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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페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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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페리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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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페리돈(영어: Risperidone)은 1980년대 후반 벨기에 얀센 파마슈티카에서 개발한 비정형 항정신병제이다. 조현병, 양극성 장애, 그리고 특정 발달 장애와 관련된 행동 문제를 치료하는 데 널리 사용된다. 1세대 정형 항정신병제에 비해 운동 관련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며, 상품명 리스페달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간략 정보 체계적 명칭 (IUPAC 명명법), 식별 정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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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리스페리돈은 클로자핀 이후 등장한 초기 비정형 항정신병제 중 하나로, 1993년 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 도파민세로토닌 경로에 동시에 작용하는 독특한 기전을 통해, 조현병의 양성 증상(환각, 망상)과 음성 증상(사회적 위축, 감정 둔화) 모두에 개선 효과를 보인다. 경구 정제, 구강붕해정, 액제 및 2주에 한 번 투여하는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 다양한 제형으로 제공되어 환자의 상태와 순응도에 맞춰 처방된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처방되는 항정신병제 중 하나로 자리 잡았으며, 특허 만료 이후 수많은 복제약이 출시되어 약물 접근성이 높아졌다.

의학적 사용

리스페리돈은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 조현병: 성인 및 13세 이상 청소년의 조현병 치료에 1차 약물로 사용된다. 급성기 증상 조절뿐만 아니라, 재발 방지를 위한 장기 유지 요법에도 효과적이다.
  • 양극성 장애: 10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양극성 장애 1형의 조증 또는 혼합 삽화의 단기 치료에 사용된다. 단독 요법으로 사용하거나, 리튬이나 발프로산과 같은 기분안정제와 병용하여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자폐 스펙트럼 장애: 5세 이상 17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의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관련된 과민성(예: 공격성, 자해 행동, 심한 분노 발작)을 치료하는 데 승인되었다.

주의 및 경고

블랙박스 경고: 미국 FDA는 리스페리돈을 포함한 모든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치매 관련 정신병을 앓는 노인 환자에게 사용할 경우,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계 부작용과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자군에게는 잠재적 이익이 위험을 상회할 경우에만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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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용 기전

리스페리돈의 치료 효과는 중추신경계의 여러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에 대한 복합적인 상호작용에서 비롯된다.

  • 세로토닌-도파민 길항작용: 리스페리돈의 가장 핵심적인 기전은 도파민 D₂ 수용체세로토닌 5-HT₂ₐ 수용체에 대한 강력한 길항 작용이다. 특히, 도파민 D₂ 수용체보다 세로토닌 5-HT₂ₐ 수용체에 약 10~20배 더 높은 친화도를 보인다.
    • 5-HT₂ₐ 수용체 차단은 흑질선조체 경로에서 도파민 유리를 촉진하여 D₂ 수용체 차단으로 인한 추체외로 증상의 발생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또한 전두엽 피질의 도파민 활성을 높여 음성 증상 및 인지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D₂ 수용체 차단은 중변연계 경로의 과도한 도파민 활동을 억제하여 환각, 망상과 같은 양성 증상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 기타 수용체 작용: 리스페리돈은 알파(α₁) 및 알파(α₂) 아드레날린성 수용체와 히스타민 H₁ 수용체에도 높은 친화도를 가지고 결합한다.
    • α₁ 아드레날린성 수용체 차단은 혈관을 확장시켜 기립성 저혈압과 어지러움을 유발할 수 있다.
    • H₁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은 진정 작용과 식욕 증가 및 체중 증가에 기여한다.

