격한 대응에 어쩌지 못하는 모습을 고려하면 힘과 격투술은 이견의 여지 없이 강하다.
사격술
앞서 언급된 기량들 중에서 제일로 으뜸 가는 장기는 사격술로 과장을 보태서 말하면 신기에 가까운 최고의 재능을 지녔다.
104기 조사병단의 원년 멤버이자 고참병인 사샤 블라우스를 상징하는 간판기가 가문의 전통이자 취미였던 오랜 사냥 경험과 선천적으로 예민한 청각으로 쌓여진 천재적인 궁술 및 사냥이라면 대응되는 가비의 간판기 역시 마레군 상관의 엄격한 훈련에 길들여진 총기 사격이다.
결정적인 타이밍이 되면 사격술이 가장 큰 빛을 발하는데, 스토리적으로도 중요한 적들을 쏴서 숨통을 끊는 중대한 활약을 펼친다.
가비가 다룬 총기류로는 마레의 보병 군인들의 표준 장비인 볼트액션 소총과 콜트 그라이스가 다루었던 대 거인용 마레산 저격총이 있다.
굉장한 사격술을 지녔지만 아직은 신체적으로 미성숙한 어린 아이라서 저격총 같이 반동이 많이 나가는 총기를 쓸 때 몸이 반동의 압력을 이기지 못해 균형을 잃고 바닥에 넘어져 일시적인 행동 불능이 될 위험이 있다.
엘런에게 저격총을 쏘자마자 반동을 이기지 못하고 바닥에 넘어졌다.
- 105화 《 흉탄 (凶弾) 》: 가비가 사격술로 가장 크게 활약한 에피소드이다. 비행선에 입체기동장치 앵커를 박고 공중을 날아다니던 로보프 신병을 사살할 때 바닥을 미끄럼틀 타듯이 슬라이딩하는 무릎앉아쏴 자세로 정확한 각도에서 눈에 총을 쏴 맞혔다. 로보프의 입체기동장치로 비행선 안에 기어오른 후 사샤를 단숨에 저격해 죽음으로 몰고 갔다.
- 119화 《 형과 동생 (兄と弟) 》: 지크와 접촉하기 위헤 전속력으로 달려나가는 엘런 예거의 머리를 정확히 관통해 두동강 내버렸다. 이 때가 일각을 다투던 때였고 목표물인 엘런이 시조의 거인 발동을 위해 숨 가쁘게 달리고 있었는데도 순간적으로 매우 정확히 표적을 쏴 맞혀 목을 통째로 날려 버리는 성과를 이뤘다.
- 129화: 《 회고 (回顧) 》: 엘런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비공정
근력
물건 투척 능력
- 92화: 건장한 체격과 튼튼한 육체를 지닌 성인 베테랑 병사라도 다루기가 매우 까다로운 집속 수류탄을 먼 사거리에서도 투척할 수 있다. 그것도 다수의 집속 수류탄을 손쉽게 던져서 운용 중이던 대 거인 장갑열차를 정확한 거리에서 투척했다.
기마술
마레군은 엘디아군 및 전사 후보생들에게 기마훈련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국의 마레인들에게만 훈련시키고 엘디아군에게 기마술 훈련 금지시킨 것은 아마 중간에 마레군에 등을 돌린 엘디아 병사가 도망치거나 탈영할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함인 것으로 보인다. 마레와 세계 각지 수용구의 엘디아인들은 자동차나 비행기 같은 상류층 인사들만 탈 수 있는 고급 교통 수단에 탑승하는 것 자체가 금지되어 있으니 말 하나 못 타는 것도 이해 가는 부분이다.) 원체 말을 탈 수 없었다. 그런 제한이 없는 파라디 섬으로 넘어오고 1개월간 전직 사냥꾼이자 말 목장을 운영하는 블라우스 가문과 1개월 간 더부살이한 동안 기마술을 배우게 된다 125화에 아르민과 팔코를 구하러 파라디 섬 북쪽으로 향할 때 고삐를 다루는 데 조금 불안정하고 서투른 모습을 보여서 아르민의 코치를 받기도 하였지만 다음날이 지나서는 그런 코치가 필요 없을 정도로 기마술을 완벽히 터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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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 및 신체 관련
요약
관점
23권의 만화 표지를 기준으로 하면, 어깨까지 뻗어 내린 흑갈색의 머리카락과 검은색 계열의 동그란 눈동자를 하고 있는 열두 살 여자아이. 854년을 기준으로 나이는 12세로 키는 138cm. 140cm인 팔코 그라이스, 146cm로 후보생 중 최장신인 우도, 142cm인 조피아 등의 또래 동료들과 비교하면 체구가 작은 최단신이다. 보기만 해도 강인하고 선 굵은 분위기를 풍기는 흑갈색의 짙은 눈썹이 특징이다. 애니메이션 버전의 에렌 예거도 가비와 비슷하게 흑갈색의 눈썹을 하고. 있어서 서로의 대칭점이라 불리는 둘이 외모와 분위기까지 더욱 똑같게 표현되는 효과를 준다. 어린 시절부터 잡다한 훈련 교과를 받아온 소년병답게 신체는 다부졌고 성인과 대등한 탄탄한 근력을 지녔는데 무거운 집속 수류탄 정도는 거뜬히 투척해도 될 수준이다.
작품 내에서 "공식 미인"으로 여러 캐릭터들의 흠모를 받은 미카사 아커만(동서양의 페이스가 균형 있게 어우러진 굉장히 수려한 미인. 현재까지도 장 키르슈타인의 흠모를 받고 있다.), 애니 레온하트(본인은 남자들을 자빠뜨릴 만한 매력이 없다고 자학했다. 하지만 훈련병단 시절 애니를 보고 마음에 두었던 병사들이 있었을 정도로 외모는 수려한 편. 베르톨트 후버는 애니를 생전에 짝사랑했다.), 피크 핑거(중기관총탑 조종 부대인 판처 부대원들과 예거파 병사들이 얼굴을 보고 홍조를 띄웠을 정도로 미형이다.), 사샤 블라우스 등과 비교하면 외모는 객관적으로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작품 외적인 시선에서 볼 때는 충분히 귀엽고 수려한 외모를 하고 있는 미소년형이다. 가비 본인이 테오 마가트 엘디아 전사대장 앞에다가 "전 외모가 무지 예쁘니까요."라고 자랑 삼아 얘기하고, 빌리 튀부어가 개최한 레벨리오 축사 전야제에 초대 받은 외국의 거물들을 미인계로 홀려 정보를 얻으려 했을 정도로 미모에 대해 상당히 자신만만한 것으로 보인다. 초반 한정으로 가비가 가진 거만한 성격도 있겠지만, 미모에 대해 자랑하고도 아무도 딴지를 걸지 않는 걸 감안하면 객관적으로도 준수한 외모로 보인다.
머리 스타일
작품 안에서는 헤어 스타일이 가장 눈에 띄게 변동이 심하게 빠른 캐릭터이다.
머리를 풀렸을 때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단발 스타일의 헤어를 지녔으며, 레벨리오 수용구에서는 머리를 위로 올린 롤로 하고 다녔다. 854년 편이 되어서 인상과 헤어 스타일이 눈에 띄게 달라진 캐릭터들이 숱하지만, 가비의 경우는 한 달과 한 달 사이에 바뀌는 것이 제일 부각되는 개성이다.
레벨리오에 있을 때만 하더라도 애니 레온하르트처럼 머리를 위로 올린 롤 머리였다. 레벨리오 전투 후에는 비행선으로 침입했을 때 플록에게 머리가 쥐어진 탓에 머리끈이 풀려 생머리가 되었지만 사샤와 카야네 목장에서 1개월 동안 묵게 되었을 때는 꽁지머리처럼 묶었으나 제2차 시간시나 구 전투에 와서 팔코의 거인화 폭풍에 휘말려 또 다시 머리가 풀려져 버렸다.
즉, 위로 땋아올린 롤 머리 (슬라바 요새 공성전 ~ 레벨리오 수용구) - 머리 풀림 (파라디 섬 비행선으로 끌려간 후) - 꽁지머리 (블라우스 목장에서 한 달 간 신세 질 때) - 또 다시 머리 풀림 (제2차 시간시나 구 전투)의 루트를 걸었다. 에렌 예거도 똑같이 어깨로까지 내려오는 장발 (슬라바 요새 공성전 ~ 레벨리오 수용구 전투 무렵) - 애니와 가비처럼 위로 땋아올린 롤 머리 (구금된 이후 1개월) - 또 다시 머리가 풀림 (제2차 시간시나 구 전투)의 루트를 걸었다.
