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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한국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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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10월 14일부터 22일까지 모두 7차전을 치러서, OB 베어스가 롯데 자이언츠를 4승 3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시리즈 MVP는 OB의 김민호가 차지했다.
정규 시즌
플레이오프 결과
3위 롯데 자이언츠와 4위 해태 타이거즈간의 승차가 3경기 이상으로 벌어진 채 페넌트레이스가 끝나버렸기 때문에, 당시 규칙에 따라 준 플레이오프는 열리지 않게 되었다. 대신, 2위 LG와의 플레이오프를 7전 4선승제로 치르게 되었는데, 롯데가 4승 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되었다.
경기 기록
한국시리즈 경기 결과
요약
관점
1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
|---|---|---|---|---|---|---|---|---|---|---|---|---|---|---|---|---|---|---|---|---|---|---|---|---|---|
| 롯데 자이언츠 | 0 | 1 | 0 | 2 | 0 | 0 | 0 | 1 | 0 | 4 | 8 | - | |||||||||||||
| OB 베어스 | 0 | 0 | 0 | 0 | 0 | 0 | 2 | 0 | 0 | 2 | 8 | - | |||||||||||||
| 승리 투수: 염종석 패전 투수: 김상진 세이브: 김상현 | |||||||||||||||||||||||||
- 시구 : 김영삼 대통령
OB는 에이스 김상진을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는 플레이오프 6차전에 등판했던 주형광 대신 1992년 우승 당시 활약했던 염종석을 선발로 기용했다.
경기의 주도권은 초반부터 롯데가 잡았다. 2회 초, 김응국이 도루로 찬스를 만들고 김종훈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먼저 1점을 올렸다. 이어 4회에는 1사 1, 2루 상황에서 김응국의 2루타와 김종훈의 희생플라이가 연달아 나오며 2점을 추가, 3대 0으로 달아났다.
OB는 7회 말 반격에 나섰다. 1사 2, 3루에서 이명수가 2타점 적시타를 기록하며 점수를 2대 3으로 좁혔고, 이때 염종석은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김상현에게 공격 흐름이 막히면서 더 이상의 득점은 없었다. 오히려 8회 초 롯데가 전준호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해 4대 2로 점수 차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염종석은 7회 1아웃까지 던지며 삼진 6개를 잡고 2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김상진은 7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두 차례 주루사에도 불구하고 찬스마다 효율적으로 점수를 냈고, OB는 병살타 두 차례로 흐름을 끊으며 역전에 실패했다. 결국 롯데가 1차전을 승리하며 시리즈의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
|---|---|---|---|---|---|---|---|---|---|---|---|---|---|---|---|---|---|---|---|---|---|---|---|---|---|
| 롯데 자이언츠 | 0 | 1 | 0 | 0 | 0 | 0 | 0 | 0 | 0 | 1 | 2 | - | |||||||||||||
| OB 베어스 | 0 | 0 | 0 | 0 | 1 | 0 | 0 | 0 | 1 | 2 | 5 | - | |||||||||||||
| 승리 투수: 권명철 패전 투수: 주형광 | |||||||||||||||||||||||||
롯데는 팀의 에이스이자 그해 플레이오프 MVP였던 주형광을 선발로 내세웠고, OB는 시즌 15승을 거둔 권명철로 맞섰다.
경기는 양 팀 선발의 호투 속에 팽팽하게 전개되었다. 먼저 균형을 깬 쪽은 롯데였다. 2회 초, 2사 1루 상황에서 공필성이 3루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OB는 5회 말 김태형의 적시타로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주형광과 권명철의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이 이어졌다.