리스페리돈은 무스카린성 콜린 수용체에는 거의 친화도가 없어, 구강 건조나 변비와 같은 항콜린성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약동학

  • 흡수: 경구 투여 시 위장관에서 잘 흡수되며, 음식물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약 1~2시간 내에 최고 혈중 농도에 도달한다. 생체이용률은 약 70%이다.
  • 분포: 혈장 단백질과 약 90%가 결합하며, 뇌를 포함한 신체 조직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 대사: 주로 간의 CYP2D6 효소를 통해 주요 활성 대사산물인 팔리페리돈으로 대사된다. 팔리페리돈은 리스페리돈과 유사한 약리 활성을 가지며, 더 긴 반감기(약 24시간)를 가져 약효 지속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CYP2D6 효소 활성이 낮은 사람(느린 대사자)은 리스페리돈의 혈중 농도가 더 높게 유지될 수 있다.
  • 배설: 약물과 그 대사산물은 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약 70%)되며, 일부는 대변(약 14%)으로 배설된다.

제형

리스페리돈은 환자의 편의성과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되었다.

  • 경구 정제: 가장 일반적인 형태로, 다양한 용량으로 제공된다.
  • 구강붕해정: 입안에서 빠르게 녹는 형태로,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나 약물 복용을 거부하는 환자에게 유용하다.
  • 경구 액제: 정밀한 용량 조절이 필요하거나 소아 환자에게 투여하기 편리하다.
  • 장기지속형 주사제 (LAI): 리스페달 콘스타라는 상품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2주에 한 번 근육 주사로 투여한다. 매일 약을 복용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약물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며, 특히 재발이 잦은 조현병 환자의 유지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다.

부작용

부작용의 빈도와 심각성은 개인과 용량에 따라 다르다.

매우 흔함 (>10% 빈도)

흔함 (1-10% 빈도)

심각한 부작용

  • 지연성 운동장애 (TD): 주로 장기 복용 시 발생하며, 입, 혀, 얼굴, 사지의 불수의적이고 반복적인 움직임이 특징이다. 비가역적일 수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 신경이완제 악성 증후군 (NMS): 고열, 심각한 근육 경직, 정신 상태 변화, 자율신경계 불안정(불규칙한 맥박 및 혈압)을 특징으로 하는 응급 상황이다. 즉시 약물 투여를 중단하고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 대사 증후군: 장기 복용 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정기적인 체중, 혈당, 지질 수치 모니터링이 권장된다.
  • QT 간격 연장: 심장 박동의 전기적 주기를 연장시켜 드물게 치명적인 부정맥을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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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작용

  • 중추신경계 억제제: 알코올, 오피오이드 계열 진통제, 벤조디아제핀 계열 안정제와 병용 시 진정 및 호흡 억제 효과가 크게 증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CYP2D6 억제제: SSRI 계열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 파록세틴 등은 리스페리돈의 간 대사를 억제하여 혈중 농도를 상승시킨다. 병용 시 리스페리돈의 감량이 필요할 수 있다.
  • CYP3A4 유도제: 항경련제인 카르바마제핀, 페니토인 등은 리스페리돈의 대사를 촉진하여 약효를 감소시킬 수 있다. 병용 시 리스페리돈의 증량이 필요할 수 있다.
  • 혈압강하제: 리스페리돈의 알파 차단 효과로 인해 혈압강하제의 효과가 증강되어 저혈압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역사

  • 1980년대 후반: 벨기에의 얀센 파마슈티카에서 할로페리돌과 같은 정형 항정신병제의 운동 부작용을 개선한 새로운 약물로 개발되었다.
  • 1993년: 미국 FDA로부터 조현병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이는 클로자핀에 이어 두 번째로 승인된 비정형 항정신병제였다.
  • 2003년: 양극성 장애 조증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되었다.
  • 2000년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물 중 하나로 등극하며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되었다.
  • 2008년 이후: 미국 내 특허가 만료되면서 저렴한 가격의 복제약(제네릭)이 다수 출시되었다.

논란

리스페리돈은 정신질환 치료에 큰 진전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사회적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개발사인 얀센은 FDA가 승인하지 않은 적응증, 특히 노인 치매 환자의 행동 문제에 대해 불법적인 오프라벨 마케팅을 한 혐의로 2013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의약품의 안전성과 기업 윤리에 대한 중요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시켰다.

같이 보기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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