특히 파라디 섬으로 오면서 가비가 엘런을 따라 레벨리오 시절의 장발 생머리로 하고 다니고, 엘런이 가비처럼 머리를 위로 땋아올린 것도 우연이 아니라 이사야마 하지메가 두 사람의 동질성을 부각하려고 만든 내적 장치일 듯하다. 헤어 스타일은 이처럼 가비와 엘런의 인연을 부각시키는 하나의 중요한 장치로서도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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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및 작중 행적
요약
관점
출생: 843년 4월 14일
가비 브라운은 7세기인 843년 4월 14일, 마레 제국의 레벨리오 수용구에서 브라운 부부의 외동딸로 출생했다. 가비가 태어난 연도인 843년은 그리샤 예거와 다이나 프리츠가 지휘하던 엘디아 복권파가 지크에 의해 발각된 지 10주년 되는 해이기도 하다. 가비가 태어난 해에 팔코 그라이스와 조피아, 우도도 태어났으며, 라이너는 이 시절에는 마레를 대표하는 전사 후보생으로 지내던 아홉 살의 소년병이었다. 카리나와 라이너 모자는 조카이자 사촌 동생의 출생 소식을 알고 가비를 따뜻이 반겨주었다.
유아기 ~ 유년기
가비는 가족애가 깊은 부모님으로부터 지극한 사랑을 받으면서 성장했다. 태어난 연도에 라이너는 갑주의 거인을 물려 받아 분가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까지 자동적으로 신분이 명예 마레인으로 승격된 덕분에 다른 레벨리오 수용구들과 비교하면 그럭저럭 부유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그의 어린 시절은 '엘디아 인'이라는 낙인 때문에 불행과 핍박, 트라우마로 점철되어 있었다. 가비는 인종이 "물리적으로 거인화할 수 있는" 엘디아 인, 정확히는 '유미르의 백성'이었고 마레 출신의 '유미르의 백성' 민족은 태어난 순간부터 마레의 법률에 따라 레벨리오 수용구에 평생 갇혀 살아야 하며 외출 시에는 갈색의 엘디아 인 완장을 차고 다녀야 한다. '유미르의 백성'은 '거인으로 변할 수 있다'는 이유로 마레인들로부터 두려움과 인종차별을 받아야 하고 부당함을 느껴도 그걸 다 감내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반항할 경우 인과 같은 건 따지지 않고, 모든 잘못은 '유미르의 백성'에게 가며 '낙원행'(파라디 섬으로 끌려가 영원히 식인 인 무구의 거인이 되어 동포들을 잡아 먹는 최악의 사형)을 받기 때문이다. 먼 옛날 조상의 대부터 핍박해 온 '유미르의 백성'을 증오하고 두려워하는 마레인들의 시선에 움츠러 들었고 심지어 지나가던 마레인이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침을 내뱉어도 그대로 참고 다 받아야 했다.
어린 나이에 주변에 엘디아인을 존재하는 것만으로 증오하고 탄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깨달은 가비는 처음으로 느껴 보는 이 잔혹한 세상에 치욕감과 고통, 트라우마를 느꼈다. 이것은 조상들이 지은 죄를 속죄하고 빛나는 업적을 세워 모두에게 "선량한 영웅"으로 인정 받고 같은 처징디 엘디아 동포들을 해방시키고자 하는 강렬한 목표 의식과 인정 욕구를 자극하는 하나의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이를 위해 가비는 라이너의 길을 따라 만 5세 ~ 7세에 마레군의 거인 전사 양성 프로그램에 입대하고 전사 후보생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밟는다. 테오 마가트 등의 교관들이 가르치는 왜곡된 역사와 고모인 카리나와 부모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새겨 들으며 '속죄하지 않고 파라디 섬으로 도망친 엘디아 인'들을 향한 증오를 키워 갔고, 마레에 맹목적으로 충성하고 인정 받기 위해 무슨 일이든 강단 있게 나섰다. 그렇게 "마레의 엘디아 인들은 모두 선량하다."는 걸 전 세계에 증명하고 레벨리오의 동포들이 완장을 벗고 수용구 밖으로 나가 진정한 해방을 만끽하는 날"이 오기만을 꿈꿨다.
전사 후보생 승격
오랜 훈련 끝에 가비는 전 과목에서 매우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테오 마가트에 의해 노란색 후보생의 완장을 수여 받고 후보생으로 승격된다. 이미 짐승 거인의 최종 계승자로 선별된 선배 콜트 그라이스, 형을 따라 후보생이 된 동년배인 팔코 그라이스, 우도와 조피아와 후보생 조를 이루게 된다. 언제부터인지 팔코는 가비를 짝사랑하고 있었지만 가비는 그걸 전혀 모른다.
마레 vs 중동 연합 전쟁: 슬라바 요새 공성전
850년 시조의 거인 탈환 실패 이후 마레 제국과 중동 연합 사이에서 일어난 전쟁이 4년씩이나 지속된 끝에 마침내 마레국이 승리 코앞까지 기세를 쥐게 되고 연합군의 최후의 방어선인 슬라바 요새만 무너뜨리면 마레 제국이 최종 승리하고 4년 전쟁이 완전한 종막을 맞이하게 된다. 가비 브라운은 상관이자 부대 사령관 테오 마가트와 부관인 코슬로, 팔코와 조피아, 우도와 같은 동료 후보생들과 다른 엘디아 보병들과 함께 참호 밑에서 연합군을 공격할 기회를 노리면서 가만히 대기하고 있다가 팔코 그라이스와 콜트 그라이스 형제, 엘디아군 전우들이 참호로 돌격하다가 연합군의 기관총 포격 일점사를 들이맞고 형제를 빼고 부대가 한꺼번에 전멸되는 사태를 맞이한다. 가비는 무사히 동료들의 곁으로 살아돌아온 팔코와 콜트 형제를 맞이하며, 조피아와 우도와 함께 두부 외상을 입은 팔코의 상태를 확인한다.
조피아와 우도가 머리 부상 치료를 해 주다가 팔코가 일시적 기억상실에 걸렸음을 진단하고는 전혀 당황하지 않는 침착한 태도로 현재의 전황을 명료하게 이야기를 해 주어 조금씩 기억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주도한다.
작품 내적으로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 하는 팔코와 외적으로는 1권 만에 느닷없이 바뀐 배경과 시점 때문에 영문을 모르던 독자들에게 2부의 시점이 1부에서 4년 후[7]인 854년이며 4년 간 이어진 마레와 중동 연합의 전쟁의 막바지가 치러지는 슬라바 요새를 함락한 직후 그 바로 밑 군항의 중동 연합 함대를 궤멸시키기만 하면 마레의 승리로 끝난다는 것을 설명해 주는 착실한 해설역을 맡았다. 그리고 전사 후보생들이 수명이 끝난 전임 전사의 거인을 계승하는, 일명 《 계승의 시기 》 가 임박해짐에 따라 육군 전사대 사령관인 테오 마가트가 요새의 최전선을 갑옷 거인의 최종 후보를 선발할 마지막 시험장으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말해 주며 자신이야말로 갑옷 거인을 이어 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후보생이라고 확신한다. 팔코의 "너 말고는 적임자가 없다는 태도 같은데?"라는 도발 섞인 한 마디에도 "그야 나 말고는 없는 게 당연하잖아." 라고 당차게 응수한다. 일곱 개의 수류탄을 튼튼한 줄로 묶은 다음 차기 갑옷 거인 계승자로서의 확고한 각오와 어려서부터 쌓아온 파라디 섬의 주민들[8]을 향한 강렬한 적개심을 드러낸다.
“ | 내가 너희와 다른 건, 각오야. 엘디아 인의 운명을 짊어지게 하고 우리를 고통에 빠트린 저 섬의 악마 놈들을 모조리 죽이겠다는 각오 말이야. 그리고 이 세계에 살아 남을 수 있는 건 선량한 엘디아 인뿐이라는 걸 이 전쟁에서 승리해 세계에 증명할 테다. 난 지지 않아. 내가 수용구에서 모두를 해방시킬 테니까. | ” |
뒤이어 선로 위로 움직이기 시작한 적진의 대 거인용 장갑열차가 엘디아 참호 쪽으로 향해 오자 일곱 개의 수류탄을 마가트 대장에게 들이대며 "굳이 800명의 동포들에게 돌격을 지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민간인으로 위장해서 접근한 다음 이 수류탄으로 장갑열차를 무력화시키고 오겠습니다."라고 설득하며 설령 작전이 실패해도 잃는 건 한 명의 우수한 후보생과 수류탄 일곱 개뿐임을 강조한다. 이 때 "대장님이 저를 너무 아끼셔서 800명의 전사대를 희생시키시겠다면 어쩔 수 없지만..." 이라고 덧붙여 마가트를 질리게 만든 건 덤. 그런데 언급에 따르면 편의병[9]을 투입시키는 행위 자체가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그래서 콜트는 이로 인해 마레 군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평가가 추락할 것을 우려했지만 마가트의 대답은 "목격자가 있다면 말이지." 그렇게 해서 허락을 구하는 데 성공하고 수류탄을 오른쪽 발목에 족쇄처럼 묶고 군복과 엘디아 인 완장까지 벗은 속옷 차림으로 단독으로 적진으로 발을 움직인다. 항복을 선언한 것처럼 일부러 두 손을 들어 올렸다. 엘디아 소년병이 투항하러 온 줄 안 적병들이 방심한 틈을 절묘히 노려 쓰러진 척하다가 수류탄을 장갑열차 바로 앞 전방으로 정확히 투척, 선로를 폭파시키고 자신한 대로 장갑열차를 성공적으로 무력화시킨다.