결정적인 승부는 9회 말에 갈렸다. 선두타자 이명수가 안타로 출루하자, 희생 번트로 1사 2루가 되었다. 롯데 벤치는 주형광의 투구수가 127개에 이르자 교체를 단행하며 강상수를 투입했다. 그러나 강상수는 심정수를 고의 4구로 내보낸 뒤, 병살을 노리고 맞선 안경현에게 진루타를 허용하며 2사 2, 3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어 대타 김종석에게도 고의 4구를 선택해 2사 만루가 되었고, 마지막 타자 김민호와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경기는 OB의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권명철은 9이닝 동안 단 2안타만 내주고 1실점으로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주형광 역시 10개의 삼진을 잡으며 OB 타선을 압도했으나, 투구수가 누적된 끝에 아쉽게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고, 결국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OB는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기록하며,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R | H | E | ||||||||||||
|---|---|---|---|---|---|---|---|---|---|---|---|---|---|---|---|---|---|---|---|---|---|---|---|---|---|
| OB 베어스 | 0 | 0 | 1 | 0 | 0 | 1 | 0 | 0 | 0 | 3 | 5 | 13 | - | ||||||||||||
| 롯데 자이언츠 | 0 | 0 | 0 | 1 | 0 | 0 | 0 | 0 | 1 | 0 | 2 | 8 | - | ||||||||||||
| 승리 투수: 이용호 패전 투수: 김상현 홈런: 롯데 – 공필성(9회 솔로) | |||||||||||||||||||||||||
OB는 신인 투수 진필중을, 롯데는 '고독한 황태자' 윤학길을 선발로 내세우며 3차전에 임했다. 선발의 경험과 무게감에서는 롯데가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OB는 결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진필중이 기대 이상의 안정감을 보이는 가운데, OB는 3회 초 장원진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4회 말 롯데는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김민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찬스에서 공필성의 내야 플라이와 김종헌의 삼진으로 역전에는 실패했다.
6회 초 OB는 2사 1, 2루 상황에서 김종석이 적시타를 터뜨리며 다시 2대 1로 앞서 나갔다. 윤학길은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고 9회까지 7피안타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그러나 롯데 타선은 OB 불펜을 공략하지 못한 채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7회 말 1사 1, 3루 기회를 놓친 롯데는 9회 말 1사 후 공필성이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어 김종헌의 볼넷과 도루로 1사 2루의 끝내기 찬스를 잡았으나 조규철의 삼진과 김선일의 외야 뜬공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연장 10회 초, 롯데는 1차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던 김상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OB는 김민호의 안타와 도루로 1사 2루를 만들었고, 루키 정수근이 우중간으로 날린 타구를 김종헌이 다이빙 캐치에 실패하면서 그 공이 3루타로 이어졌다. OB가 3대 2로 다시 앞서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상호의 평범한 땅볼 때 김상현이 1루 커버에 들어가지 않아 또 한 점을 내주었고, 김형석과 이명수의 연속 타석에서도 수비 실책이 겹치며 점수는 5대 2까지 벌어졌다. 이 회에서 OB는 6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추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는 마지막 10회 말에도 반격을 시도했다. 전준호와 김민호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김응국의 내야안타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9회 말의 영웅 공필성이 이번에는 평범한 뜬공으로 물러나며 추격이 무산됐다. 결국 OB가 5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나가게 되었다.
한편, 이날 SBS는 한국시리즈 3차전을 중계하면서 일일드라마 〈사랑의 찬가〉, 시트콤 〈LA 아리랑〉을 결방했고, 월화드라마 〈야망의 불꽃〉은 연장전 여파로 한 시간 늦게 방송되었다. 흥미롭게도 이 드라마의 연출자 공영화 PD는 이날 승리투수 이용호와 롯데 타자 임수혁의 서울고 동문 선배였다.
