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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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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영어: Alice in Wonderland syndrome, AIWS) 또는 토드 증후군은 시각을 포함한 감각 정보의 왜곡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학적 상태이다.[1] 이 증후군은 시각적 크기나 형태 지각에 이상이 생기는 이형시증의 한 형태로, 물체가 실제보다 더 작게 보이거나, 더 크게 보이거나, 더 가깝거나, 더 멀리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시각적 왜곡 외에도 시간의 흐름, 소리, 촉감 및 자신의 신체에 대한 인식이 비현실적으로 변하기도 한다.
이 증후군은 정신증에서 나타나는 환각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환자는 자신이 경험하는 기이한 지각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인지하며, 현실 검증력은 온전하게 유지된다. 증상 발현은 보통 갑작스럽게 시작되어 수 분에서 수십 분간 지속되다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증후군의 명칭은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앨리스가 겪는 신체 크기 변화와 같은 기이한 경험에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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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은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이며, 주로 일시적인 지각 왜곡의 형태로 나타난다.
시각적 왜곡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 뇌의 시각 피질, 특히 두정-측두-후두엽 접합부의 기능 이상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 크기 왜곡: 소시증과 대시증이 가장 흔하다. 특정 사물뿐만 아니라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것이 작거나 크게 보일 수 있다.
- 거리 왜곡: 원격시증은 사물이 실제보다 훨씬 멀리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반대로 근접시증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 형태 왜곡(변형시증): 직선으로 된 문틀이나 책상이 물결처럼 휘어져 보이거나, 바닥이 솟아오르거나 꺼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사람의 얼굴이 일그러져 보이는 경우도 있다.
- 색채 왜곡: 색이 비정상적으로 밝거나 바래 보이는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기타 감각 왜곡
- 신체상 왜곡: 자신의 신체가 변형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신체 이형 도식이라고도 하며, 손가락이 고무처럼 길어지거나, 머리가 풍선처럼 부푸는 느낌, 혹은 몸이 매우 무겁거나 가볍게 느껴지는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 시간 감각 왜곡: 시간이 매우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느끼거나, 반대로 극도로 느리게 흘러가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 몇 분이 몇 시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청각 및 촉각 왜곡: 주변의 소리가 왜곡되어 들리거나(예: 속삭임이 천둥처럼 크게 들림), 땅을 밟을 때 스펀지 위를 걷는 것처럼 푹신하게 느껴지는 등 다른 감각의 이상을 동반할 수 있다.
- 이인증 및 비현실감: 자신이 자신의 몸과 마음에서 분리된 것처럼 느끼거나, 주변 세계가 영화 세트처럼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정서적 영향
이러한 갑작스럽고 기이한 경험은, 특히 원인을 알지 못하는 소아나 성인에게 극심한 불안감과 공포를 유발할 수 있다. 자신이 미쳐가고 있거나 심각한 뇌 질환에 걸렸다는 두려움에 빠지기 쉬우며, 이는 공황 발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교육을 통해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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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과 병태생리
AIWS의 정확한 병태생리는 아직 완전히 규명되지 않았으나, 뇌의 특정 영역, 특히 시각 정보 처리와 공간 및 신체 인식을 담당하는 두정엽과 후두엽의 일시적인 기능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혈류의 변화나 신경 전달의 이상이 감각 정보의 통합 과정에 오류를 일으키는 것이다.[3]
주요 유발 요인은 다음과 같다.
- 편두통: 성인 AIWS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형적인 두통이 나타나기 전 조짐의 형태로 발생한다. 편두통 조짐은 뇌 피질의 신경 세포가 일시적으로 과도하게 흥분했다가 활동이 억제되는 피질 확산성 억제 현상과 관련이 깊다.
- 감염: 특히 소아에서는 엡스타인-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단핵구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4] 그 외에도 거대세포바이러스,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B1 감염, 라임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 뇌전증: 특히 시각 피질이 위치한 후두엽이나, 복합적인 감각 정보를 통합하는 측두엽에서 시작되는 부분 발작이 AIWS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 기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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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AIWS는 본질적으로 배제 진단을 통해 내려진다. 즉, 유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심각한 질환들을 먼저 배제해야 한다. 진단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자세한 병력 청취: 의사는 환자가 경험하는 증상의 구체적인 양상(무엇을 어떻게 느꼈는지), 빈도, 지속 시간, 유발 요인, 동반 증상(두통 등)에 대해 상세히 질문한다. 환자가 현실감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신경학적 검진: 시야, 안구 운동, 반사 신경 등 기본적인 신경학적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 보조 검사:
이러한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고, 환자의 증상이 AIWS의 전형적인 양상을 보일 경우 진단을 내리게 된다.
치료 및 관리
AIWS 자체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법은 없으며, 관리의 핵심은 원인 질환의 치료와 환자의 심리적 안정이다.
- 기저 질환 치료:
- 심리적 지지 및 교육: 가장 중요한 관리 방법이다. 의사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이 증상이 심각한 정신병이나 뇌 손상이 아니며, 대부분 일시적이고 저절로 호전되는 양성 질환임을 설명해야 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불안과 공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 증상 발현 시 대처: 증상이 나타나면 환자는 즉시 하던 활동을 멈추고, 조용하고 안전한 장소에서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증상은 보통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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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후
대부분의 경우, 특히 소아기에 발생한 AIWS의 예후는 매우 양호하다. 뇌가 발달하고 성숙하면서, 또한 편두통의 양상이 변하거나 바이러스 감염에서 회복되면서 증상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성인기에 편두통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경우, 편두통을 잘 조절하면 증상도 함께 관리될 수 있다.
증상 자체는 신체에 영구적인 손상을 남기지 않는다. 다만 증상이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일상생활이나 학업에 지장을 주고 불안감을 높일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원인 규명과 관리가 필요하다.
역사
이 증후군은 1955년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존 토드가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기술되었다.[1] 그는 6명의 환자 사례를 보고하며, 이들이 겪는 지각 왜곡이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가 "DRINK ME"라고 쓰인 병을 마시고 몸이 작아지거나, 케이크를 먹고 거인처럼 커지는 묘사와 놀랍도록 유사하다고 보았다.
토드는 작가인 루이스 캐럴(본명: 찰스 루트위지 도지슨) 자신이 평생 심한 편두통에 시달렸다는 점에 주목했다. 캐럴의 일기에는 편두통 조짐으로 보이는 시각 이상 증상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다. 이를 근거로 토드는 소설 속 환상적인 묘사가 캐럴 자신의 편두통 경험에서 비롯된 실제 증상을 문학적으로 승화시킨 것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가설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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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 속의 앨리스 증후군
-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이 증후군의 이름의 유래가 되었으며, 증상을 가장 잘 묘사한 문학 작품으로 꼽힌다.
- 미국 드라마 《하우스》의 한 에피소드에서 환자가 AIWS와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 일본의 밴드 Nulbarich의 곡 'Am I am I'는 보컬리스트가 어린 시절 겪었던 AIWS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같이 보기
각주
외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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