폭파된 장갑열차는 물론이고 근처의 참호들까지 한 방에 무너져 내렸다. 한바탕 걸어 본 도박이 성공한 기쁨에 한 번 호탕하게 쳐웃으며 급히 참호로 돌아서자마자 살아 남은 적병에게 목숨을 위협 받을 뻔하나 마가트 대장의 명령을 받고 턱 거인으로 변신한 포르코 갈리아르트의 엄호를 받고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가비의 작전이 성공하고 장갑열차의 위협도 사라지자 800여 명이 참호로 돌격하는 동안 도로 군복을 입는다. 포로가 된 연합의 부상병을 끌어들여 간호하려는 팔코를 한심하다는 듯한 눈으로 쳐다 보면서 "적군 포로를 사로잡는 걸로 국제법을 준수해서 내 공을 덮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 이상한 녀석. 그래 봤자 무용지물이지."고 빈정거렸다. 직후 그 포로 병사가 팔코와 엘디아 병사 모두를 악마라고 비하하자 표정이 어두워진다. 마침내 슬라바 요새 쪽으로 사촌인 라이너가 갑옷을 무장한 채 상공에서 낙하할 때 "라이너, 조심해." 라고 안전을 기원한다. 그러나 막바지에 연합 함대의 응사 포격을 들이받고 무너진다. 존경하던 라이너의 처참한 모습을 본 가비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 | 이럴 수가... | ” |
레벨리오로의 귀향
전쟁이 종결된 지 수 시간이 흐른 뒤 석양이 질 무렵 어느 항구 마을에서 조피아, 우도, 팔코와 함께 라이너의 쾌유를 기다렸다. 걱정하는 그를 생각하며 어떻게든 위로하려는 팔코에게도 "알고 있어."라는 한 마디로 일관한 채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신 무기의 출현을 계기로 앞으로 불안해질 엘디아 인의 미래를 고민하던 그 때, 의식을 되찾은 라이너가 나타나자 가장 크게 기뻐하며 환호를 질렀다. 그리고 이왕이면 레벨리오로 돌아가기까지 남은 시간을 들여 마을을 견학하자고 조른다. 비록 가리킨 쪽은 우드의 말마따나 아이들이 가기에는 조금 난감한 거리이긴 했지만 마가트 대장이 이 길로 지나가는 걸 목격했다며 끝까지 자기 주장 대로 가자고 한다. 결국에는 아이들의 안전을 염려한 라이너의 결정에 따라 보다 안전한 마을을 구경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실망감은 없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의 뒤를 따라갔다. 몇 발짝 뒤에 그들을 지켜 보던 수상한 그림자가 은밀하게 미행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견학을 마친 후 깊은 밤에 이르자 상관들과 전사대 모두와 귀향 열차에 탑승한다. 열차 내부의 칸막이에서 승리 기념으로 술파티가 열렸는데, 콜트가 술을 마시고 싶어서 피크가 따른 술을 잔뜩 들이키고 만취에 빠지는 탓에 붙들린 채 엘디아를 구한 민족의 영웅이라고 무한한 칭송을 들었다. 처음에는 콜트의 술 냄새와 고약한 술버릇 때문에 거부감과 불편감을 드러냈지만, 곧이어 병사 동료들은 콜트가 연설이랍시고 (실은 단순한 감정 토로) 설파한 가비의 희생 정신에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에 감동 받고 하나 같이 고양된다. 심한 몇몇은 아예 감명 받다 못해 감동의 눈물을 쏟았다. 게다가 가비마저도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군인들의 열광적인 분위기에 휩쓸려서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도 정말로 술에 취한 사람처럼 흠뻑 기쁨에 심취한다. "고맙다, 동지들아!" 이런 요란한 진풍경을 지켜 보던 친구 팔코의 말에 따르면 분위기에 쉽게 말려 들어 우쭐함에 휩싸여서라고 한다. 자의식이 강하다 못해 자만과 자아도취가 심한 가비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이다. 어찌 되었든 콜트의 말처럼 가비의 노력과 성과가 있었기에 슬라바 요새 공략이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자명한 사실이다. 군 수뇌부의 평가 기준으로 봐도 상당히 엄청난 업적이라서 갑옷 거인의 가장 유력한 계승자로 발탁될 날은 머지 않게 되었다. 또한 이 사건을 계기로 가비는 레벨리오 내부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화제인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중동 연합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마레의 명예를 지켜내고 이번 전쟁의 공훈을 크게 인정 받아 갑주의 거인 계승도 거의 확정되다시피 한 데다 승리를 동료들과 함께 만끽하게 된 가비는 그저 기뻐서 울기만 한다. 마레군이 승리한 현재의 순간을 가비는 몹시도 기뻐하지만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갑주의 거인이 대 거인 함포 사격의 위력 앞에 무너진 것으로 입증됐듯이 멀지 않은 미래에 거인의 힘은 막강한 기술력에 후퇴된다. 때문에 가비가 이제 와서 갑주의 거인을 따낸다 한들 결국에는 군사적 가치가 사라져 마레군에 의해 제거된다든지 적국의 대 거인 병기의 공격에 무너져 비참하게 죽는 암울한 미래도 눈에 선해진 상황이다. 이 사실을 알고 있는 팔코와 라이너는 내심 불만을 느꼈다. 그래서 라이너는 당신의 사촌 동생 가비가 전사가 되면 좋겠냐고 대놓고 걱정하는 팔코를 반역죄라고 꾸짖으면서도 기필코 가비를 이겨서 우리들의 암울한 미래로부터 구해 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른다. 에피소드의 제목인 심야의 열차도 겉으로는 중동과의 전쟁을 종전하고 레벨리오로 귀향한다는 뜻을 잘 내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거인이 인간의 기술에 앞질러진 암울한 상황에 죽을지 모를 가치를 잃은 가비를 비롯한 엘디아 인들이 멸족의 미래를 향해 열차처럼 같이 질주하고 있음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게 열차에서 하룻밤 자고 난 뒤 밖으로 화끈하게 점프해 레벨리오에 돌아온 기쁜 마음에 "다녀왔습니다!!!!"라고 라이너가 그만 하라고 타이를 때까지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자꾸 라이너가 있는 쪽을 흘끗흘끗 바라보는 팔코에게 홧김에 의심을 품고 반역의 징조로 보고해 버리겠다고 반진담, 반농담조로 협박하다 "뭐? 이게 누구 때문인데?"라고 반응하며 얼굴까지 홍조로 붉히는 팔코에게 그 누구가 누굴 가리키는 거냐고 집요하게 따진다. 이에 라이너는 대답 못하는 팔코를 대신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전부 네 잘못이라고 대답해 주고, 한 쪽은 짝사랑하고 다른 한 쪽은 눈치 못 채는 구도에 재미있어 하던 동료 군인들이 웃으면서 "큭큭, 죄인이 되면 어떡하니, 가비?"라고 짖궂게 놀리는 소리를 듣고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까지 지으며 "뭐? 야! 내가 왜 죄인인데!?"라고 항변한다. 레벨리오 정문 앞까지 도달해 마중 나오러 온 부모와 고모인 카리나와의 재회를 만끽한다.
그 날 밤 라이너의 집에서 열린 축하 파티 때는 부모와 친척들 앞에서 자신이 슬라바 요새에 돌격했을 때의 경험담을 영웅담처럼 흥분조로 설명하자 기특해 하는 부모님으로부터 "넌 엘디아의 구세주야."라는 칭찬도 받았다 그리고 친척 어른들이 라이너에게 섬 안의 악마들에 대해서 물어 보자 다들 그만 하라며, 그 섬 안의 흉악한 악마들에게 둘러싸이는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힘들었을 라이너를 이해해야 한다며 그를 감싸 준다. 그런데 "우리 세 명은 섬 안의 군대에 잠입해서 이런저런 녀석들과 만나고 왔다." 라고 경험담을 밝히는 라이너에게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이런저런 녀석들이라니? 악마들이잖아." 라고 당황해 하기도 한다. 카리나는 그런 가비를 옹호하며 섬의 동포들은 언제라도 세계를 부술 수 있는 악마들임을 강조, 본인도 군말 없이 그 말을 따랐다. 뒷풀이 때에는 카리나로부터 "라이너가 고향으로 돌아 오고 마치 딴 사람이 된 듯이 달라졌다."는 걱정 어린 말을 들었다. 이를 통해 실은 라이너가 남들에게 알리지 못 할 진실로 인해 힘들어 하고 있음을 꿰뚫어 보게 된다.