4차전
OB는 다시 한 번 에이스 김상진을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는 강상수를 선발 투수로 선택했다. 원래 로테이션상으로는 1차전에 등판했던 염종석의 차례였지만, 시즌 종료 후 팔꿈치 수술이 예정될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아 충분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등판이 미뤄졌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OB 쪽이 조금 더 우세했다. 1회 2사 만루, 3회 무사 2루, 4회 1사 만루 등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결정적인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롯데는 2회 말 강성우의 희생플라이로 효율적으로 한 점을 뽑아내며 먼저 리드를 잡았다. OB는 여러 번의 찬스를 놓치던 끝에 5회 초 2사 3루에서 김형석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 말, 롯데는 김민재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추가하며 2대 1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OB는 7회 초 2사 2루에서 박정태의 평범한 플라이를 롯데 수비가 놓치는 실수를 틈타 다시 2대 2로 균형을 맞췄다. 강상수는 7회 2사까지 던지고 승리투수 요건을 놓친 채 마운드를 내려갔고, 시즌 막판에 복귀한 김경환이 등판해 날카로운 커브를 앞세워 OB 타선을 억제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8회 말에 나왔다. OB의 김상진이 공필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주자를 내보냈고, 강성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만들어졌다. 이어 김상진이 2루 견제 도중 송구 실책을 범하면서 주자는 3루로 진루했다. 이때 타석에 선 김민재가 바뀐 투수 이용호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쳐내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1992년 입단한 연습생 출신 유격수 김민재는 이날 두 번의 역전 타점을 기록하며 경기의 주인공이 되었다. 또한 7회 2사부터 등판한 김경환은 2⅓이닝 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는 완벽한 피칭으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결국 롯데가 4차전에서 3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을 2승 2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5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R | H | E | ||||||||||||
|---|---|---|---|---|---|---|---|---|---|---|---|---|---|---|---|---|---|---|---|---|---|---|---|---|---|
| 롯데 자이언츠 | 0 | 0 | 4 | 0 | 0 | 1 | 0 | 0 | 1 | 1 | 7 | 11 | - | ||||||||||||
| OB 베어스 | 0 | 4 | 0 | 0 | 0 | 0 | 1 | 0 | 1 | 0 | 6 | 14 | - | ||||||||||||
| 승리 투수: 김경환 패전 투수: 김경원 홈런: OB – 심정수(2회 3점) | |||||||||||||||||||||||||
5차전은 2차전과 동일한 선발 맞대결로, OB는 권명철을, 롯데는 주형광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투수 모두 초반부터 흔들리며 투수전이 아닌 난타전의 양상으로 흘러갔다.
초반 흐름을 주도한 쪽은 OB였다. 2회 말, 롯데 수비의 병살 실패로 만들어진 1사 1, 3루 상황에서 안경현이 적시타를, 이어 심정수가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점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 초, 전준호의 2루타와 김종헌의 내야안타, 마해영의 2타점 적시타로 4대 4 동점을 만들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 초에는 롯데가 다시 기회를 잡았다. 1사 1, 3루에서 공필성이 적시타를 날리며 5대 4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어진 찬스에서 OB는 베테랑 박철순을 마운드에 올렸고, 그는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벗어나며 분위기를 바꾸었다. OB는 곧바로 7회 말, 대타 김종석의 안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갔다.
9회 초 롯데는 김종훈의 안타와 전준호의 희생번트, 김종헌의 내야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손동일의 희생플라이로 6대 5로 다시 앞서갔다. 그러나 OB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김민호의 2루타로 기회를 만든 뒤, 롯데는 구원투수로 김경환을 투입했다. 정수근의 희생번트와 김상호의 적시타로 OB가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김경환이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결정적인 순간은 10회 초였다. 마해영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희생번트와 폭투로 1사 3루가 되었다. 이어 임수혁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결승점을 올렸다. 10회 말 김경환은 두 타자를 연속으로 아웃시킨 뒤 갑작스럽게 두 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김광현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롯데는 5차전에서 7대 6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을 남겨두게 되었다. 반면 OB는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놓였다. 이날 롯데의 구원투수 김경환은 9회 1사부터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하며 시리즈 두 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다만 팀의 중심 타자 김응국이 7회에 발목 부상으로 교체되는 불운을 겪었다.
한편, 이날 한국시리즈 5차전 중계로 인해 원래 10월 20일 오후 8시에 방송될 예정이던 드라마 〈종합병원〉은 일주일 연기되어 10월 27일에 방영되었다. 이 경기의 시청률은 27.2%로, 당시 지상파 야구 중계 역사상 네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6차전
|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
|---|---|---|---|---|---|---|---|---|---|---|---|---|---|---|---|---|---|---|---|---|---|---|---|---|---|
| OB 베어스 | 0 | 2 | 1 | 0 | 0 | 0 | 0 | 1 | 0 | 4 | 10 | - | |||||||||||||
| 롯데 자이언츠 | 0 | 0 | 0 | 0 | 0 | 0 | 0 | 1 | 0 | 1 | 3 | - | |||||||||||||
| 승리 투수: 진필중 패전 투수: 염종석 | |||||||||||||||||||||||||
OB는 원정팀으로 선공, 롯데는 홈팀으로 후공을 맡은 중립 경기에서 맞붙었다. OB는 3차전에서 호투했던 신인 진필중을 선발로 내세웠고, 롯데는 팔꿈치 부상 여파로 등판이 미뤄졌던 염종석을 다시 선발로 투입했다.
