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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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瞋, 산스크리트어: pratigha, dvesa, 팔리어: paṭigha, 영어: ill will, anger, repugnance)은 미워함, 성냄, 미워하고 성냄, 진에개(瞋恚蓋), 진에(瞋恚), 진노(瞋怒), 증에(憎恚), 에(恚) 또는 노(怒)라고도 하며, 음역하여 제비사(醍鞞沙)라고도 한다.[1][2]
진(瞋) 즉 성냄의 마음작용은 항상 정신적 불만족의 느낌과 함께한다. 즉, 5수 중 우수(憂受)와 함께 일어난다.[3]
진(瞋)은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
- 3계(三界) 가운데 오직 욕계에만 존재하는 번뇌이다.[4][5][6][7][8]
- 고타마 붓다가 설한 3독(三毒) 즉 불선근(不善根) 가운데 하나이다.[9][10][11][12][13]
- 고타마 붓다가 설한 5개(五蓋) 가운데 진에개(瞋恚蓋)에 해당한다.[14][15][16][17][18]
-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서 6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 즉 6수면(六隨眠) 가운데 진수면(瞋隨眠)에 해당한다.[19][20][21][22] 또한, 7수면(七隨眠) · 10수면(十隨眠) · 98수면(九十八隨眠) 가운데 하나이다.
-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교학에서 6가지 근본번뇌(根本煩惱) 가운데 하나이다.[19][23][24]
- 초기불교 · 부파불교 · 대승불교의 9결(九結) 가운데 에결(恚結)에 해당한다.[25]
- 부파불교와 대승불교의 10악(十惡) 가운데 진에(瞋恚)에 해당한다.[26][27][28][29]
- 고타마 붓다가 설한 4성제(四聖諦)의 교의에서 집제(集諦)에 속한다.
- 고타마 붓다가 설한 12연기(十二緣起)의 제2지분인 행(行), 제4지분인 명색(名色), 제9지분인 취(取)에 속한다.[30]
- 고타마 붓다가 설한 5온(五蘊)의 법체계에서 행온(行蘊)에 속한다.
- 고타마 붓다가 설한 12처(十二處)의 법체계에서 법처(法處)에 속한다.
- 고타마 붓다가 설한 18계(十八界)의 법체계에서 법계(法界)에 속한다.
-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46가지) 중 부정지법(不定地法: 8가지) 가운데 하나이다.[31][32][33]
-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소법(心所法: 51가지) 중 번뇌심소(煩惱心所: 6가지) 가운데 하나이다.[23][24][34]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의 교학에 따르면, 진(瞋)은 마음(6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불만족스러운 대상, 즉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에 대해 미워하게 하는 마음작용이다.[35]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주요 논서인 《성유식론》에 따르면, 진(瞋)은 마음(8식, 즉 심왕, 즉 심법)으로 하여금 고(苦: 괴로움)와 고구(苦具: 괴로움의 원인)에 대해 미워[憎]하고 성[恚]내게 하는 것을 본질적 성질[性]로 하는 마음작용이다. 그리고, 진(瞋)의 마음작용은 이러한 본질적 성질을 바탕으로 마음이 무진(無瞋: 성내지 않음, 자비의 자, 자애, 사랑)의 마음작용과 상응하는 것을 장애함으로써 마음으로 하여금 불안(不安)하게 하고 속걱정[隱, 근심][36][37] 하게 하여 악(惡)을 행하게 하는 발동근거[所依]가 되는 것을 그 본질적 작용[業]으로 한다.[38][39][40]
무착의 《대승아비달마집론》와 안혜의 《대승아비달마잡집론》에서도 《성유식론》 과 유사하게 진(瞋)을 정의하고 있다.[41][42] 세친의 《대승오온론》에서는 다소 차이가 나게 정의하고 있는데, 진(瞋)을 요작손해(樂作損害) 즉 유정(有情)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을 좋아함[於有情樂作損害]이라고 정의하고 있다.[43][44]
악업과의 관계
요약
관점
《성유식론》에 따르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그 성질이 선(善)에 가깝거나 약한 번뇌성의 마음작용이 아니라 불선(不善) 즉 악 즉 심한 번뇌성의 마음작용이기 때문에, 반드시 악업(惡業)을 일으키는 작용을 한다.[38][39]
즉,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의 마음작용과 상응하게 되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몸과 마음을 매우 괴롭혀서 결국 마음으로 하여금 악업(惡業)을 일으키게 만드는 그러한 마음작용이다.[38][39] 말하자면, 진정 불선근(不善根), 즉 '불선(不善: 나쁜 결과)의 뿌리들'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마음작용이다.