《 95화: 거짓말쟁이 (嘘つき) 》
그래서 라이너와 함께 본부로 출근(?)하게 된 다음 날 아침에는 달리 유난히 기운이 쳐져 있는 우울한 기색으로 찌푸려져 있었다. 언제나 명랑하고 의기양양한 가비가 우울해지자 익숙해져 있던 레벨리오의 정문 수비를 담당하는 두 경비병들과 라이너조차 위화감을 느끼고 의아해 했다. 걱정이 되어 무슨 일이 있냐고 묻는 라이너에게 최근 라이너가 거짓말로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걸 알고 있음을 털어 놓는다. 거인 화학 협회의 보고가 보장하듯이 혈연이 가까운 사람끼리 아홉 거인 계승이 이뤄지면 동시에 기억 계승도 수월해질 테니 언젠가 갑옷을 계승하게 되면 모든 진실을 말해 달라고 부탁한다.
“ | 내가 갑옷을 계승하면 라이너는 틀림 없이 내 안에서 계속 살아 갈 테지. 남들에게 말 못 할 괴로움도 함께 나눌 수 있어. 괜찮아. 둘이서 힘을 합치면 분명 엘디아의 미래에 희망이 생길 거야. | ” |
레벨리오의 엘디아 인 모두를 생각할 줄 아는 가비의 성숙한 마음이 드러난다.
중간에는 라이너와 헤어지고 후보생들이 모여 있는 훈련장으로 향한다. 팔코는 그런 자신을 맞이하며 갑옷을 계승하는 건 나라고 도발해 온다. 하지만 질 것은 없다는 듯 의욕을 회복한 모습으로 성난 멧돼지처럼 팔코의 이마에 박치기를 선사하며 "한 번 해 보시지!"라고 역도발, 스파링을 시작한다. 몇 분이 지난 후 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라이너가 돌아왔을 때는 여전히 건재한 기세를 피며 얼굴에 상처를 입고 땅바닥 위에 쓰러진 팔코에게 막대기를 들이대 승리를 따낸 뒤였다. 가비에게 패하자 팔코는 이대론 가비가 갑주의 거인을 계승해 죽을 거라고 분해한다. 우연히 지나가던 병원에 들르다 예전에 부축해 주었던 애꾸눈의 외다리 부상병 "크루거"와 재회해 고민 상담하다가 "아무리 죽을 만큼의 고난을 당해도 끝을 볼 때까지 쉼 없이 나아가야 한다."는 조언과 도움을 얻고 다시금 가비를 이기겠다고 분발한다.
레벨리오 대축제 ~ 빌리 타이부어의 선전포고식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나고 빌리의 선전포고까지 2일을 앞둔 어느 날, 구보 시합에서도 언제나 1등을 달리며 누구에게도 추월당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바지에 크루거 부상병과의 교류로 성장을 거듭한 팔코에게 뒤쳐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처음으로 1등의 자리를 내주고야 만다. 그럼에도 전쟁에서의 성과로 가산점을 얻은 이상 쉽게 계승권을 빼앗길 일은 절대 없을 거라며 여유를 부리며 왜 그렇게 갑옷 거인에 집착하는지에 대해 추궁하자 "널 위해서야!!"라는 대답을 듣는다. 하지만 경비병 아저씨들과 조피아, 우드도 단번에 의미를 꿰뚫을 수 있는 연심 고백을 "날 방해하고서는 그걸 "날 위해서라는" 거짓말로 포장하고 싶은 거냐!?"고 오해한다. 모처럼 각오하고 한 프러포즈 실패에 울분에 찬 팔코가 병원으로 뛰어 간 사이, 본인은 조피아와 우드와 셋이서 타이부어 가문이 전 세계에게 적국 파라디 섬과 싸울 것을 호소하는 축사가 열릴 레벨리오 중앙 광장으로 놀러 간다.
축사를 하면 세계 각국을 동맹으로 끌어 들일 수 있을 거라는 긍정적인 믿음을 나타낸다. 무리라며 비관하던 우드에게도 "그렇다면 계속 눌러 앉고 있을 수만은 없다." 고 주장한다. 그래서 축사 전야제에 급사로 불려갈 때에는 불만을 부리지 말고 당당하게 웃어 보이라고 충고하며 조피아에게도 일부러 영문 모를 연기를 하지말고 꾸밈 없이 행동할 것을 조언했다. 자기는 미인계로 지체 높은 거물들을 농락해서 편리한 정보를 끌어 모으면 더 큰 성과를 이뤄 낼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목을 조르며 또 팔코를 응원하면 다음에는 죽을 줄 알라며 협박하다 마가트 대장이 무대 준비를 점검하던 의문의 남성과 대화를 가지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축사가 내일로 다가온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전야제에는 동료들과 급사로 차출된다. 평소에 훈련 받은 대로 역할에 충실해지라고 충고한 뒤 자신은 접시에 든 과자를 귀객들에게 서빙하던 중 우연히 아즈마비토 가문의 대표 아즈마비토 키요미와의 의도치 않은 인연을 쌓는다. 우드가 무심결에 흥분도 못 참다가 그만 와인을 기모노에 쏟아 붓는 초유의 트롤링을 저질렀는데도 그걸 모욕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도리어 숨겨 주는 파격적인 반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엘디아 인에게 호의를 띤 외국인을 만났다는 위화감에 젖어 한동안 키요미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떠나는 키요미의 옷깃에 새겨진 히즈루 고유의 문양을 통해 히즈루의 대사임을 단 번에 꿰뚫어 본다. 그리고 정면으로 보게 된 타이버 가문의 대표 빌리 타이부어가 대낮 광장에서 마가트와 대화를 나누던 의문의 남성과 동일 인물이라는 걸 확인하며 "엘디아 인으로 인한 세계인들의 미움과 증오를 해결하기 위한 답" 을 생각해 냈다는 빌리의 연설에 관심을 기울였다.
잠에서 깨어난 다음 날 아침, 바깥에서 선명히 들려오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창문 너머를 한 번 보는데 초롱초롱한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자신을 맞아들인 것은 하루 아침에 화려하고 성대한 페스티벌의 장으로 변화한 레벨리오의 모습이었다. 사복으로 원피스와 재킷을 입고 밖으로 나가 봤는데도 여전히 어리둥절해 하는 순진무구한 표정을 지으며 적응을 못 하다가 먼저 축제에 나와 있던 팔코와 친구들로부터[10] 짧게 정황을 전해 듣고 한 번도 입에 대어 본 적이 없는 아이스크림까지 입에 파 묻힌다. 월 로제로의 피난 이후 에렌이 미카사에게 강제로 입을 빵 한 조각에 틀어막히는 장면을 그대로 옮겨 오마주했다. 아이스크림 맛을 한 번 들이키자마자 "이게 정말 축제란 말이야!!??"라고 진지하게 감탄한다.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는 축제를 마음껏 즐기게 된다. 용돈이 부족해서 나중에 후보생들의 보호자로 뒤따라 나온 라이너에게 돈을 뜯어 내 피자나 핫도그, 도넛 등의 음식을 배 불리 먹기도 하였다. 그런데 해가 질 무렵 몸을 이끌지 못 할 정도로 과식한 나머지 라이너에게 손을 붙들린 채 끌려 다니는 상태로 움직여야 했다. 그리고 기쁨과 쾌활한 미소를 띄우며 라이너에게 왠지 앞으로의 미래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 같다는 소감을 고백한다.
“ | "매일매일 축제가 열리면 좋을 텐데.... 왠지 요즘 처음 있는 일들만 일어나..... 무언가가 변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어...." | ” |
라이너는 그 말에 관심을 갖더니 막연하게 "그래....." 라고만 답했다. 정확히 가비가 느낀 대로 최근 들어 그의 앞에 벌어진 일들이란 하나 하나가 한 차례의 전례도 찾아 볼 수 없는 뜻밖의 기적들밖에 없었다. 어느 날에선가 딱 한 번뿐인데도 팔코와의 대결에서 잠깐 패하고, 급사로 불려 간 레벨리오 선전포고 전야제에서는 우도가 엘디아 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의 과실을 감싼 동양계에서 온 대사를 만나고, 그러자마자 낮에 잠깐 봤다가 잠에서야 다시 만난 빌리 타이부어로부터 세계와 엘디아 간의 기나긴 악연을 종결시킬 수 있다는 확신 어린 발언에 희망을 얻었다. 한 술 더 떠서 그 다음 날에는 태생부터가 비천한 엘디아 인이었기에 단 한 번도 체험해 보지도 못한 성대한 페스티벌에서 맛있는 먹을거리들, 샌드위치에 핫도그하며 피자 한 조각을 자기 사촌의 지갑, 전 재산을 털어 내면서까지 평범하면서도 자유롭게 사 먹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누리기까지 했다.