그러나 염종석의 팔꿈치 상태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구위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2회 안경현의 2루타와 김태형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고, 이어 3회에는 김종석에게 안타를 맞으며 3실점째를 기록했다. 반면 OB의 진필중은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으로 롯데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롯데는 경기 중반 이후 박동희를 구원으로 투입했다. 그는 시즌 후반기에 부진으로 인해 주전에서 밀려 있었지만, 이 날은 실점 없이 잘 막아내며 최소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러나 OB는 8회 2사 3루 상황에서 심정수가 2루타를 터뜨리며 추가점을 올렸고, 사실상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롯데는 8회 말 김종훈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OB가 4대 1로 승리하며 시리즈를 3승 3패로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이로써 두 팀은 마지막 7차전에서 우승팀과 준우승팀이 갈리는 운명의 일전을 앞두게 되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OB의 진필중이었다. 그는 9이닝 동안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의 완투승을 거두며 팀의 위기를 구했다. 특히 7회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그마저도 병살로 막아내며 완벽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반면 롯데는 핵심 타자 김응국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게 느껴진 경기였다.
한편, 이날 경기의 시청률은 26.2%로 집계되어, 당시 지상파 야구 중계 역사상 다섯 번째로 높은 기록을 남겼다.
7차전
OB는 시리즈 최종전인 7차전에 다시 에이스 김상진을, 롯데는 베테랑 윤학길을 선발로 내세웠다. 오랜만에 열린 7차전이었기에 KBS 1TV 중계에서는 경기 전 양 팀 선수들의 각오와 결의를 담은 인터뷰가 방송되며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경기는 시작하자마자 급격히 기울었다. 1회 말, 윤학길은 김민호, 장원진, 김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실점을 내줬다. 롯데 벤치는 즉시 투수를 교체해 강상수를 투입했으나, OB는 추가점을 올리며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3회 초, 롯데는 상대 실책을 틈타 반격에 나섰다. 김상진이 전준호의 투수 앞 땅볼을 잡다 악송구를 범하며 무사 1, 3루의 기회를 내줬고, 김종헌의 병살타 사이에 한 점을 만회해 2대 1로 추격했다.
하지만 3회 말 OB가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김상호와 김형석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가 되었고, 이명수가 번트를 대는 듯한 동작으로 롯데 수비를 교란시키는 ‘위장 스퀴즈’ 작전이 펼쳐졌다. 롯데는 이를 눈치채고 볼을 뺐지만, 이어진 상황에서 2루 주자가 뛰며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는 이명수를 파울플라이로 잡고 김종석의 땅볼로 위기를 넘기는 듯했으나, 2루수 박정태가 송구를 뒤로 흘리는 실책을 범하며 실점이 추가됐다.
4회 초 롯데는 마해영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으나, 박정태의 실책으로 인한 실점이 더욱 아쉽게 남았다. 5회 초에도 전준호가 김상진의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출했으나, 김종헌의 타구가 김상호의 호수비에 걸리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후 OB는 6회 초 또 한 번의 수비 실책으로 위기를 맞이하자, 불안한 흐름을 끊기 위해 2선발 권명철을 긴급 투입했다.
롯데 역시 시리즈 내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신예 김경환을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으며 경기를 끌고 갔다. 승부는 9회 초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권명철이 2아웃까지 순조롭게 잡은 직후, 경기장 조명이 갑자기 꺼지는 돌발 상황이 발생해 경기가 약 30분간 중단됐다. 재개 후 어깨가 식은 권명철은 임수혁과 공필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포수 김태형의 포일까지 겹쳐 2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손동일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끝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OB는 이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었다. 롯데는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시리즈 내내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명승부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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