악업(惡業)은 몸 · 말 · 뜻으로 짓는, 나쁜 결과 즉 불선(不善)의 결과를 초래할 행위를 말하는데, 불교에서는 구체적으로는 5악(五惡), 10악(十惡), 바라이죄(波羅夷罪), 5역죄(五逆罪) 등을 규정하고 있다.[45] 즉,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능히 나쁜 결과 즉 불선(不善)의 결과를 초래할 행위를 행하게 만드는 마음작용으로, 구체적으로는 5악(五惡), 10악(十惡), 바라이죄(波羅夷罪) 또는 5역죄(五逆罪)를 행하게 만드는 마음작용이다.
5악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의 마음작용과 상응하게 되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몸과 마음을 매우 괴롭혀서 결국 마음으로 하여금 5악(五惡) 중 진(瞋)의 본질적 성질인 미워함[憎]과 성냄[恚]에 상응하는 성질을 가진 악업들을 범하게 한다.[38][39]
5악(五惡)은 5계(五戒)를 어기는 것을 말하는데 다음의 악업들이다.[46][47][48][49]
- 살생(殺生): 불살생(不殺生)의 계를 어기는 것, 즉 살아 있는 것을 죽이는 것을 말한다.
- 투도(偷盜): 불투도(不偸盜)의 계를 어기는 것, 즉 도둑질을 말한다. 투도(偷盜)를 불여취(不與取)라고도 한다.
- 사음(邪婬): 불사음(不邪淫)의 계를 어기는 것, 즉 아내 이외의 여성, 남편 이외의 남성과 부정한 정교를 맺는 것을 말한다. 사음(邪婬)을 비범행(非梵行) 또는 음행(婬行)이라고 한다.
- 망어(妄語): 불망어(不妄語)의 계를 어기는 것, 즉 거짓을 말하는 것을 말한다. 망어(妄語)을 허광어(虛誑語)라고도 한다.
- 음주(飲酒): 불음주(不飮酒)의 계를 어기는 것, 즉 술을 마시는 것을 말한다.
10악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의 마음작용과 상응하게 되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몸과 마음을 매우 괴롭혀서 결국 마음으로 하여금 10악(十惡) 중 진(瞋)의 본질적 성질인 미워함[憎]과 성냄[恚]에 상응하는 성질을 가진 악업들을 범하게 한다.[38][39]
10악(十惡)은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다음의 10가지 악업들을 말한다.[50][51] 10악을 다른 말로 신삼구사의삼(身三口四意三)이라고도 한다.
바라이죄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의 마음작용과 상응하게 되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몸과 마음을 매우 괴롭혀서 결국 마음으로 하여금 바라이죄(波羅夷罪) 중 진(瞋)의 본질적 성질인 미워함[憎]과 성냄[恚]에 상응하는 성질을 가진 악업들을 범하게 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38][39]
바라이죄(波羅夷罪) 또는 바라이(波羅夷)는 비구나 비구니가 승가를 떠나야 하는 무거운 죄를 말한다. 승려의 계율에서 가장 엄격하게 금하는 중죄로서, 바라이죄를 범하면 승려 자격을 잃고 승단에서 쫓겨난다. 이에 대해 여러 스님들에게 참회하여 허락받으면 구제되어 승단에 남을 수 있는 죄를 승잔죄(僧殘罪) 또는 승잔(僧殘)이라 한다.[66][67][68][69]
비구의 바라이죄(波羅夷罪)로는 다음의 4종이 있다.[66][68][69]
- 사음(邪婬): 음행
- 투도(偸盜): 도둑질
- 살생(殺生): 사람이나 동물 등 살아 있는 것을 죽임
- 망어(妄語): 거짓말, 특히 큰 거짓말, 예를 들어, 대접을 받기 위해 자기를 높이는 거짓말
비구니의 바라이죄(波羅夷罪)로는 비구의 4종의 바라이죄에 다음의 4종이 더 추가되며, 이 8종의 죄를 통칭하여 8바라이(八波羅夷)라고 한다.[66][68][69]
- 마촉(摩觸): 비구니가 정욕을 품은 남자에게 자신의 몸을 만지게 해서 쾌락을 얻는 것
- 팔사성중(八事成重): 정욕을 품은 남자 곁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거나 손이나 옷을 만지게 하고, 함께 길을 가는 것 등 8가지 금지사항[八事]을 범하는 것