축사가 열리기 몇 분 직전의 밤에 레벨리오 광장에 전사들과 팔코를 뺀 후보생들과 한 자리에 집합하게 된다. 아는 사람을 만났다며 잠시 떨어져 있다가 돌아 온 팔코에게 어디 있었냐고 물어 보다 라이너를 데리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얼마 후 축사가 개막했는데도 여전히 병원에서 알고 돌아 오지 않자 "대체 어디 간 거야?"라고 걱정하지만 곧이어 시작된 연설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한 편, 연설의 초연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어떤 수상한 마레의 헌병이 경비를 지휘 중인 마가트 대장이 부른다며 피크와 포르코, 지크를 어디론가 데려 간다. 헌병의 정체는 "옐레나(Yelena)"라는 마레에서 신생 엘디아 제국으로 귀순한 마레인 군인이다. 3년 전 라이너 일행의 시조 탈환 작전이 실패한 직후 세력 정찰을 위해 파라디에 파견된 마레의 조사병단에 참여했던 인물이었고 자신이 가장 열렬히 신봉하는 상관인 지크의 명령으로 조사선 32척이 홀로 행방불명된 것처럼 연기해 파라디의 조사병단을 다른 경로를 통해 데리고 온 장본인이다.
연설의 본론으로 접어 든 빌리 타이버가 공개한 거인 대전의 진실에 커다란 충격을 금치 못 하며 카를 프리츠 국왕이 추구한 세계의 평화는 산산이 무너졌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을 비롯한 전 인류를 위기로 몰아 넣을 새로운 위협이 프리츠 왕가의 유산 시조의 거인을 빼앗은 평화의 반역자 에렌 예거임을 듣게 된다. 가비로서는 이 부분을 기점으로 무대 뒷건물 지하에서 연설을 청취하던 에렌 예거의 존재를 빌리의 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된 셈이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눈동자에 흥미의 불을 키며 연설을 듣는다. 클라이맥스에 이르기 직전 "줄곧 악마의 피를 두려워 했습니다. 하지만 전 끝까지 죽지 않고 살고 싶었습니다. 그건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났기 때문입니다!!!"라고 호소하며 힘을 빌려 줄 것을 호소하는 빌리에게 감동해 중동 연합을 제외한 대다수 각국의 지도층과 대사들이 동시에 일어나 기립박수로 화답하는 광경을 목도하게 된다. 선전포고를 하면 전 세계의 모두가 기꺼이 힘을 빌려 주고자 나설 것이다라는 가비의 믿음이 현실화된 것.
마지막에 파라디 섬에게 선전포고를!라는 굵직한 마무리로 축사가 끝나는 순간! 무대 뒤 지하에서 거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마레의 수장 빌리와 무대를 반토막 내고 포효하는 에렌을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다. 에렌의 등장과 동시에 관람석 각 지점으로 떨어진 낙석의 파편에 맞았는지 정신이 흐릿함이 멎어 들었다.
레벨리오 전투
다행히도 날아 떨어진 낙석은 없었고 단지 땅 속에서부터 갑작스랍게 치고 올라온 듯한 충돌에 의해 벌어진 돌연의 현상으로 보였다. 정신을 되찾고 일어 서며 자신과 콜트와 우도의 안전을 확인하는 가운데 에렌이 부순 건물로부터 청중석 곳곳까지 날아 들어온 거대한 잔해물에 상반신 전체가 무참하게 깔려진 조피아의 시체를 발견한다.
여태껏 가장 가까운 관계를 함께 해 온 동료의 죽음에 "조피아..."라고 중얼거리곤 얼굴이 하얘진다. 말을 잇고 어떻게 대처해 볼 새도 없이 진격의 거인의 급습과 보는 사람들 앞에서 반으로 도려져 잡아 먹힌 연사 빌리 타이부어의 사망으로 똑같이 부서진 잔해에 무수한 사람들이 깔려 죽었고 연설장은 순식간에 혼돈과 패닉의 아수라장으로 뒤바뀐다. 잔해에서 살아 남고 공포의 도가니에 빠진 사람들은 엘디아 민간인들부터 타국 대사들, 세계 각국 요인들까지 이 순간만큼은 모두 살아 남으려는 마음으로 뭉쳐 떼거지로 도망치기 시작한다. 우왕좌왕하는 군중에게 휩쓸릴 뻔한 순간 운 좋게도 콜트에게 붙들리어 큼지막한 잔해물의 벽에 안전을 확보한다. 그 자리에서 광장 테러를 일으키고 마레군 지도부를 학살하는 거인을 뒤돌아보고선 그가 바로 빌리 타이부어 경고한 위험분자 에렌 예거임을 꿰뚫고는 격렬한 분노에 휩싸여 비명을 지른다.
여성형 거인과 초대형 거인, 갑옷 거인의 3단 공습으로 개폐문으로부터 날아 들어 온 파편에 깔려 그대로 무지성 거인 다이나 프리츠에게 살해당한 카를라 예거와 고향을 잃고 한네스에게 구조되면서 거인을 향한 피 내리는 복수를 맹세한 에렌과 별반 다르지 않다. 원수를 증오하게 되었지만 한때 침공에 의한 피해자였던 원수와 동일한 입장에 서 있다는 핵심에서 아이러니하다. 레벨리오 급습 테러는 1부의 월 마리아 거인 침공 사태와 전개 과정, 포지션의 측면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오마주적인 방향성을 띠고 있다.
이윽고 사태를 수습하러 나선 전퇴의 거인이 반격에 돌입해 에렌과 치열하게 격돌 중인 광장과 거리 몇m를 두는 데에 성공한다. 자신과 콜트는 아무런 부상이나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죽은 조피아를 구하려다 그만 도망칠 것을 망각한 우도가 이어서 도망치는 군중들의 발길질에 짓밟혀 두부가 피칠갑이 될 만큼 끔찍이 파열되었다. 최소한 숨이 붙어 있을 가능성을 믿고 인근의 레벨리오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하여 콜트와 함께 간신히 수용구 내 병원으로 도착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곳에서는 이미 수용된 인원 수가 가득 메워져 있는 상태였고, 불행스럽게도 우도마저도 이미 사망했다는 의사의 결론만을 들었다. 동료가 하룻밤 사이에 두 명씩이나 세상을 떠난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콜트가 팔코를 찾으러 갈 테니 넌 여기 남아 있으라고 지시한다. 하지만 본인은 왜 자신들이 이러한 위기에 처해 있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콜트의 만류를 귀에 담지도 않은 채 병원 밖으로 뛰쳐 나간다. 병원 밖 수용구 길거리에는 마가트 대장의 명령으로 트럭에 탑승한 엘디아 지원군들이 광장으로 차출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평소 후보생들과 친분이 두터웠던 두 명의 마레 인 남자 경비병들과도 만나게 된다. 여긴 위험하다며 어서 도망치라는 주의를 듣던 그 때, 공중에서 쏟아져 내리는 조사병단의 집중 포격에 휘말린 트럭들이 차례 대로 폭파되고 동시에 자신을 지켜 주려던 병사들까지 건물 지붕 위에 있던 어느 적병에게 사살당한다. 시선에 의존하여 탄환이 날아 든 방향을 따라간 끝에 전방 근처의 옥상에서 한 정의 소총을 들고 있는 파라디의 저격수 사샤 블라우스와 시선이 마주친다.
그를 향해 원수인 너희 모두를 죽여 버리겠다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노려 보다가 사샤는 코니 슈프링거와 더불어 자리를 떠난다. 뇌창의 불에 타오르며 산화하는 차량을 우두커니 바라보던 가비는 죽은 경비병이 들고 있던 아래의 반자동소총으로 시선을 돌린다. 북받쳐 오르는 거센 분노에 손 안에 소총을 쥐고 장비한 채 에렌에게 사무친 복수를 다짐하고 광장의 최전방으로 달려 간다.
“ | 죽여 버릴 테다.... 에렌 예거!!! | ” |
전장에 힘겹게 도착하자마자 팔코로부터 "라이너가 광장 내 건물 지하에서 에렌 예거의 습격을 받아 움직이지 못하고 중태에 걸려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방금 죽은 두 동료들에 이어 이번에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촌까지 에렌에게 당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비보(悲報)에 순간 눈 알이 멍해진다. 하지만 이 것도 잠시에 불과했다. 마레군 거인들 가운데 유일의 비장의 카드였던 짐승 거인의 목덜미가 리바이 아커만에게 목덜미를 베어 버린 직후 폭살해 버리고, 항구에 착항해 있는 마레 해군의 군함들마저 아르민 아를레르트가 먹은 초대형 거인의 폭발 테러에 전멸, 더군다나 대인입체기동장치의 유일한 천적이었던 피크의 차력 거인마저 장 키르슈타인을 위시한 다수의 조사병단의 뇌창 포격에 휘말려 리타이어 상태에 이른다. 이로써 전쟁의 전세는 파라디 섬 쪽의 완벽한 우세로 기울어지고, 조사병단의 살벌한 공세에 처참하게 무너져 나가는 아군들의 모습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실감한다.
끝까지 소총만 들고 방관하다가 조사병단과 항전 중인 마가트로부터 피크와 팔코를 지키라는 명령을 받고 거인의 목덜미에서 빠져 나온 피크를 팔코와 단 둘이 부축해서 광장의 어느 건물 안으로 운반해 신병을 지키고 마가트의 부관 코슬로가 셋을 엄호하기로 한다. 안에서 사경에서 회복 중인 피크를 지키는 한 편, 라이너가 에렌에게 당했다는 비보에 엄청난 흥분을 감추지 못 한다. 팔코에게 대체 라이너는 어딨냐고, 설마 못 싸우는 거냐고 집요하게 따지다가 방금만 해도 살아 있었던 조피아와 우드가 급사했으며 둘을 죽음으로 몬 게 에렌 예거라는 사실을 얘기한다. 그러고는 얼른 외부의 전황을 살피기 위해 적에게 얼굴을 들킬 거라는 코슬로의 만류도 흘리고 창문 밖을 내다 보다가 상공에서 레벨리오 수용구 쪽으로 이동하는 비행선을 목도한다. 그 비행선에는 현 조사병단 단장이자 가비한테는 적군의 수장 격이나 다름 없던 한지 조에와 아르민 아를레르트, 파라디 섬 세력과 동맹을 맺은 반 마레파 의용병 오니안코폰이 타고 있었고 에렌이 전퇴의 거인을 무사히 탈취하면 바로 조사병단을 데려 갈 목적이었다.
결국 전퇴의 거인은 에렌에게 빼앗기고, 그 수정체를 부술 용도로 이용당한 포르코까지 에렌에게 잡아 먹히게 생기자, 지하 어딘가에 갇혀 있는 라이너에게 포르코를 구해 달라고 온 몸을 사리지 않고 목청껏 부르짖는다. 외침의 강도는 매우 커서 중앙 광장 전체로 일파만파 퍼져 나갔다. 해당 장면에서 레벨리오 광장이 그려진 곳곳에 처리한 말풍선 중에 가비의 외치는 대사가 들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 | 라이너!! 일어나! 갈리아르트 씨는 지금 먹혀 죽기 직전이야!!! 빨리 구해야 한다고!! | ” |
옆에서 보고 있던 팔코와 코슬로는 미처 당혹스러웠지만 곧이어 팔코도 가비의 도박에 편승해서 둘이서 힘 차게 라이너의 이름을 연호한다. 다행히도 처절하게 시도해 본 구조 요청은 헛수고로 끝나지 않았다. 지하에서 생과 사의 경계를 넘나들던 라이너는 둘의 구조 요청에 살아 가려는 의지를 조금씩 되찾아 무리하게 갑옷 거인의 힘을 최대한으로 끌어 내면서까지 전력을 발휘, 두 사람의 바람대로 빈사 상태의 포르코를 구출해 내는데 성공하지만 에렌의 주먹 한 방에 탈진해 쓰러진다. 이로써 생사불명, 행방불명으로 보여지는 지크만 빼면 전사대 삼인방은 구출했지만 문제의 미카사와 에렌이 비행선 쪽으로 후퇴 중인 걸 목격한다. 이대로 레벨리오에 잔류하는 모든 조사병단원들이 후퇴시키도록 놔 두면 사실상 레벨리오 전쟁은 파라디 섬 측의 완승으로 종결되는 셈이고 마레는 최대의 카드였던 전퇴의 거인을 빼앗기면서 3차례씩이나 이어 패배의 굴욕을 당하게 되지만 무슨 수를 동원해서라도 비행선의 가동만 어떻게든 중지시키면 마레는 파라디에 대한 굴욕을 되갚을 수 있는 설욕과 역전의 기회를 거머쥐는 셈이다. 양측 진영의 승패 여부는 사실상 결정적으로 에렌 예거 및 조사병단원들의 비행선 탈출 여부에 달려 있는 상황.
가비는 우리의 고향을 침공하여 쑥대밭으로 뒤덮인 주제에 자기네 고향으로 뻔뻔하게 도망치는 적들에게 분노하여 어딘가에 놔 뒀던 소총을 들고 밖으로 전진한다.[11] 살기 어린 눈빛으로 달려가던 중 뭐 하려는 거냐고 당황하는 팔코에게 에렌과 조사병단을 죽여서 복수하겠다고 선언한다.
“ | 저 새끼들하고 에렌 예거의 몸뚱이에 아저씨의 납탄을 쏴 박아 버릴 거야. 한 명도 안 놓쳐. 모조리 박살낼 테다!! | ” |
《 105화: 흉탄 (凶弾) 》
레벨리오의 각 도처에 흩어진 조사병단의 단원들이 하나 둘씩 비행선에 오를수록 조사병들의 숫자는 줄어들었으나 포기하지 않고 저공의 비행선을 눈에 보이는 대로 쫓아갔다. 뒤쫓아 오던 팔코는 그런 가비에게 저 멀리 날아가고 있는 적들을 이 이상 쫓아가는 것은 무의미한 헛수고일 뿐이라며 만류한다. 팔코의 그 말대로 비행선이 점점 멀리 떨어져만 갔다. 결국 전 화에서 반드시 죽이겠다고 맹세한 적들을 죽이지 못 하고 놓치고 말았다는 억울함과 분함이 한꺼번에 솟구친 나머지 눈가에 눈물이 멎는다. 두 눈가에 맺힌 눈물 두 방울과 함께 에렌의 급습 이후 소리소문 없이 세상을 떠나 버린 조피아와 우드,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신 마레인 아저씨들, 수용구의 엘디아 인으로 태어나 살아 온 자신의 삶과 그 삶에서 느껴 왔던 모든 감정들을 있는 대로 담담하게 고백하기 시작한다.
“ | 조피아는... 날아든 잔해에 깔려 상반신이 뭉개졌어.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우도는 그런 조피아를 구하려다가 도망치는 사람들에게 짓밟혔어...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머리가 깨질 때까지 짓밟혔어. 경비병 아저씨들은 .... 나를 혼내셨지. 광장으로 가려고 하니까 엘디아 인인 나한테 위험하니까 도망 가라고 필사적으로 외쳤는데... 옥상의 여자한테 죽었어. 나는 수용구에서 태어난 엘디아 인이니까 길을 걸으면 나한테 침을 뱉는 사람들한테 험한 꼴을 많이 당해야만 했었어. 그래서 난 열심히... 엘디아 인은 착한 사람들이라고 세계에 증명하고 싶었고, 언젠가 완장이 필요 없어질 때가 올 거라고.... 그렇게 믿었으니까 노력해 올 수 있었던 건데... 전부 헛수고가 됐어. 이런 수용구라 해도, 나의 소중한 사람들이 사는 나의 집이야. 그걸 짓밟는 건 용서 못해... 그런데 넌... 나보고 달리지 말라고 할 거야? 눈 앞에서 지크 씨가 죽고, 아무 것도 못 하고... 왜 이런 일을 당했는지도 모르고 말이야?... | ” |
이에 똑같이 에렌의 말을 떠올린 팔코는 자신들이 먼저 파라디를 유린했기 때문에 분노에 물든 그들이 복수를 했고, 이런 참극이 벌어진 거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이미 그들이 자신의 소중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하는 비인륜적인 광경을 목도하고 라이너처럼 세뇌의 포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에렌처럼 증오에 휩싸인 그로서는 하나도 이해할 수 없는 해명이었다. "넌 본 적이 있어? 난 그런 적이 없어." 라고 무시하고는 그들은 마레에서 가르친, 세계를 파멸시킬 잔학무도한 악마들임을 다시금 각오에 되새긴다. 낙담할 뻔한 정신을 다시 한 번 바짝 차리고 나서 멈출 줄 모르는 기세로 복수극에 뛰어들어 비행선을 재추적하기 시작한다. 딱 봐도 탈주하는 악마들을 모조리 잡아 죽이려고 맹렬히 추격하는 Jäger(사냥꾼)처럼 쉴 새 없었다. 지금 가비의 상태를 말 그대로 반격에 돌입하는 저돌적인 악마 사냥꾼이라고 하면 적절하다. 1부의 거인 사냥꾼과 대응되어 보이는 의미심장한 신이다.