- 부장타중죄(覆障他重罪) 또는 부비구니중죄(覆比丘尼重罪): 다른 비구니가 바라이죄를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알리지 않고 숨기는 것
- 수순피거비구(隨順被擧比丘) 또는 수순피거비구위니승삼훈계(隨順被舉比丘違尼僧三諫戒): 죄에 따라 비구(比丘, 비구니가 아님)를 정당하게 처벌하였음에도 쫓겨난 그 비구를 옹호하여 시비를 3번 이상 따지는 것
5역죄
마음(6식 또는 8식, 즉 심왕, 즉 심법)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의 마음작용과 상응하게 되면, 진(瞋: 미워하고 성냄)은 몸과 마음을 매우 괴롭혀서 결국 마음으로 하여금 5역죄(五逆罪) 중 진(瞋)의 본질적 성질인 미워함[憎]과 성냄[恚]에 상응하는 성질을 가진 악업들을 범하게 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38][39]
5역죄는 모든 악 중에서도 가장 극악한 악으로,[70][71] 말하자면 5악(五惡) 또는 10악(十惡)의 가장 극악한 형태로서, 진(瞋: 미워하고 성냄)과 상응하게 되면 이러한 극악한 악을 범할 수도 있다. 불교에서 정의하는 바의 악 또는 불선이란 현세와 내세에 나쁜 과보를 가져오는 행위를 말하므로,[72] 5역죄는 여러 악들 중에서도 현세와 내세에 가장 나쁜 과보를 가져오는 악들이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5역죄는 무간지옥에 떨어질 지극히 악한 행위이므로 오무간업(五無間業)이라고도 한다.[73]
5역죄(五逆罪)에는 부파불교의 5역죄와 대승불교의 5역죄가 있는데, 다음의 극악한 악업들을 말한다.[70][74]
부파불교의 5역죄에는 다시 2가지 형태가 있다.[70]
- 부파불교의 5역죄의 첫 번째 형태
- 살부(殺父): 아버지를 살해함
- 살모(殺母): 어머니를 살해함
- 살아라한(殺阿羅漢): 아라한을 살해함
- 파화합승(破和合僧) 또는 파승(破僧): 승가의 화합을 깨뜨림,
파법륜승(破法輪僧)과 파갈마승(破羯磨僧)으로 나뉨 - 출불신혈(出佛身血):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함
- 부파불교의 5역죄의 두 번째 형태
- 살부모(殺父母): 아버지 또는 어머니를 살해함
- 살아라한(殺阿羅漢): 아라한을 살해함
- 출불신혈(出佛身血): 부처의 몸에 피를 나게 함
- 파법륜승(破法輪僧) 또는 파승(破僧): 그릇된 견해를 내세워 승가의 화합을 깨뜨림[75]
데바닷타의 경우[76] - 파갈마승(破羯磨僧): 한 구역에서 서로 다른 의식을 행하여 승가의 화합을 깨뜨림[75]
파법륜승은 고타마 붓다의 생존 당시에만 해당되고 파갈마승은 후세에도 적용됨[76]
- 대승불교의 5역죄
같이 보기
- 심리학에서의 성냄: 노여움
- 심리학에서의 미워함: 증오
- 불선근
- 불교 용어 목록/ㅎ#해
- 선근
- 불교 용어 목록/무#무진
참고 문헌
- 곽철환 (2003). 《시공 불교사전》. 시공사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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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외부 링크가 있음 (도움말) -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 한역 (K.650, T.99). 《잡아함경(雜阿含經)》. 한글대장경 검색시스템 - 전자불전연구소 / 동국역경원. K.650(18-707), T.9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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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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