팔코를 뒤로 하고 골목 한복판에서 빠져 나오자마자 잔여 병사들을 모두 처리한 다음 비행선에 올라타려 했던 로보프 전 주둔병단 사단장의 방심[12]을 산 뒤 무릎앉아쏴 자세를 취해 바닥을 슬라이딩하듯하는 묘기로 오른쪽 눈을 정확히 쏴맞혀 죽인다. 예상과는 다르게 단번에 목표물을 명중시킨 것에 놀라워하는 가운데 방금 사살한 로보프의 입체기동장치의 앵커가 아직 비행선과 맞닿아 이어져 있음을 확인한다.
“ | 그래... 아직... 이어져 있어. | ” |
입체기동용 장비에 달린 자동쌍권총의 두 번째 방아쇠를 당겨 하단 총구에서 앵커를 사출하는 법을 5초 내에 익히는 임기응변을 발휘한다. 시체에 달린 입체기동장치를 통해 비행선에 침투하여 그곳에서 모인 적들을 모조리 죽여 버린다는 대담한 도박을 실행하기로 결심한다. 복수를 위해 적들에게까지 살해당할 각오를 다지며 팔코에게 "엄마와 아빠, 라이너와 모두에게 전해 줘. 난 마지막까지 싸웠다고. 지금은 이기지 못해도, 모두가 내 의지를 이어 받을 거잖아?" 라고 마지막 말을 남긴다. 끝으로 "넌 정말 좋은 녀석이었어." 라며 슬픈 표정으로 작별 인사를 하지만 팔코는 작별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비를 구해 달라는 라이너의 부탁을 지키기 위해 "갑옷 거인을 이어 받는 건 나야!" 라며 가비와 함께 따라 간다. 그렇게 성공적으로 침투하자마자[13] 파라디의 병사들이 승리의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분위기 속에 난입, 급하게 사격 자세를 취하고 목표가 누구든 상관 않고 모여 있는 병사들을 향해 방아쇠를 당겨 총탄을 격발시킨다. 비행정의 칸막이로 총성이 울려 퍼지고 격발된 납총탄은 누군가에게 무작위로 날아 가는데, 피격당한 병사는 공교롭게도 자신의 소중한 경비병 아저씨들을 소총으로 죽인 사샤 블라우스였다. 105화 제목 그대로 가비가 쏜 흉탄[14]은 사샤의 복부 왼쪽 옆구리를 단숨에 관통시켰다.
바닥으로 쓰러진 사샤를 시작으로 순식간에 동요와 혼란에 빠지기 시작한 비행선 속 분위기. 사샤를 쏘고 장에게도 총구를 겨누고 장 역시 가비에게 쏠 권총을 꺼낸 즉시 서로를 향해 총탄을 발사하지만 팔코가 자진해서 자신을 밀친 덕분에 날아드는 총알을 피할 수 있었고 그 영향으로 가비가 쏜 소총의 총구 방향이 어긋나 총탄을 빗맞히는 셈이 되어 장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결국 팔코와 함께 소란을 일으킨 자신들에게 격노한 플록과 다른 병사들에게 맞서 격렬하게 반항하지만 병사들에게 코에서 피가 날 정도로 얻어 맞고 반자동소총도 빼앗기고 머리채를 붙잡히는 수모를 겪고 포승줄에 묶이면서 포로가 되어 버린다. 특히 적국 출신의 사림이라면 민간인 어린 아이건 노인이건 무조건 증오하는 초강경파 플로흐가 크게 분노하여 가비의 정수리를 머리끈까지 빠져 나올 만큼 세게 쥐어뜨리는 바람에 롤로 묶던 머리카락까지 풀려 버렸다. 후보생들의 처분을 맡은 장이 노려보는데도 지지 않고 "그래, 이 악마들아!! 죽일 테면 어디 한 번 죽여 봐!!"[15]라고 외칠 듯 발악하며,
“ | 손 떼지 못해, 이 악마 자식!!! 우린 지지 않았어!! 지크 전사장께서 남기신 의지는 동포들이 이어 받을 테니까!! 너를 저주해 죽이는 건 진정한 엘디아 인이다!! 나를 죽이면 수모자에게 전해!! | ” |
남아 있는 힘을 다 해 힘껏 절규하다가[16] 자신을 죽이기는커녕 지금 수모자와 만나게 해 주겠다는 장의 발언에 당황을 금치 못한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 녀석에게도 너의 그 말을 전해 주고 오라며 자신과 팔코를 앞칸의 방으로 데려 간다. 거기에서 단독 행동죄를 빌미로 한 쪽 손목을 묶인 채 구속당한 에렌과 살아 있는 채 팔다리가 절단된 채 신병이 엄중히 보관된 지크 형제와 정면으로 마주친다. 안에는 지크 옆을 지키고 있는 최측근 옐레나, 리바이, 미카사 아커만과 아르민 아를레르트도 있었다.
이제껏 계속 살아 있었던 지크와 만나게 되었음에 초롱초롱한 두 눈을 부릅뜨고 매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지크 씨, 살아 계셨군요!" 라고 크게 환호한다. 정작 가장 당황한 사람은 예상치 못하게 비행선 안까지 잠입한 후보생들을 맞아들인 지크. 처음에는 지크가 적들에게 꼼짝도 못하고 비행선으로 납치된 줄 알았으나 이후에 벌어질 대화의 장을 계기로 오해에 흔들림이 벌어지게 된다. 지크 그리고 비행실에서 나온 한지 조에가 사실 적대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와 처음부터 잘 알고 지냈으며 비밀리에 협력해 온 관계였다는 듯한 느낌의 대화를 나누는 한 치도 납득 못할 상황에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파악해 환희의 표정은 순간 얼이 빠지고 말문까지 막힌다.
연이어 장이 옐레나에게 원래부터 전략의 일부였던 '차력 거인'과 '턱 거인'의 구속 계획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대화에 끼어든 리바이와 지크가 오산으로 작용한 구속 실패로 인해 마레군과 다른 전사들의 의심을 면하고자 본래 정해진 수보다 많은 돌덩이를 투척해야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대화에 귀 기울이게 된다.
“ | 장: 옐레나!! '차력' 과 '턱' 을 구속하는 건 네 역할 아니었냐!!! 괜히 더 많은 병사들이 죽었잖아! 옐레나: 미안. 어떻게 가두기는 성공했는데 놈들이 탈출하고 말았어. 명백한 내 실태야. 리바이: 그 여파로 짐승 거인은 예정보다 더 많은 돌을 투척해야 했지. 광대 치고는 인상적인 즉흥극이었는데, 내 말 맞지? 수염 자식? 지크: (자기를 내려다보는 리바이의 시선에 지레 겁을 먹고) 무섭게 쏘아 보지 마, 리바이!! 오줌이라도 지려 버리면 어쩌려고 그래? 오히려 내가 네 놀라운 명연기에 혀를 내둘렀다고. 날 그렇게라도 죽이고 싶었을 텐데... 리바이: 난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은 반드시 마지막까지 남겨 두는 부류니까. 아주 질기고 맛있게 맛 보고 싶거든... |
” |
레벨리오에서 일어난 마레 vs 엘디아의 습격 전투를 배후에서 기획한 주동자의 실물이 바로 자신이 가장 존경하던 전사장 지크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 나가기라도 한 듯하다. 한지와 에렌의 대화 내용에서 엘런이 독단을 앞세워서까지 마레에 잠입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듣게 된다.[17] 얼마 안 지나 쓰러진 사샤가 응급 치료를 받았음에도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코니에 의해 전해지고 에렌은 사망 소식을 접하고 자신만이 알 수 있는 웃픈 소리를 내며 사샤가 식창고에서 감자를 훔치는 장면을 기억한다. 가비는 혼란 때문인지 처음으로 가까이서 에렌과 마주쳤는데도 말이 없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여전히 밤하늘을 날아가는 비행선에 올라탄 다른 일행과 함께 파라디 섬으로 향하는 인생의 첫 여정길에 오른다.
파라디 섬 엘디아국으로의 여정 ~ 탈옥, 카야와의 첫 만남
레벨리오 전투로부터 다음 날 아침에 비행선이 파라디 섬으로 착륙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악마들로 뒤덮인 소굴" 파라디 섬 엘디아국으로 발을 들이게 된다. 근데 오자마자 사샤 블라우스와 로보프를 연속 살해한 전력 때문에 헌병단에 의해 월 로제의 고성(古城) 감옥에 수감되었다. 당분간은 한 마음씨 좋은 남자 주둔병의 감시 아래 팔코 그라이스와 함께 단둘이서 위생 상태가 안 좋은 낡아빠진 고성에서 생활할 뻔했으나, 그런 대다수 독자들의 예상들을 뒤엎고 자력으로 간수를 살해하고 경계가 느슨했던 고성에서 탈옥한다. 탈출 방식은 가비의 영특한 임기응변과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감옥의 보안 경계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었으며, 에렌이 미카사를 구하려고 인신매매범들 앞에서 길 잃은 연약한 아이 연기를 했듯이 가비도 감옥에서 빠져나가려고 일부러 몸도 못 가누는 환자를 연기한 것이다.
중병에 걸려 경련을 일으키고 숨도 못 쉬는 환자인 것처럼 연기해 주둔병 간수의 시선을 끌어들였다. 가비의 경련 소리와 팔코가 가비더러 정신 차리라고 다독이는 소리를 듣고 무슨 일인가 싶어 그 간수는 열쇠로 잠겨진 감옥문을 열고 직접 들어와 팔코에게서 "얘가 갑자기 상태가 이상해졌어요...."라는 말만 듣고서 "얘야, 너 괜찮니?"라고 걱정 어린 눈으로 가까이 접근해 본다. 근데 거리가 좁혀지자, 가비는 갑자기 "이 때다!"하고 본색을 드러내더니 이불 속에 숨기고 있었던 재킷 포대기로 싼 벽돌을 휘두르며 머리를 마구 후려치고 또 후려쳤다. 주둔병이 의식을 잃고도 증오심에 못 이겨 몇 번이고 그치지 않고 내리치는데,[18] 도 넘은 폭력을 보다 못한 팔코가 "그만해! 가비!"라고 만류했을 때는 이미 주둔병은 심각한 두부 외상으로 죽기 직전이었다. 가비도 너무 심하게 때린 것 같다고 불평했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시체가 되기 직전인 주둔병을 몰래 침대 밑에다가 숨긴 뒤 주둔병이 열어버린 문을 지나 감옥에서 성공리에 탈옥한다. 그렇게 수감되자마자 몇시간 만에 순간의 기지로 탈옥한 둘은 가능한 한 병단의 손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멀리 도망쳤다.
가비는 자신이 방금 죽인 간수병을 변함 없이 악마 취급하며 불신과 혐오만 보일 뿐, 일절의 후회도 느끼지 않는다. 팔코는 그 아저씨는 가비를 해칠 의도도 없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 걱정했다고 오해를 풀어주려 했으나, 편견에 박혀 있던 가비는 팔코의 말이야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악마를 믿어서 어쩔 작정인데!?"라고 받아친다. 거기다가 사방에 아군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적들의 소굴에 팔코와 둘만이서 고립되어 있다는 것과 존경하던 우상이었던 지크가 마레를 배신하고 파라디 섬 세력과 레벨리오 전투를 주도했다는 사실을 눈앞에 확인한 것 때문에 충격을 받고 정신적 궁지에 몰리기 시작했다. 고향을 침공한 적들을 향한 변함 없는 증오와 믿었던 동료에게 배신당한 충격과 맞물려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는 파라디 섬에서 고립된 가비의 불안정한 심리와 딜레마(dilemma)를 드러내기 시작한 부분이기도 하다.
“ | 이제 지크도 못 믿어... 어느 누구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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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 가비의 아버지. 카리나 브라운의 남자 친형제(오빠 혹은 남동생)로 따라서 카리나의 소생인 라이너 브라운의 모계 삼촌 되는 사람이다. 94화에서 라이너를 "조카야, 미안하다,"라고 부른다.
- 가비의 어머니. 카리나 브라운한테는 올케가 되며 라이너와는 혈연이 없지만 모계 숙모나 다름 없다.
- 94화에 가비의 아버지와 남매 지간이자 가비의 고모임이 밝혀졌다. 중동 연합과의 전쟁이 종전된 후 카리나가 9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라이너를 마중나왔을 때 부모와 재회한 가비가 환히 미소 지으며 "카리나 고모!"라고 반겼다.
- 라이너와 가비 종남매가 귀향한 날, 카리나네 집에 열린 만찬회에 참석한 또 다른 친척들. 모두 금색 계열의 머리를 하고 있다.
- 보크는 독일산 와인이다.
- 1부의 마지막 화 90화 중반(1년 후의 월 마리아 벽 외 조사)까지의 해인 850년.
- 민간인으로 위장한 병사
- 갑자기 몰려 들어 온 바깥 사람들이 레벨리오 곳곳을 축제로 바꿔 놓았다고 한다. 선전포고식의 주최인이자 마레의 실세인 빌리 타이버가 고용한 사람들이다.
- 에렌이 무대 뒷건물 밖으로 급습하자마자 조피아는 날아 온 건물 파편에 즉석에서 맞아 급사, 우드는 뒤이은 군중들에게 짓밟힌 끝에 처참한 만신창이가 된 모습으로 억울한 죽음을 맞이해야 했고 레벨리오 병원에는 수용할 수 있는 환자의 최대 인원이 만원을 차지할 정도로 셀 수 없는 희생자와 사상자가 속출했다. 복수하기 위해 달려 나가는 도중 친하게 지냈던 마레 경비병들도 사살당하고 이를 계기로 복수를 맹세하고 전장으로 달려 나갔지만 이젠 라이너마저 에렌에게 당했다는 전보를 맞닥뜨려야 했다. 뒤이어 에렌이 자신에게는 생명의 은인과도 같은 포르코를 전퇴를 빼앗는 데 이용하자 마자 같이 잡아 먹으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필사적인 연호 속에서 제 정신을 되찾은 라이너를 주먹으로 해코지하는 실황을 두 눈으로 직접 보게 된 이상 원한은 이젠 돌이킬 수 없는 크기로 발전하고 말았다. 거기다가 에렌이 목적을 달성하고 도망가려고 하니 사정을 모른 채 피해를 입어야만 했던 어린 아이인 가비로서는 이 이상 용납할 수 없는 뻔뻔한 도주극이라고밖에 비춰지지 않았을 것이다.
- 가비가 훈련된 전사 후보생이라는 걸 모르고 어린 아이라는 이유로 방심한 게 결정적인 사인(死因)이 되었다.
- 로보프의 시체와 입체기동장치는 가비와 팔코를 구하려고 애 타게 달려 오던 콜트가 말 없이 서 있는 지상 근처로 던져버렸다.
- 말 그대로 암살자의 총탄이라는 뜻으로 조사병단이 아무런 기척을 느끼지 못할 때에 비행선에 은밀히 침투해 총탄을 쏜 가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이자 제목이다.
- 플록은 사샤를 저격한 대가로 가비와 팔코를 비행선 밖으로 던져버리려고 했다. 그러나 장이 "아이들을 하늘에서 던진다고 해서... 살인극이 끝나냐?" 라고 해서 실제로 하지는 않았다.
- 팔코는 포박당해도 일단은 침착하게 처신하며 난폭하게 굴지 말라고 땀 흘리며 말리고 플록은 발악하는 가비를 무시한 채 적국의 꼬맹이가 붙잡힌 주제에 큰 소리로 소음공해나 치고 있냐는 경멸스런 눈빛으로 노려 보며 "야, 장, 너 이 녀석들을 어떻게 할 거야?" 라고 날카롭게 따진다.
- 미카사와 아르민은 대화에 제외되었다. 장으로부터 사샤가 비행선을 침입한 아이들이 쏜 탄환에 피격당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긴급 보고를 듣자 마자 두 눈이 휘둥그레져 상태를 확인하려고 바깥으로 달려 갔기 때문이다. 엘런은 사샤의 상태가 매우 걱정되었지만 그동안 저지른 군율 위반죄에 대한 징계 처분으로 리바이에게 엄중하게 구속 및 감시당하는 처지였던지라 둘을 따라 가지 못했다.
- 상황은 다르나 이 모습은 인신매매범들을 속이려고 연약한 미아를 연기하다가 칼과 막대기로 만든 무기로 기습해 죽인 에렌과 매우 유사하다.
- 가비가 배신한 지크를 더 이상 믿지 않고 불신한 데에는 호칭 변화에도 잘 드러나 있다. 배신 사실을 알기 전만 하더라도 전사장인 지크를 "지크 씨" 혹은 "전사장"이라고 지칭했었지만, 비행선에서 엘디아국 관계자들과 내통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마자 존경심이 사라지고 배신감을 느끼며 이 때부터 "지크" 라고 이름으로만 부르기 시작한다.
- 카야의 어머니가 희생당한 월 로제의 습격 사건은 엘디아국의 군사력을 시험해 보려고 마레군이 뿌려놓은 거인들이 일으킨 비극임을 알려 준다. 팔코의 해명을 전해듣자마자 카야는 눈물을 씻고 어머니가 죽은 자리로 달려가 어떤 행동을 하는데, 정황상 돌아가신 어머니의 넋에게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유를 말해드려 이제 미련을 풀고 편히 쉬라고 말하는 것 같다.
- 《 126화: 긍지 (誇り) 》 출처.
- 비유적인 의미로 갈등, 과거로부터의 업보, 전쟁, 분쟁을 뜻한다.
- 미아와 벤은 가비와 팔코가 신분을 숨기려고 임시로 지어낸 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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